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4일 화요일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이번 시즌 양키스 최악의 패배 10선

 이대로라면 와일드카드는 무난하겠다 싶은 상황에서 기적의 볼티모어전 루징 시리즈와 토론토전 4연전 스윕패배도 모자라 서브웨이 시리즈에서 1승 2패. 이제 양키스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이제 딱 절반까지 추락한 정도다. 

 시즌 전에는 게릿 콜을 제외한 선발진 중에서 믿을 놈이 없다는 이유로 각종 매체들이 죄다 양키스를 지구 우승 후보로 올려놓은 게 탐탁지 않았는데 잘하다가~ 꼴아박고~ 그러다가 기적의 13연승을 달리다가~ 다시 꼴아박고 있는 중에 지구 우승은 물 건너갔으니 그 전문가들 분석보단 내가 맞았네? 하기엔 투수진은 불펜 갈아가면서 선발 상위권 불펜 최상위권 올려놓은 걸 팀타선이 리그 중하위권이라 성적이 지구 4위 된건데 뭐 이렇게 될 걸 예측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타선이 저 모양인 건 사무국이 또 공에 손 댄 것부터 이야기해야 하지만 공은 똑같이 바뀐 거니 그런 핑계도 우습다. 

 앞으로도 또 얼마나 희한하게 질 지는 모르겠지만 더 못 볼 꼴 보기 전에 현재 시점(79승 64패)에서 이번 시즌 패배 워스트 10을 꼽아보는 것도 노출치료로 의미있는 것 같아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10. 7월 4일 뉴욕 메츠전 패배(10-5)

 더블헤더 1차전에서 1점차 리드 지키러 올라온 채프먼이 3실점, 뒤이어 올라온 럿키가 3실점을 하며 경기는 터졌다. 2차전에서는 1차전에서도 한 타자를 상대한 채드 그린이 3이닝을 막으며 승리투수가 된 한숨나오는 게임이었다. 

 9. 5월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패배(6-2)

 게임 자체는 상대 선발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졌는데 당시 전체 꼴찌를 향해 달리던 디트로이트한테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는게 놀라웠다.

 8. 7월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패배(5-4)

 7월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승부치기에 크리스케(당시 ERA 10점대)를 올린 애런 분은 요행으로 크리스케가 무실점 승리투수가 되자 그 다음날 보스턴 레드삭스전 승부치기에도 크리스케를 또 올린다. 크리스케는 한이닝 4폭투로 감독의 대책없는 믿음에 보답하였다.

 7. 8월 1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패배(9-8)

 9회초 대거 4득점을 하며 8-7 박빙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올라온 잭 브리튼은 1아웃을 잡은 후 볼넷 - 홈런으로 금방 경기를 끝낸 후 얼마 후에 시즌아웃을 선언한다. 연장계약 3년 39M 동안 쌓은 bWAR는 2.5

 6. 6월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패배(7-5)

 이물질 단속 이후 채프먼 부진이 표면화된 경기. 5-3 2점 리드하던 9회에 올라와서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안타-홈런-안타-홈런으로 4점을 주며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

 5. 9월 10일 뉴욕 메츠전 패배(10-3)

 직전 토론토 4연전을 후루룩 스윕당하며 선수단 미팅을 한 양키스 선수단. 포수, 3루수, 유격수가 연신 실책을 하며 연패기록을 이어갔다.

 4. 6월 30일 LA 에인절스전 패배(11-8)

 1회에 이번 시즌 MVP(진) 오타니를 상대로 7점을 뽑아내며 강판시켰으나 9회에 채프먼 4실점 럿키 3실점 7점을 그대로 주며 패배한 수미상관 게임이었다.

 3. 9월 12일 뉴욕 메츠전 패배(7-6)

 선수들이 못할 때는 관중들이 야유를 한다. 그러면 선수들이 잘할 때는 관중 니네가 야유를 먹으라는 콜럼버스의 달걀급 발상의 전환으로 29개팀 팬들에게 웃음을 준 바예즈와 린도어는 욕을 작살나게 먹고 야구로 보답을 하게 된다. 거기 걸린 것이 양키스였는데 린도어가 양키스의 불펜투수 페랄타가 경기 초반 휘파람을 분 게 메츠 투수 구종을 알려주는 게 아니냐며 홈런을 치고 휘파람 세리머니로 도발을 한 것. 스탠튼도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린도어에게 페랄타랑 문제있으면 걔랑 직접 해결해라 응수하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 린도어는 그 날 혼자 3홈런 5타점을 치고 스탠튼은 9회 2사 2,3루 1점차 찬스를 놓치며 또 화나는 패배 하나만 남았다.

 2. 6월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패배(5-3)

 게임 자체는 그냥 평범하게 졌는데 이 날 화가 났던 이유는 양키스에서는 누워서 돈만 받아간 자코비 엘스버리가 보스턴의 페드로이아 기념식에 참여한다고 보스턴 유니폼 입고 기어나왔던 것 때문이었다. 그 날 진 것도 모자라 그 시리즈를 후루룩 스윕당하며 분노는 마침표를 찍었다.


 1. 7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패배(11-7)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휴스턴 원정 시리즈, 양키스는 6월에 5할 미만 승률을 기록하며 안 좋았던 분위기에서 시애틀 원정 위닝 시리즈로 반등각을 보고 있었다. 1차전 4-0 완승에 이어 2차전에서 애런 저지는 양팀 통틀어 유일한 득점이었던 홈런을 치며 휴스턴 버저 게이트를 조롱하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3차전에서도 득점권 타율은 16타수 3안타에 불과한 와중에도 계속 꾸역꾸역 점수를 내며 9회초까지 7-2 5점을 앞선 양키스. 중간에 휴스턴 타자 한 명이 지 홈런 쳤다고 저 저지 세리머니를 따라해서 쟤들은 진짜 반성이 없구나 하면서 기가 차던 중이었지만 아무튼 이기고 있으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마무리투수 채프먼의 상태가 메롱이었기에 8회에 올라온 도밍고 허만이 9회에도 올라온다. 그리고는 구리엘 안타, 터커 2루타. 바뀐 투수 채드 그린이 2루타-2루타-안타-직선타-끝내기 3런을 맞으며 9회말 6실점으로 경기는 끝났다. 끝내기 홈런을 친 선수는 버저 게이트의 주범 호세 알투베. 이번에는 시원하게 웃통을 깐 알투베의 세리머니와 함께 TV를 끄자 휴스턴 트위터 공식계정이 It ain't over 'til it's over. 를 올리며 이번 시즌 최악의 패배가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