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5일 목요일

더키 제로 샤인 키보드 키커버(스킨) 구매

 몇 년 전에 신용산역 리더스키에서 더키 제로 샤인 옐로우에디션을 구매해서 쓰고 있는데 처음엔 구입처에서 쓴 키커버를 쓰고 오픈마켓에서도 두어번 사서 쓰다가 이제 시간이 지나서 구할 수가 없게 되었다. 다른 유명 키보드랑 키커버가 겹친다는 사실이 알려져 물량이 다 빠진 모양이다. 현재 더키 키보드를 유통하고 있는 브라보텍에서는 키커버 구매에 자사 구매내역을 요구해서 알리 익스프레스를 뒤져봤다.



 여기(클릭)에서 일단 시험 삼아 하나 사봤는데 다소 얇고 덮히는 면적이 좁은 느낌이 있지만 대충 맞는다. 사용엔 별 지장이 없다.


2020년 3월 1일 일요일

졸지에 셔터내린 19-20시즌 KBL

 국대 휴식기 동안 쓰다가 귀찮아서 내버려둔 글인데 전주에 가서 코로나 검사 받고 호텔에서 잠도 자고 조식도 얌얌 드신 트롤러(클릭) 덕에 국대 휴식기에 이어 강제 코로나 휴식기까지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잘 풀려야 단축시즌각이라 그냥 마무리하게 되었다. 늘 그렇듯 농알못의 인상비평으로 가득하다.

 현재 상황만 놓고보면 간신히 연패탈출을 했다지만 국대휴식기 전까지 끝도 없이 내려가던 전자랜드, 외국인 두 명이 다 런한 kt를 제외하면 별 요인이 없기 때문에 대강의 6강 윤곽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추일승 감독이 물러나 김병철 대행체제로 가는 오리온을 제외하고는 하위권 팀들이 다 감독 임기가 올해가 마지막이고 드래프트 추첨 확률이 많이 평준화되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SK나이츠 - 드디어 터진 공수의 핵 최준용을 필두로 김선형, 안영준, 김민수에 최부경, 송창무가 있고 전태풍, 김승원도 가세했다. 비시즌부터 최성원을 최원혁 롤로 준비시킨 것-쏠쏠한 코너 3점까지 있다-도 적중, 하지만 KBL은 외국인선수가 6할을 먹고 들어가는 리그고 그런 의미에서 워니는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이다. 페인트존 안에서 득점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동료에게 빼주는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미들이 없기 때문에 로우포스트에서 자리잡고 공을 받거나 밖에서 받을거면 2대2를 해야하는데 김선형과의 2대2가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에 큰 선수를 상대로는 게임이 어려워진 것. 그럴 때 게임을 풀어줘야할 헤인즈도 왕년의 폭발력을 기대할 순 없다. 대성스쿨 수료한 최준용이 3점혈이 뚫리며 자유투라인에서 공을 갖고 있을 때 미들이면 미들, 2대2도 하면서 드디어 터졌지만 시즌아웃 부상을 당하며 첫 베스트5 전망도 어둡게 되었다. 이번 시즌 콜이 하드해진 탓인지 에이징커브 탓인지 김선형의 돌파 마무리가 계속 안되고 있는 것은 불안요소. 농구월드컵 때도 잘 뚫어놓고 마무리가 안되던 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DB -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시즌전 김종규라는 대어를 낚아오고 이삭줍기로 김태술과 김민구로 가드진을 보강했다. 윤호영이 완만하게 내려오는 것을 허웅의 폭발력으로 상쇄하며 팀에 부족했던 앞선수비 에너지 레벨도 두경민의 전역으로 완벽하게 채웠다. 지역방어와 세로수비에 모두 능한 오누아쿠가 있는 골밑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두경민-허웅이 앞에서 만들어쏘면 윤호영-김종규-오누아크가 받치는 베스트5도 훌륭하지만 벤치도 나쁘지 않아 올해는 드디어 일을 내나 했지만....... 리그가 문을 닫았다.

 KGC인삼공사 - 이번 시즌 오세근이 보여준 모습은 '아 진짜 농구 잘한다'와 '몸이 안되는데 아직도 자기 위주로 하나' 이런 양가감정을 들게 했다. 하지만 오세근이 눕자 피지컬덕후 김승기 감독은 결단을 내린다. 양희종에게 뒷방 열쇠를 주고 문성곤을 갈아서 수비 중심을 맡긴 것.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가진 문성곤이 어디선가 달려오기 때문에 가드들은 돌파를 두려워하지 않는 수비를 할 수 있고 중간중간에 누워도 팀의 성적은 서서히 올라오게 되었다. 나는 이재도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이재도의 전역은 당장 큰 +라는 생각을 하진 않지만 전성현의 복귀는 천군만마. 약점인 수비는 문성곤을 갈면 되는 것이다. 아직 젊어서 괜찮다.

 KCC - 저번 시즌부터 유난을 떨면서 '그 감독'을 데려오고 라건아 이대성 트레이드로 또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이대성-이정현으로 앞선 짜고 송교창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4번자리가 약점이라지만 일단 라건아가 버티고 있고 에어컨리그에서 최현민을 영입했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후보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2위까지 올라갔다가 점점 내려오는 모습. 우선 장판 경기를 보면 가장 이해가 안되는 모습이 유현준-이대성-이정현-송교창-라건아 스몰라인업을 4쿼터에도 돌리는 것이다. 공격에서는 볼호그가 3에 골밑에서 공 달라고 손드는 놈 1 조합인데다 수비에서 유현준은 그냥 없는 사람이고 '원래 수비를 안하는 선수'-송교창의 수비 부담이 심해지고 이대성도 작은 가드를 만나면 힘들어하는 희한한 4쿼터 방전 로테이션을 계속 가져가고 있다. 게다가 라건아가 시즌아웃 부상을 당하고 로드도 훅 갔기 때문에 3위보다 5위가 더 가까운 팀. '그 감독'이 과연 다음 시즌에는 변화할 수 있을까?

 전자랜드 - 지난 시즌 창단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정효근의 입대, 이대헌의 부상이 팀 플랜을 완전히 꼬이게 만들었다. 우선 유도훈 감독이 천명한대로 작년엔 포워드 농구, 올해는 가드 농구를 하겠다는 계획 자체는 그럴싸했다. 박찬희-김낙현이 가드보고 있으면 김지완이 가세할 거고, 바닥을 친 차바위도 올라올 것이고-안 올라와도 수비는 된다- 강상재와 이대헌이 골밑을 지키면 할로웨이가 공격을 만들어줄 것이다. 안풀리면 KBL 최고의 비대칭무기 쇼터도 10분에 15점을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 김낙현은 한 단계, 아니 두 단계는 스텝업 했지만 이대헌의 부상으로 쇼터를 길렌워터로 교체하게 되며 어딘가 팀이 어수선해졌다. 강상재의 경기력이 떨어지고 박찬희가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픈 모습을 자꾸 보여주는 것도 이상하다.

 kt - 올해 허훈은 정말 물이 올랐다. 단신 외인이다 이 정도 평가까지는 오버스럽지만 여태까지 KBL 보면서 국내가드 중에서 공격에서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 MVP시절 주희정이 달려나가면서 하는 농구를 했다면 허훈은 자기가 만들어 쏠 줄도 아는 선수가 되었다. 수비는 극복하기 어려운 단점이지만 한국 농구에서 가드 보는 선수가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사람이 아닌 공 뺏는 수비하는 게 흠은 아니고 은근 힘이 세서 퉁퉁 밀고 슛 올려놓을 수 있는 선수도 아니다. 또다른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양홍석은 확실히 장신 외인 제한이 있던 작년보다는 위력적이지 못하다. 무리한 아이솔레이션을 하다가 웃음을 준다거나 아쉬운 볼핸들링을 하는 것도 여전. 김영환은 은근 슛이 터지는 경기들이 나오며 작년보다 살짝 나은 모습,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외국인 선수들의 런으로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한 가지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은 FA계약 1년차인 김윤태가 이상한 플레이를 종종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 델로이 제임스는 수비원툴 망픽이었지만 미네라스가 점점 리그에 적응하며 원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는 와중에 이관희 - 터졌는데 발바닥도 같이 터짐, 임동섭 - 터졌다가 군대갔다오고 리셋, 김준일 - 터졌다가 시즌아웃됨, 장민국 - 터졌는데 실링이 애매.. ,천기범 - 터졌는데 입대해야됨, 김동욱 - 오리온으로 보내니 그때 터져서 나이들어 돌아옴 등이 겹치며 팀 전체로 봐서는 흐름을 잘 타지 못하고 있다. 잠깐 재미보던 빅라인업의 한계가 드러나며 한 때 9위까지 쳐졌다가 어느새 6강을 노려볼 수 있는 사정권까지 진입했던 것은 천기범의 활약이 크다. 그러나 이 팀엔 해결사가 없고-정확히 말하면 해결사였던 형들이 늙었다- 그래서 다전제에서도 재미를 볼 수 있을까는 모르겠다.

 모비스 -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공중분해 되었다. 라건아와 이대성을 KCC로 보내고 리온 윌리엄스, 김국찬, 김세창을 받으며 리빌딩에 들어갔다지만 올해도 또동근과 또지훈이 30분 가까이 뛰고 있어서 별로 체감이 되진 않는다. 김국찬이 대학시절 부상 이전에 보여줬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 이종현이 장기부상에서 돌아왔으나 아직 갈 길은 멀고 팀 공중분해의 계기가 된 김상규 영입은 대실패.

 LG - 김종규를 잃은 순간 이 팀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압도적인 꼴찌 후보라는 시즌 전 예상을 이번 시즌 외국인 최대어 라렌의 고군분투로 비켜갔으나 김시래는 아프고 팀에 재능이 부족하다. 전역한 서민수가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고 있으나 조각이 될 수 있는 선수지 에이스가 되기엔 모자라다.

 오리온 - 추일승 감독은 외국인 잘 뽑기로 소문이 난 감독이었으나 팀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맥클린-하워드라는 희한한 조합으로 시즌을 시작해서 개막 직후 맥클린이 시즌아웃 부상을 당하고 그 이후 반등 기회도 딱히 없이 물 흐르듯 감독사퇴 김병철 대행체제로 흘러갔다. 중간중간 SK와 인삼에게 일격을 가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시즌을 맥클린 하워드로 시작했는데 바꿔봐야 얼마나 좋은 선수로 바꿨겠고 최진수-이승현의 역시너지 효과도 여전하고 가드는 몇년째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