2023년 2월 26일 일요일

커리 - 워니 논쟁에 대한 생각

 커리가 KBL 현 외국인선수 1인 출전제 하에서 팀을 우승시키기 어렵다 혹은 KBL에서는 커리보다 워니가 낫다는 논쟁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왜 토론이라는 게 의미가 없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선정하기 손색이 없다. KBL 관련 유튜브 댓글은 이미 영상과 별 상관도 없는 비아냥으로 도배가 되어 가고 있고 날마다 의미없는 if 타령 보다보니 지쳐서 몇 글자 정리해두려고 한다.

 1. KBL 국내 빅맨의 희소성

 

 왜 2미터 이상 국내 빅맨이 희귀한지는 이 2021년 기준 병무청 신검 통계 한 장으로 간단하게 설명이 된다. 팀마다 2미터 이상 국내 빅맨을 두 명씩은 쓰는 것 같은 CBL과 KBL은 많이 다르다. 규격 외의 선수인 커리는 경기를 터뜨리겠지만 9개팀 외국인 빅맨을 막아야 하는 커리 팀 빅맨들은 길어야 3라운드 지나면 몸이 터진다. 역대급 KBL 빅맨이 될 거라는 기대를 받았던 이종현은 포워드 외국인 선수를 뽑은 팀 사정상 시즌 반을 외국인 빅맨을 막다가 아킬레스 파열을 당한 후 기대의 반의 반도 못한 채 저물어 가고 있고 장단신제 폐지 후 186cm 비대칭 병기인 섀넌 쇼터를 쓰던 전자랜드는 쇼터 출전시간에 압도적인 효율을 뽑아냈지만 국내 빅맨 줄부상으로 결국 쇼터를 교체해야만 했다. 물론 커리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기마다 상대 수비수 앵클 브레이킹 보여주겠다만 가드-포워드 자원이 빅맨보단 훨씬 풍부하다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2. FIBA룰에서의 빅맨의 중요성

 수비자 3초룰이 없는 FIBA룰 아래서 수비코트에서 지역방어 + 페인트 존 아래서 집 짓고 기다리고 있는 빅맨의 위력은 늘 생각보다 위력적이다. FIBA룰로 치러지는 국제대회를 보고 있으면 포지션을 떠나 20득점 이상이 그렇게 잘 나오지 않는다. 물론 대표팀이라는 특성상 한 선수가 볼을 몰아받는 경우가 드물고 커리는 패러다임을 바꾼 선수라 기본적인 볼륨은 증가하겠지만 룰을 바꾸지 않는 이상 인간의 한계는 있다.


 3. 국내/외국인 선수에게 다른 파울 판정

 소위 운영의 묘라고 하는 서로 다른 파울콜도 외국인 선수의 발을 잡는다. 17-18 챔피언 결정전에서 디온테 버튼을 수비하던 최원혁은 국내 선수를 그렇게 막았다면 1쿼터에 파울트러블 걸려 벤치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았다. 물론 커리는 KBL 수준에서 거친 더블팀 붙는다고 막을 수 있는 레벨의 선수가 아니고 점퍼의 확률은 수비수가 제어하기 힘들다는 것이 농구를 보는 기본적인 통념이다만 상대 외국인 빅맨은 튕겨나온 공 잡고 다음 포제션에서 더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을 올려놓고 앤드원을 외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현재 외국인 선수 1인 출전제 하에서 외인 쿼터를 190cm 안되는 1번으로 채우고 우승에 도전하는 건 대단히 무모한 선택이다. 골스에서 버린 와이즈먼은 KBL와서 리그를 폭격하겠지만 커리가 오는 팀은 국내 빅맨이 폭격당해서 시즌이 터진다는 게 커리에 대한 비하라는 것은 도무지 동의하기 어렵다. 어차피 오지 않을테니 증명은 불가능하겠지만.

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젊은이를 보내며

 김젊은이는 2022년 11월 8일 새벽 4시를 좀 넘긴 시간에 고양이 복막염 입원 중에 떠났다. 갑작스럽게 호흡 이상이 왔다는 전화를 받고 아비와 어미가 급하게 준비하던 중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 그의 숨이 멎었음을 알렸다. 만약 CPR 동의서에 아비가 서명을 했으면 아이는 다시 살아날 수 있었을까, 최소한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는 숨이 붙어 있었을까 아니면 무의미하게 고통만 더하는 일이 되었을까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내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젊은이는 길고양이 출신으로 미상의 사유로 고양이 보호소에 있다가 2010년 10월경 이전 주인에게 입양되었다. 입양 사유는 다소 황당한 게 이전 주인은 노르웨이숲 품종묘가 보호소에 맡겨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서 젊은이를 데려왔는데, 아무리 봐도 아이가 노르웨이숲 고양이는 아닌 것 같아 나중에 다시 물어보니 그 친구는 진작 나갔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아이의 안락사를 피하기 위해 보호소 직원이 대뜸 전 주인에게 넘겨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덕택에 아비와 어미가 이 아이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생각할 때마다 웃음이 나오면서도 늘 감사해하곤 했다.




 젊은이는 사람을 좋아하고 같은 고양이들과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젊은이의 사진을 보면 어렸을 때나 나이가 들어서나 렌즈를 빤히 바라보고 있거나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예쁜 녹색 눈을 바라보는 것을 난 좋아하였다. 어렸을 때는 제법 힘이 셌는지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나이가 들어서는 다른 고양이들에게 높은 자리를 뺏기고 밥그릇을 뺏겨 나는 항상 그걸 안쓰러워 했다. 영리한 고양이었기 때문에 내가 자기를 좋아했다는 건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걸 젊은이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내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자기를 돌보다가 돌아가면 옆으로 누워 배를 보여준다거나 기지개를 쭉쭉 펴는 행동을 했는데 그때의 나는 얘 또 문 열어달라고 그런다했지만 지금의 나였으면 자기를 만지라는 표현임을 알고 있으니 그때도 나름의 친근감 표시였으리라 생각하고 더 만지다 나가지 못해 미안하다.


 집으로 데려온 후 젊은이는 밤새 내 곁과 안방을 왔다갔다하며 내가 아침에 일어나면 따라나와 내 발에 자기 몸을 부볐다. 그럴 때는 엉덩이를 자기가 만족할 때까지 두드려주고 그러다가 내 발등 위로 몸을 픽 눕히면 한 손으로는 배를, 다른 손으로는 머리를 만져주면 자기가 만족할 때쯤 물을 마시러 가버렸는데 출근 준비를 하는 아비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촉박해 그렇게 하기는 힘들었다. 아비가 샤워를 하는 동안에 젊은이는 문 앞에 서서 물소리에 신경을 기울였고, 헤어드라이기와 그에 이은 청소기 소리는 처음엔 아주 꺼려했으나 나중에는 크게 싫어하지는 않았다. 만일 아비가 자신을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기에 그랬다면 다행이다.

 화장실은 혼자 안방, 마루 이렇게 두 개를 썼고 나중에는 작은 방에 하나를 더 놔주었는데 화장실에 아주 예민했다. 대변을 볼 때는 화장실 안 쪽을 보고 누고, 소변을 볼 때는 화장실 바깥 쪽을 보고 눴는데, 자기 몸이 화장실 벽에 스치는 걸 싫어하고 낮은 화장실을 선호했다. 볼 일을 보고 나면 여러차례 모래를 덮는 시늉을 했으나 잘 덮지는 못하였고 어서 치우라고 방으로 들어와 애웅하며 아비와 어미를 불렀다. 무른변을 봤기 때문에 대변을 누는 것을 볼 때마다 늘 걱정하였는데 고양이 복막염은 스트레스로 인하여 발병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비는 그동안 먹인 설사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건 아닌지 눈물이 나와서 가슴을 치며 울었다. 퇴원을 하면 모래를 원래 쓰던 두부모래 대신 벤토나이트로 바꿔보고 싶었으나 싸늘하게 돌아왔기 때문에 어떤 모래를 좋아했을는지는 이제 알 길이 없다.

 젊은이는 아비가 집 안을 돌아다닐 때마다 시선을 아비 쪽으로 돌렸고 다가갈 때부터 골골거렸다. 사람이 먹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음식을 보면 한 번 먹어보려고는 했다. 한 번은 아비가 사온 호두과자를 물고 가려다 떨어뜨리길 몇 번을 하고 먹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어미가 잘게 쪼개서 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딱 한 가지 멸치가 들어간 국수 국물은 눈에 불을 켜고 먹었는데 지금 와서는 그걸 못 먹게 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 

 사료는 나이가 들어서도 쭉 로얄캐닌 키튼을 좋아해 그걸 먹였으나 무른변을 잡기 위해 여러가지 처방사료를 줬을 때도 잘 먹었다. 늘 신선한 사료를 좋아해 새로 퍼주는 것을 좋아했고 사료 포대를 열어주면 고개를 들이박고 몇 번 먹었으나 한번에 많이 먹지는 않았다. 물은 많이 자주 마셨고 소변도 자주 봤다. 그리하여 올 떄는 2.9kg였던 몸무게가 식이거부가 오기 직전에는 3.9kg까지 늘었는데 그때 이미 아이의 몸에 복수가 차고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아이의 털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났고 등에 고개를 파묻고 만지고 있노라면 골골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분이 좋아 가끔 울 때는 애옹이 아닌 케흑하는 소리가 났다. 하악질을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하지 않았고 발톱을 세우지도 않았으며 전발치 전이든 후이든간에 입질을 하지도 않았다.  아비의 의자에 앉는 것을 좋아하여 아비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책상 위로 올라와 아비의 무릎으로 내려오기도 하였다. 날씨가 쌀쌀해진 후에는 침대에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항상 전기요를 저온으로 켜두었고 그래서 활력이 없어진 걸 늦게 안 게 아닌가 후회가 된다.

 10월 30일 경부터 갑자기 밥을 적게 먹기 시작했고 좋아하던 간식도 잘 먹지 않았다.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가 아비 어미가 아닌 다른 사람을 피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 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11월 2일에 병원을 찾았고 택시를 타고 가다 케이지 안에서 불안했는지 애웅애웅 울어 달랬다. 그렇게 찾아간 병원에서 고양이의 배에 복수가 차있고 흉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몸무게가 3.26kg까지 빠진 젊은이는 백내장 초기와 심한 전해질불균형 그리고 더 심한 빈혈이 있다고 했다. 고양이 복막염이 강력하게 의심되고 CPR 검사를 해봐야겠으나 음성으로 나와도 복막염 약을 먹여야 하고 그래도 개선이 없을 경우 종양을 의심해야 하고 복막염 약은 정상적인 루트로 구할 수 없고 주사제와 경구투여제가 있으며 주사제는 효과가 드라마틱하나 8주 간 매일 주사를 맞혀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의사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췌장염은 없고 엑스레이 흉부가 괜찮지만 장기선해도가 소실되었다.. 전해질불균형이 심해 수액을 맞아야 하지만 수액을 맞으면 빈혈은 악화되고 수혈을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하는 이야기들을 정신없이 받아적었으나 나로서는 우선 젊은이를 입원시키는 것, CPR은 원치 않는다는 동의서에 사인을 하는 것, 아이가 예민해 경구제를 구해보겠다는 말을 주절거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젊은이가 입원한 첫째 날에 나는 고양이 복막염 치료를 위한 카페에 가입하였으며 늦은 밤에 서울을 한 바퀴 돌아 젊은이가 당장 먹을 수 있는 약을 구해 병원으로 가져갔다. 또 2주간 먹일 수 있는 약을 구했다. 

 둘째 날 아침 출근길에 병원에서는 젊은이의 짧은 동영상을 보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힘이 없어보였다. 오후에는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산소발생기를 달아야하고 수혈이 필요하나 비용이 부담된다면 하루는 더 기다려볼 수 있다고 했다. 바로 혈액을 수배해줄 것을 부탁했고 약이 듣길 기원했다.

 셋째 날 젊은이를 찾아가니 수혈을 받고 있었다. 활력이 많이 돌아왔음을 느꼈는데 아이의 눈이 좀 이상해 의사에게 물어봤다. 복막염 중에 흔히 있는 상부호흡기 증후군이라는데 사람으로 치면 감기 같은 거구나 생각했다. 눈은 다시 정밀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넷째 날 젊은이는 남은 혈액으로 마저 수혈을 받았다. 눈은 포도막염(복막염 중에 흔히 있는 증상이라고 함)과 각막궤양(복막염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나 면역력이 떨어져 고양이 허피스가 올라와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했다)이 있었다. 4시간마다 안약을 넣고 항생제를 투여하는데 이 비용이 좀 비싸다고 했다. 나는 정말 기둥뿌리를 뽑아서라도 애를 살릴 생각이었으므로 치료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계속 강제급여 중이었으나 이 날은 내가 주는 츄르를 거의 다 받아먹었다. 활력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희망을 가졌다. 아이의 몸무게는 3.4kg라고 했고 나는 기뻤다. 

 다섯째 날 젊은이를 담당한 선생님이 이틀 간 휴무에 들어갔다. 젊은이는 눈 상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했고 활력이 심하게 없어보였다. 수액에 진정제 성분이 있기 때문이라는데 그게 전부인지 나는 알지 못했다. 젊은이는 츄르를 받아먹지 않았고 혀를 자꾸 낼름거렸다. 이 날 길하지 못한 일이 두어개 있었고 계속 신경이 쓰였다.

 여섯째 날 휴일 오전에 찾아갔더니 젊은이는 더욱 활력이 없었으며 이틀 동안 대변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오후에는 전 주인이 젊은이를 찾았다. 그 후 아내가 방문했을 때 다행히 무른변을 보긴 했지만 곧바로 화장실에 주저앉아버렸다고 했다. 저녁에 다시 찾아갔을 때도 젊은이는 여전히 활력이 없었고 나를 보고 자꾸 혀를 낼름거렸다. 담당 선생님이 내일 다시 출근해 젊은이를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의 만류로 츄르를 주거나 케이지를 열고 만지지 못하였는데 너무도 가슴에 사무치게 후회가 된다. 

 일곱째 날 새벽 4시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젊은이가 호흡 이상증세를 보인다고 지금 올 수 있냐고 했다. 준비를 하는 사이 다시 전화가 와 젊은이의 숨이 멎었다고 했다. 아이를 찾아올 때는 뭐를 타고 왔었는지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일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내 아들에게서는 고소한 냄새 대신 병원 냄새가 났다.  

  내가 처음 젊은이가 있는 방의 문을 열었을 때 그 고양이는 문밖의 세상으로 뛰어나가려고 했고, 저 조그만 것을 모질게 발로 막아세워야 하나 잠깐 고민하는 사이 이미 재빠르게 빠져나가 자기가 가고 싶은 먼지 가득한 의자 아래로 몸을 숨겨버렸다. 

 어느 순간 쟤는 내가 데려가야겠다 마음을 먹었고 처음 만난 그 날을 반추할 때마다 언젠가 저 작은 생명체의 생과 사의 문을 내가 지킬 수도 있겠다, 똑같이 젊은이가 그 틈을 빠져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문을 지킬 거라는 생각조차 오만한 것이라는 건 그때의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내가 아들을 좀 더 빨리 병원에 데려갔으면, 다른 병원에 데려갔으면, 경구약 대신 주사제를 썼으면,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일수도 있었다니 설사약을 먹이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나는 평생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가 세상의 모든 고양이 중에서 자기만을 좋아했다는 것을 아들은 알았고 그래서 나를 따랐다는 것도 같이 기억하리라.

2022년 7월 14일 목요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어둠땅 9.2.5

  마지막으로 와우를 한 게 격아 8.2.5 패치니 2년 반쯤 되었다. 이번에도 복귀해 두달쯤 즐기고 날탈, 태초의 존재의 매장터 영웅 레이드 날먹, 쐐기 15단 정도를 마쳤다. 언젠가부터 와우를 하면 스토리가 망했다는 말은 꼭 쓴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말 쓰기도 지겹다.

 블리자드는 늦게 잡아도 사내 성추행 사건으로 회사가 터진 후 과거의 영광으로 먹고 사는 회사가 되었고 신규IP 개발능력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으나 그래도 캐쉬카우인 와우는 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확장팩은 드군 수준으로 볼륨이 작고(공격대 인스턴스 3개), 이미 확장팩 스토리가 끝났지만 시즌4라는 명목으로 세기말 패치일 9.3에서는 기존 레이드를 리메이크해 쐐기 던전처럼 어픽스를 추가한다고 하니 그저 슬플 따름이다.


 억지로 장점을 적어보면 드디어 얼라이언스-호드 통합 파티를 지원하게 되어 하루종일 오리보스에서 점프뛰는 게 콘텐츠의 전부이던 얼라이언스도 공격대를 갈 수는 있게 되었고(새벽반 스트리머 팟에) 쐐기 던전은 훨씬 잘 갈 수 있게 되었다는데 있다.


 그 외에는 길고 지루한 대장정, 격아보단 살짝 나은 짜디짠 평판 아.. 게임이 왜 이렇게 되었나 심지어 레이드도 이전 확장팩들보다 재미없고 쐐기 돈 기억 밖에 없다. 이럴거면 디아블로를 하지.

2022년 6월 20일 월요일

PC 카카오톡에서 뭔 짓을 해봐도 70111 등 에러가 날 때

 로그인이 계속 안되는 문제였는데 방화벽 세팅도 건드려보고 했지만 계속 안되다가 애드가드 잠깐 끄고 로그인 하니까 잘 됐다.

2022년 2월 1일 화요일

데이빗 오티즈의 첫 턴 명전, 끝없는 KBL의 음주사고와 이상민 감독 사퇴

 나야 양키스 팬이니 오티즈를 좋아할 이유도 없고 싫어할 이유는 그동안 들었던 헛소리가 하도 기가 막혀 몇 년 전에 이 블로그에 글까지 팠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다른 약쟁이들과 마찬가지로 오티즈의 쿠퍼스타운행에 대해선 부정적이었으나 현실적으로 못 갈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데이빗 오티즈가 명전에 갈 거라고 생각했던 근거는 그가 보여준 마일스톤, 약물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사과, 본받을만한 사생활.. 그딴 건 애초에 없었고 그냥 유난한 그 팀에서 유난한 인기가 있었고 유난히 기자들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약쟁이를 첫 턴에 보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대충 한 6,7수 정도 한 다음에 들어가면 어휴~ 니들이 그럼 그렇지~ 그동안 안 찍느라 고생했다~ 그래 니들이 들여보내긴 할 것 같더라~ 하고 말려고 했는데 속속 들어오는 투표 인증을 보고서는 그저 웃음만 나왔다. 뭔 A+급 약쟁이 오티즈를 찍으려고 본즈나 클레멘스같은 SSS급 약쟁이들을 물타기로 같이 픽하는 투표행태들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올해 투표 결과를 자세히 보면 더 웃긴 게 오티즈보다 더 우수한 성적을 낸 약쟁이들(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은 10수를 하고도 떨어졌다. 10수 안 한 잘한 약쟁이들(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즈, 개리 셰필드)도 입성에 실패했다. 심지어 약도 안 빨았고 오티즈보다 더 우수한 성적을 낸 커트 실링은  정신상태가 이상하다고-내가 봐도 그래 보이긴 한다- 10수 끝에 떨어졌고 MVP 먹어본 제프 켄트도 여러모로 실링 하위호환 느낌이라 10수해도 못 갈 것이다. PED말고 다른 약을 빨긴 했지만 사이영 백투백을 먹고 굵고 짧게 간 팀 린스컴은 5%도 받지 못해 첫 턴에 광탈했고 그 외에 스캇 롤렌, 토드 헬튼처럼 굵은 족적을 남긴 선수들도 올해 물 먹었으니 그 아래 선수들 역시 다 마찬가지다. 이렇게 말하면 여기 적지도 않은 다른 놈들은 무슨 잔챙이같지만 그냥 한 번 보면 링크(클릭) 알겠지만 야구팬이면 이름보고 얼굴 기억날 정도 선수들임에도 죄다 쓸려나가는 와중에 명전 가는 놈이 오티즈 하나라는게 그냥 우습기까지 하다.

 KBL에서는 '또' 삼성 썬더스에 음주운전 문제가 터졌다. 작년에는 김진영이 사상 초유로 부전자전 백투백 음주운전을 저지르고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가 중징계를 맞더니 올해는 천기범이 음주운전+운전자 바꿔치기를 시전하다 더 큰 연맹징계에 구단 자체징계까지 한 3년 출전정지 먹고 은퇴를 선택했다. 나름 구단에서 애지중지하는데 잘 안 크다가 상무 가기 직전에 어 터졌나? 하다 군대 갔다와서 어 좀 적응기간 필요하려나.. 하더니 포텐이 아니라 사고를 터뜨린거라 좋게 봐줄 여지는 하나도 없고 그 여파로 그렇게 여러시즌을 후루룩하고도 감독자리 보전하던 이상민 감독 역시 옷을 벗었다. 선수시절부터 팬이라 그 동안 나름 그래도 선수 부상 관리는 나름 잘해줬잖아요~ 하고 쉴드쳐주다가 저저번 시즌부터 그것도 포기했는데 만시지탄이다. 명운을 걸고 시도한 김시래 트레이드가 폭망한 김에 김진영 때 옷 벗었으면 그래도 동정표라도 얻었을텐데 성적은 성적대로 멸망 선수단은 선수단대로 황폐화 사고관리는 대실패 뭐 앞으로 프로팀 수장으로는 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무슨 신치용 단장이 어쩌느니 모기업이 샐캡 80%가 어쩌느니 하는 얘기도 여태까지 성적 보면 쉴드 될 만한 게 하나도 없다.

 사실 KBL의 음주리스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농구+음주하면 생각나는 그 농구인이 얼마전에 승부조작범 복귀시킨다고 뒤에서 뽐뿌질해서 연명장 돌리다가 실패하고 승부조작범은 또 다른 불미스러운 경제범죄로 신문에 나오는 와중에도 '그 농구인'이 사실상 올스타전 호스트 노릇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올스타전을 내가 보지는 않았다). 그 농구인의 정치질이 하도 기가 막혀서 블로그에도 좀 적으려다가 귀찮아서 말았는데 어쩌다 농구계는 그런 사고가 터졌는데 역풍조차 불지 않을 지경이 된 건지 모르겠다. 내가 진지하게 KBL에서 응원팀 잡고 팬노릇한 것도 이제 15년을 훨 넘겼다. 그때나 지금이나 농구인들이 정신 나간 짓 하는 건 똑같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지 않았는데 그때 그 멤버들이 아직도 저러고 다니는 게 그냥 환멸이 든다. 여긴 앞으로 15년이 지나도 이렇게 노답일 것 같다. 물론 그때까지 안 망하기나 하면 다행이겠지만.

2022년 1월 1일 토요일

뉴욕 양키스 2021시즌 총평

 11월에 대충 적어놓은 걸 이제 마무리하는 글. 시즌 내내 팀 전체 업 앤 다운이 너무나도 심각해서 플옵 진출 확률도 춤을 췄고 와일드카드에서 보스턴한테 광탈했기 때문에 특별히 칭찬할 건 없고 위안이라고는 사치세 리셋에 성공했다는 것 정도는 있겠는데 그렇다고 뭐 앞으로 팍팍 쓸 것 같지도 않다. 2005년에 200m 쓰던 리그 최고 인기팀이 2021년에 207m 쓰는 건 웃음이 나오는 일이다. 

 일단 애런 힉스에게 F를 박고 시작한다. 골프 비거리 피트보다 OPS가 안 나오던 것도 어처구니 없었고 그러다가 또 누워 시즌을 마무리했다.


 투수조


 콜 말고는 기대가 없었던 선발은 잘했고 해주겠지 했던 불펜은 못했다. 이물질 규제 문제로 여럿이 고생했다.


 선발

 게릿 콜 : B, 사이영 2위라고 해도 9월부터 시즌을 후루룩한 에이스에게는 사실 B도 후한 것 같다. 사실 콜이 진짜 사이영 2위인지 기사도 확인 안했는데 표 받을 다른 놈도 없으니 2위는 줬겠지 뭐


 네스터 코르테즈 주니어 : A, 2이닝 잘 막네? 3이닝도 막게 해볼까? 선발로 써볼까? 이 모든 것을 견디며 93이닝 동안 ERA 2.90를 기록하였다. 있는지도 몰랐던 선수가 한 해 동안 고생했다. 지하철에서 마스크만 쓰고 다녔어도 더 좋았을 것이다.


 제이미슨 테이욘 : B, 시즌 초반에는 원정 경기만 나오면 심하게 털렸지만 전반기 끝나갈 때쯤 처맞고 시작해도 어느 정도 버텨주더니 후반기 가서는 그냥저냥 괜찮은 투수 정도는 됐다. 규정이닝을 채우거나 하진 못했지만 사실 기대가 없었어서..


 코리 클루버 : C, 아무리 로또라도 10M 줬으면 어느 정도 기대하는 마음이 있는데 못하다가 텍사스전 노히트하는 걸 보고 신나했던 것도 잠시, 그 다음 경기 던지고 누워서 8월 다 지나갈 때쯤 복귀해 시즌 끝날 때까지 별 활약을 하지 못했다. 


 조던 몽고메리 : B, 난 투수가 강판 거부하는 걸 젊은놈의 패기로 보기보다는 그런 건 에이스 되고 해라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 이후 타자를 잘 막냐 못 막냐를 떠나 상황을 되게 꼴보기 싫어하는데 그런 모습을 몇 번 보여줬고 결과도 안 좋았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준수한 선발이었음은 분명하다.


 도밍고 허만 : C+, 복귀시즌치고 그냥저냥


 루이스 세베리노 : C, 2019년부터 4년 40M 계약을 맺었는데 그 기간 동안 나온 경기가 7경기에 불과하다. 칼 파바노급 망한 계약이지만 올해는 그래도 막판에는 몇 경기 나와서 희망고문하긴 했으니 FA로이드를 맞을 내년에 속아보는 수밖에 없다.


 불펜


 아롤디스 채프먼 : C+, 시즌초엔 철벽이라 나이 먹고 운용에 눈을 떴나 싶기도 했지만 이물질 규제 때문인지 뭔지 6월, 7월엔 채프먼 나오면 지켜보는 게 고통이었다. 


 채드 그린 : B, 많이 갈리기도 했지만 피장타가 많아 경기를 보면 숫자에 비해 불안한 모습이 자주 나왔다.


 조나단 로아이시가 : A,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털렸던 팀을 상대로 다시 만나 위기에 몰렸으나 스스로 극복해내는 모습(vs 보스턴)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이 선수의 스텝업이 없었으면 올해 양키스의 모습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루카스 럿키 : A, 얘도 고생 많이 했다.  


 잭 브리튼 : F, 내내 안 좋다가 부상으로 시즌아웃에 토미존까지 연장계약은 망했다.


 포수


 개리 산체스 : C, 경기력은 그래도 작년보단 나았지만 이젠 더 기대가 없다. 와일드카드 게임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카일 히가시오카 : C, 그냥저냥하는 백업 포수였는데 문제는 이 친구가 에이스 게릿 콜의 전담포수라는 점이었다.


 내야수


 DJ 르메이휴 : C, 장기계약 첫 해부터 타격이 부진했다. 그래도 눕지는 않은 점, 많은 포지션을 소화한 점, 사무국의 공 주작의 피해자라면 피해자인 점 등 욕하고 싶지는 않은데 탈장 수술이라니 망했네.


 루크 보잇 : C-, 탈장수술의 피해자2. 올해는 더 가열차게 아팠다.


 지오 어셜라 : B-, 부상이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3루수 봤다가 유격수 봤다가 나름 고생했다.


 글레이버 토레스 : D,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격수를 보며 2년 연속 떡락했다. 시즌 막판에 가서야 팀에서는 유격수 토레스를 포기했지만 이미 선수의 가치는 지하에 가있다.


 앤서니 리조 : C, 트레이드 되고난 직후는 잘했다 그 후로는 뭐 없다 그 정도..


 타일러 웨이드 : C, 그냥저냥하는 내야 백업이었고 대주자로서도 나름 인상적이었다.


 미구엘 안두하 : D, 1년 더 시간만 흘렀다.


 외야수


 애런 저지 : A+, 팀의 주포 역할을 잘 수행하며 때로는 중견수 알바까지 했다. 그래도 백신은 좀 맞아라.


 지안카를로 스탠튼 : A, 올해 몰아치는 거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였다. 5월달이었나 IL 갔다가 재활을 빅리그에서 하면서 스탯에선 손해를 봤지만 그거말고는 어디 아파서 IL 가지도 않고 139게임이나 나왔고 경이로운 경기를 여럿 보여주었다.


 클린트 프레이저 : D, 작년 대 각 성에 이어 올해는 대 폭 락. 결국 팀을 나가게 됐고 안 좋았던 감정들을 쏟아내는데 얘 입장에서는 많이 꼬왔을 거라는 것도 이해하긴 하는데 뭐 자기도 부상 숨기고 합류한 거라 할 말이 없어야 정상이다.


 브렛 가드너 : C, 형님 고생했어요.


 조이 갈로 : D, 와서 망해도 수비라도 시키면 되지.. 했는데 정말 수비만 하더라..


 애런 힉스 :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F를 다시 박아준다.


 더 쓰고 싶은 것도 없으니 2021시즌은 대충 이렇게 마무리.

2021년 12월 13일 월요일

쿠팡플레이 앱에서 로그인이 되지 않을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정확히 입력하고 로그인을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거나 잘못된 정보라고 다시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보이고, qr코드 로그인도 되지 않는 증상이었다. Hoxy..하며 애드가드를 끄고 로그인을 해보니 잘 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