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게릿 콜 맞이특집 뉴욕 양키스 2019시즌 총평

 작년에 스마트워치로 사인 전달한 팀에게 져서 가을야구를 끝냈듯 올해는 쓰레기통으로 사인 전달한 팀에게 발목을 잡혔다.

 투수조

 선발

 떠날 사람-린- 떠나고 팔 사람-소니 그레이-을 팔았다. 시애틀에서 좌완 파이어볼러 제임스 팩스턴을 데려왔으며 사바시아, 햅, 브리튼을 잔류시켰다.

 다나카 마사히로 : B+, 악몽의 12실점 영국경기 이후 3점대 ERA로 돌아오지 못했으나 나는 다나카에게 별 불만이 없다. 가을 다나카는 달랐고 올해도 그랬기 때문이다.

 제임스 팩스턴 : B+, 시애틀에 있을 때는 아파서 많이 못 나와 이닝을 못 먹는 줄 알았는데 올해보니 7회 8회까지 마운드에 있는 걸 보기가 힘들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역시 1회 실점인데 29경기 등판 1회 실점 29점이다. 1회만 넘기면 보는 재미가 있긴 했다.

 CC 사바시아 : C, 250승-3000탈삼진을 채웠다. 팀의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던 베테랑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마냥 치켜세우긴 힘들었던 것이 보는 성적보다 실제 투구내용은 더 좋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리더십이 있는 선수고 팀의 구심점이 되주었다.

 루이스 세베리노 : C, 다년계약 시작과 함께 누웠다가 일어났다

 J.A 햅 : C, 다년계약 시작 시즌답게 시원하게 말아먹다 후반에 구속을 회복하며 약간 반등.

 도밍고 허먼 : D, 잘하다가 가정폭력 사건으로 자기도 추락하고 팀에도 큰 악영향을 줬다.

 불펜

 불펜 비중이 높은 팀이니만큼 돌아가면서들 아파서 다행.

 아롤디스 채프먼 : A, 팀의 가을야구를 끝낸 피홈런은 잊자. 떨어진 구속을-왜 6월인데 97마일밖에 안나오는거야?- 슬라이더 구속을 같이 줄이며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옵트아웃을 한다는 루머가 퍼지며 흔들릴 만도 했던 것을 Yankee 100% 라는 트윗 하나로 잠재웠다. 잔여계약기간에 얹은 1년 18M 추가계약엔 그 트윗 지분도 상당했을수도. 시즌 중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벌인 13구 싸움은 낭만 그 자체.


 채드 그린 : B+, 시즌 초반 불펜으로는 헤맸지만 오프너 롤을 주자 대활약을 펼쳤다. ERA 16점대 잔인한 4월로 시즌을 시작해 끝날 때는 4.17까지 끌어내렸다.

 잭 브리튼 : B+,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셋업맨으로 잘 정착했다.

 토미 캔리 : B, 일단 반등에 성공한 시즌.

 아담 오타비노 : B, 가을야구에서 어마어마한 부진을 보여줬으나 저런 롤로 쓰는 선수라면 감안해야 한다.

 조나단 홀더 : D, 트레이드의 조각으로 쓰이거나 방출될 수도.

 델린 베탄시스 : D, 재활 끝에 올라와 고작 2경기 던지고 세레모니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채로 FA를 맞았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포수

 개리 산체스 : B, 1할타자였던 작년보다는 낫지만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시즌이었다. 어떤 팬들은 산체스에게 이 이상을 기대하고, 또다른 팬들은 산체스의 한계를 지적하지만 내 생각에는 산체스는 이제 이 정도 선수라고 생각한다. 궤도에 올라섰다고 좋게 말할 수도 있겠다.

 오스틴 로마인 : B, 올해도 좋은 백업 포수였다. 디트로이트에서도 잘하길.

 내야수

 DJ 르메이휴 : A+, 의심할 바 없는 잭팟 FA 영입. 2루도 보고 1루도 보고 가끔은 3루도 보고 돌아가면서 아팠던 내야의 빛빛빛이었다. 수비만 잘해줬느냐? wRC+ 136의 호타에 장타율도 5할을 넘겼다. 콜로라도에서는 고산병을 앓았던 모양이다. 하퍼-마차도 안사왔다고 데스스타 드립은 왜 쳤냐며 프론트놈들을 질타하면서 르메이휴는 또 뭐냐 르메이who? 이러던 내가 야알못이었다.

 지오 어셜라 - A, 3루에서 재활 중인 안두하(그리고 마차도에 대한 미련)를 잊어버리게 한 복덩이.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왔는지 모를 선수가 공수 모두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검은소 누렁소도 아니니 대놓고 이야기하자면 안두하 수비는 사실 맨정신으로 보기 좀 어려웠다.

 글레이버 토레스 - B+, 2번째 올스타 출전과 함께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볼티모어를 두들겨패던 것(vs BAL 18경기 13홈런 20타점 .394/.467/1.045)은 스탯에 노이즈까지 낄 지경. 내년 주전 유격수로 낙점이 되어있는데, 이미 2루에서 풀타임 2시즌을 보냈으니 수비 면에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에드윈 엔카나시온 : B, 베테랑답게 트레이드로 합류해 적응기간도 없이 쏠쏠한 활약을 펼쳐줬다.

 루크 보잇 : C+, 전반기엔 작년 후반기 버닝을 이어갔으나(.280/.393/.509 17홈런) 후반기에는 부진(.228/.348/.368 4홈런)했다. 그 이유는 7월 막판에 당한 스포츠 탈장인데, 본인과 팀은 경미한 부상이라고 수술 안하겠다 했으나 내가 여태까지 남들 운동하는 거 본 바로는 프로선수의 스포츠 탈장은 커리어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상이었고 예상대로였다. 결국 시즌 후 수술을 선택했다.

 마이크 포드 : C+, 볼 때마다 빅리그에 있을만한 선수는 아닌데.. 하면서 보다가 머쓱해지는 장타들이 있었다.

 디디 그레고리우스 : C, 토미존 수술을 받고 6월에 복귀했다. 시즌 후 FA였기 때문에 약간은 무리한 복귀였는지 공수 모두 예년보다 떨어지는 적응기(fWAR 0.9)를 보냈고 ALCS에서의 부진은 덤. 문제는 이 선수의 연봉이 11M에 달한다는 거였고 그에 비해 질과 양 모두 아쉬운 시즌이었다. 필리스가서는 꼭 재수 성공하길.

 그렉 버드 : F, 올해도 아팠다. 결국 시즌 후 FA를 선택.

 외야수

 애런 저지 : A, 사근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끊었지만 다녀와선 클래스를 보여줬다. 수비수치가 대폭 증가한 것도 인상적이다.

 브렛 가드너 : B+, 완벽한 반등에 성공. 대탱탱볼시대를 맞아 개인 시즌최다홈런(28개)를 갱신했다. 이 놈 저 놈 다 돌아가면서 눕는 동안 관리도 받지 못하고 계속 나왔지만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마이크 타우치맨 : B, 프레이저 수비때문에 안 올린다는 말이 사실 처음엔 뭔 소리야? 싶었는데.. 타우치맨이 그래도 수비는 좀 낫긴 했다. 중견수 수비도 볼 수 있으니까.

 카메론 메이빈 : B, 땜빵으로 나와 이렇게 잘해주면 팬들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애런 힉스 : D, 장기계약을 맺고 누워있다가 나왔다가 다시 아프다가 플옵 출전을 강행하려고 무리한 재활까지 하다 기어코 수술까지 받게 되었으니 좋게 이야기할 건덕지가 별로 없으나..


 솔직히 이 캐치 너무 멋지지 않나?

 자코..아니 지안카를로 스탠튼 : F, 정규시즌엔 누워도 되는데 플옵에서도 이렇게 누우면 곤란하다.

 자코비 엘스버리 : F, 내년까지만 계속 누워있었으면 모두가 행복했을텐데

2019년 12월 9일 월요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격전의 아제로스 8.2.5

 와우 클래식은 재미있었지만 진득하게 본섭을 해온 편인 내겐 불편한 점이 많았고 결국 다 아는 얼굴들이라 오래할 게임은 아니었다. 노래방 업데이트가 빨리 됐으면 그건 했으려나 모르겠지만 결국 혈장 깜짝 업데이트 직전에 스토리나 보려고 본섭으로 향했다가 결국 두 달 더해서 날탈 업적, 영원한 궁전 영웅 레이드, 쐐기 10단까지는 마치게 되었다. 로그 관리 실패와 발컨으로 신화 레이드는 가지 못했으나 이중특성도 할 생각없는 게으름뱅이에게 이 정도면 충분한 아제로스 모험이었다.

 후발주자로 최대한 진도를 빼려고 했기에 대장정을 포함해 퀘스트들은 거진 다 밀었다. 꾸준히 하다가 하나씩 열리면 하는 사람들과 며칠 날 잡고 밀어버린 내가 받아들이는 스토리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정말 스토리가 개판이었다. 정발된 소설은 다 읽어가며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던 나도 드군 때부터는 놓아버린 게 와우 스토리긴 했지만 빛의 언데드.. 밤전사 티란데.. 호드 이즈 나띵.. 이게 한 확장팩에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평작도 평판크래프트를 넘어 오리지널/불성 수준으로 빡빡했다. 우선 평판세력이 꽤 많은 편이고 전역퀘/사절퀘 시스템이 문제였다기보단 주는 평판이 턱없이 짰던 것이 그 이유였다. 판다리아의 안개 때처럼 한 캐릭 확고 찍으면 계정에 획득평판 증가 버프를 주는 것도 없고 일퀘 하나 하면 200 250 이렇게 주던 걸 오리지널 수준으로 몇십으로 깎아버렸으니 전역퀘 주간, 다크문, 인간버프 이런 거라도 없으면 하기가 싫을 정도다. 날탈이 있고 없고는 게임 플레이의 질에 너무 큰 영향을 줘서 안 할 수도 없고 동맹종족까지 생각하면 시간은 더 걸린다.

 또 해저템과 정수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해저템은 부가효과 때문에 영궁 레이드에서 템렙보다 실제 성능이 훨씬 좋다는 특징이 있는데 인게임 자원인 진주로 돌리는 가챠라 수많은 사람들이 나즈자타 심해에서 진주 조개잡이를 하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옵션 챙기고 보석홈 챙기고 벼림 챙기고 진주 써서 업그레이드까지 가챠게임이 되어버렸다. 정수도 얻는 조건, 강화되는 조건이 있어 pvp도 하고 레이드도 하고 인던도 가고 해야하는데 8.3이 내년 초고 다음 확장팩 어둠땅이 내년 4분기에나 나오기 때문에 저런 희한한 짓이라도 해서 사람들을 붙잡아 놓으려는 거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역시 가장 고질적이 된 문제는 부족한 플레이어 숫자였다. 얼라이언스의 경우에는 트위치 스트리머 두어명을 제외하면 일반팟이 열리지 않고 있고, 글로벌로 신화를 갈 수 있게 된 후로는 신화팟은 꽤 있지만 영웅팟이 드물어 벌써 세기말 분위기가 나고 있다. 학원팟 특성상 영웅에서 자쿨-아즈샤라는 따로 모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이 모이지를 않아 못 갈 정도다. 그만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와요일에 공장에게 어필 잘하면(유튜브로 공략 봤어요~ 트라이 해봤어요~) 회색 녹색 로그로도 버스를 탈 수 있긴 한데 이게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너무 안좋은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좋았던 점도 얘기해보면 영웅 레이드야 항상 늘 조금만 준비해가면 즐겁게 할 수 있는 거고 쐐기가 참 재미있었다. 군단은 만렙만 찍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쐐기는 처음 가봤는데 한 단계씩 올리는 맛도 있고 9단 넘어가니 사절이 나오는 것도 신기했고 매주 클리어 보상으로 상자까는 맛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놈의 필드쟁을 on/off 할 수 있어 은신캐 안 키워도 쾌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래도 이 세기말 분위기 속에서 계속 하진 않을 것 같고 진짜 세기말이 되면 다시 할까 그것도 모르겠다. 확팩 자체가 너무 하드하다.

양동근 함지훈이 정말 늘 희생을 해왔나? -전시즌 우승팀의 폭파를 보며

 이대성이 첫번째 연봉조정을 했던 17-18시즌 이후로 모 커뮤니티에서 이대성이 FA가 되었을 때 모비스를 떠날 것이냐 말 것이냐를 주제로 여러차례 논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잔류냐 이적이냐는 본인 선택이고 내가 알 수야 없으나 이대성과 이종현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명백했고, 샐러리캡이 꽉 차지도 않은 모비스가 두 선수에게 중재안을 제시하지도 않았고, 결론적으로 결국 중간에 합의하지 못하고 재정위원회까지 간 이상 앙금은 남을 수 밖에 없다.

 같이 연봉조정을 신청했던 김종규도 결국 LG와 서로 양보하여 절충안에 사인을 했지만 FA가 되자마자 훨훨 날아가는 걸 보고도 아니다 이대성은 유재학 감독님을 아버지처럼 따르고 모비스는 이대성을 양동근의 후계자로 낙점해서 FA때 8억 이상을 안겨줄 것이다 라고 주장하던 일부 모비스팬들의 굳은 신념(과 욕설이)이 놀랍기까지 했는데 뭐 결론이야 김상규 고액 영입을 이유로 이대성, 이종현은 또 오프시즌에 언해피가 떴고 -물론 그 일부 모비스팬들은 김상규 영입은 선수단과 합의한 거라고 주장했다- 유재학 감독이 직접 KCC 단장에게 접촉해 이대성에 라건아까지 얹어 팔아버리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간만에 일어난 대형 트레이드에 온 농구 커뮤니티가 떠들썩한 와중에 이번엔 이대성 배은망덕론이 등장했는데 내용인즉 그동안 모비스는 양동근-함지훈이 희생해온 팀이었으며 이대성도 유재학 감독의 배려 아래 성장했으며 미국진출에 협조를 받는 등 은혜를 입었는데 감히 무보상 FA를 위해 연봉을 적게 받은 것은 배은망덕하다는 것이다.

 이대성은 여태까지 연봉으로 4,500만원-6천만원-1억원(1억3천만원 요구->보수조정 패배)을 받아왔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신분이 될 예정인데 KBL FA 제도상 연봉 30위 안에 드는 타팀 선수를 FA로 영입하려면 보상선수를 줘야하기에 이대성 입장에서는 30위 밖 연봉을 받아 무보상 FA가 되는 것이 FA계약에 유리해 1억 7천만원을 달라 요구했고, 모비스 입장에서는 반대로 나가더라도 보상선수라도 받게 3억원을 제시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대성의 요구가 그다지 부당한 것 같진 않다. 원래 한 2억 5천 받다가 무보상FA되려고 연봉 깎아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3천만원 올려달라 할 때는 조정안도 안 내다가 이제와서 보상선수 받는다고 2억 올려주는 쪽이 더 얌체같다고 생각한다. 모비스 입장에선 이대성이 미국 도전해보고 싶다고해서 G리그도 보내줬다고 생각할진 모르겠으나 이대성 입장에서도 출장경기가 1경기 모자라다고 구단이 재량으로 해줄 수 있는 FA연차 인정을 안해줘서 1년 밀린거라 도긴개긴으로 본다.

 그런데 누구나 당연하게 넘어가는 양동근-함지훈 희생론은 합당할까? 정말 다른 팀의 에이스들보다 모비스의 코어인 양함은 더 많은 희생을 했을까? 함지훈이 친구 천대현을 위해 연봉협상에서 양보를 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들리긴 했지만 실제로 받았던 대우를 살펴보자.

 양동근은 11-12시즌부터 5억7천-5억7천-6억-6억-6억7천-7억5천-6억5천-6억5천을 받다가 올시즌에 삭감된 4억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함지훈도 2억1200-4억-4억8천-5억-5억7천-5억7천-5억7천 이번 시즌엔 5억5천을 받고 있다. 김선형의 5년 연봉은 4억2천-6억5천-6억5천-5억-5억8천, 이정현은 2억6천-3억6천-9억2천-7억-7억2천을 받았다는 것도 함께 밝혀둔다. 12-13시즌부터 문태영이 합류했으나 그렇다고 양함이 페이컷을 하며 모셔왔던 것도 아니다. 11-12시즌에 모비스가 페이롤을 73.3%만 채우고 12-13시즌에 가서야 99%를 채웠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더 받기 위해서 팀을 옮겼다면 계약금조로 FA 첫 해에 얹어주는 프리미엄으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런 계약은 이듬해엔 삭감되기 마련이니 양함이 매년 희생을 했다고 하긴 좀 거창해보인다. 늘 그렇듯 양함희생론도 지긋지긋한 모비스 나간 선수는 망한다 내지 유재학 감독님이 다 해주실거야의 변주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