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게릿 콜 맞이특집 뉴욕 양키스 2019시즌 총평

 작년에 스마트워치로 사인 전달한 팀에게 져서 가을야구를 끝냈듯 올해는 쓰레기통으로 사인 전달한 팀에게 발목을 잡혔다.

 투수조

 선발

 떠날 사람-린- 떠나고 팔 사람-소니 그레이-을 팔았다. 시애틀에서 좌완 파이어볼러 제임스 팩스턴을 데려왔으며 사바시아, 햅, 브리튼을 잔류시켰다.

 다나카 마사히로 : B+, 악몽의 12실점 영국경기 이후 3점대 ERA로 돌아오지 못했으나 나는 다나카에게 별 불만이 없다. 가을 다나카는 달랐고 올해도 그랬기 때문이다.

 제임스 팩스턴 : B+, 시애틀에 있을 때는 아파서 많이 못 나와 이닝을 못 먹는 줄 알았는데 올해보니 7회 8회까지 마운드에 있는 걸 보기가 힘들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역시 1회 실점인데 29경기 등판 1회 실점 29점이다. 1회만 넘기면 보는 재미가 있긴 했다.

 CC 사바시아 : C, 250승-3000탈삼진을 채웠다. 팀의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던 베테랑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마냥 치켜세우긴 힘들었던 것이 보는 성적보다 실제 투구내용은 더 좋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리더십이 있는 선수고 팀의 구심점이 되주었다.

 루이스 세베리노 : C, 다년계약 시작과 함께 누웠다가 일어났다

 J.A 햅 : C, 다년계약 시작 시즌답게 시원하게 말아먹다 후반에 구속을 회복하며 약간 반등.

 도밍고 허먼 : D, 잘하다가 가정폭력 사건으로 자기도 추락하고 팀에도 큰 악영향을 줬다.

 불펜

 불펜 비중이 높은 팀이니만큼 돌아가면서들 아파서 다행.

 아롤디스 채프먼 : A, 팀의 가을야구를 끝낸 피홈런은 잊자. 떨어진 구속을-왜 6월인데 97마일밖에 안나오는거야?- 슬라이더 구속을 같이 줄이며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옵트아웃을 한다는 루머가 퍼지며 흔들릴 만도 했던 것을 Yankee 100% 라는 트윗 하나로 잠재웠다. 잔여계약기간에 얹은 1년 18M 추가계약엔 그 트윗 지분도 상당했을수도. 시즌 중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벌인 13구 싸움은 낭만 그 자체.


 채드 그린 : B+, 시즌 초반 불펜으로는 헤맸지만 오프너 롤을 주자 대활약을 펼쳤다. ERA 16점대 잔인한 4월로 시즌을 시작해 끝날 때는 4.17까지 끌어내렸다.

 잭 브리튼 : B+,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셋업맨으로 잘 정착했다.

 토미 캔리 : B, 일단 반등에 성공한 시즌.

 아담 오타비노 : B, 가을야구에서 어마어마한 부진을 보여줬으나 저런 롤로 쓰는 선수라면 감안해야 한다.

 조나단 홀더 : D, 트레이드의 조각으로 쓰이거나 방출될 수도.

 델린 베탄시스 : D, 재활 끝에 올라와 고작 2경기 던지고 세레모니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채로 FA를 맞았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포수

 개리 산체스 : B, 1할타자였던 작년보다는 낫지만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시즌이었다. 어떤 팬들은 산체스에게 이 이상을 기대하고, 또다른 팬들은 산체스의 한계를 지적하지만 내 생각에는 산체스는 이제 이 정도 선수라고 생각한다. 궤도에 올라섰다고 좋게 말할 수도 있겠다.

 오스틴 로마인 : B, 올해도 좋은 백업 포수였다. 디트로이트에서도 잘하길.

 내야수

 DJ 르메이휴 : A+, 의심할 바 없는 잭팟 FA 영입. 2루도 보고 1루도 보고 가끔은 3루도 보고 돌아가면서 아팠던 내야의 빛빛빛이었다. 수비만 잘해줬느냐? wRC+ 136의 호타에 장타율도 5할을 넘겼다. 콜로라도에서는 고산병을 앓았던 모양이다. 하퍼-마차도 안사왔다고 데스스타 드립은 왜 쳤냐며 프론트놈들을 질타하면서 르메이휴는 또 뭐냐 르메이who? 이러던 내가 야알못이었다.

 지오 어셜라 - A, 3루에서 재활 중인 안두하(그리고 마차도에 대한 미련)를 잊어버리게 한 복덩이.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왔는지 모를 선수가 공수 모두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검은소 누렁소도 아니니 대놓고 이야기하자면 안두하 수비는 사실 맨정신으로 보기 좀 어려웠다.

 글레이버 토레스 - B+, 2번째 올스타 출전과 함께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볼티모어를 두들겨패던 것(vs BAL 18경기 13홈런 20타점 .394/.467/1.045)은 스탯에 노이즈까지 낄 지경. 내년 주전 유격수로 낙점이 되어있는데, 이미 2루에서 풀타임 2시즌을 보냈으니 수비 면에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에드윈 엔카나시온 : B, 베테랑답게 트레이드로 합류해 적응기간도 없이 쏠쏠한 활약을 펼쳐줬다.

 루크 보잇 : C+, 전반기엔 작년 후반기 버닝을 이어갔으나(.280/.393/.509 17홈런) 후반기에는 부진(.228/.348/.368 4홈런)했다. 그 이유는 7월 막판에 당한 스포츠 탈장인데, 본인과 팀은 경미한 부상이라고 수술 안하겠다 했으나 내가 여태까지 남들 운동하는 거 본 바로는 프로선수의 스포츠 탈장은 커리어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상이었고 예상대로였다. 결국 시즌 후 수술을 선택했다.

 마이크 포드 : C+, 볼 때마다 빅리그에 있을만한 선수는 아닌데.. 하면서 보다가 머쓱해지는 장타들이 있었다.

 디디 그레고리우스 : C, 토미존 수술을 받고 6월에 복귀했다. 시즌 후 FA였기 때문에 약간은 무리한 복귀였는지 공수 모두 예년보다 떨어지는 적응기(fWAR 0.9)를 보냈고 ALCS에서의 부진은 덤. 문제는 이 선수의 연봉이 11M에 달한다는 거였고 그에 비해 질과 양 모두 아쉬운 시즌이었다. 필리스가서는 꼭 재수 성공하길.

 그렉 버드 : F, 올해도 아팠다. 결국 시즌 후 FA를 선택.

 외야수

 애런 저지 : A, 사근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끊었지만 다녀와선 클래스를 보여줬다. 수비수치가 대폭 증가한 것도 인상적이다.

 브렛 가드너 : B+, 완벽한 반등에 성공. 대탱탱볼시대를 맞아 개인 시즌최다홈런(28개)를 갱신했다. 이 놈 저 놈 다 돌아가면서 눕는 동안 관리도 받지 못하고 계속 나왔지만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마이크 타우치맨 : B, 프레이저 수비때문에 안 올린다는 말이 사실 처음엔 뭔 소리야? 싶었는데.. 타우치맨이 그래도 수비는 좀 낫긴 했다. 중견수 수비도 볼 수 있으니까.

 카메론 메이빈 : B, 땜빵으로 나와 이렇게 잘해주면 팬들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애런 힉스 : D, 장기계약을 맺고 누워있다가 나왔다가 다시 아프다가 플옵 출전을 강행하려고 무리한 재활까지 하다 기어코 수술까지 받게 되었으니 좋게 이야기할 건덕지가 별로 없으나..


 솔직히 이 캐치 너무 멋지지 않나?

 자코..아니 지안카를로 스탠튼 : F, 정규시즌엔 누워도 되는데 플옵에서도 이렇게 누우면 곤란하다.

 자코비 엘스버리 : F, 내년까지만 계속 누워있었으면 모두가 행복했을텐데

2019년 12월 9일 월요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격전의 아제로스 8.2.5

 와우 클래식은 재미있었지만 진득하게 본섭을 해온 편인 내겐 불편한 점이 많았고 결국 다 아는 얼굴들이라 오래할 게임은 아니었다. 노래방 업데이트가 빨리 됐으면 그건 했으려나 모르겠지만 결국 혈장 깜짝 업데이트 직전에 스토리나 보려고 본섭으로 향했다가 결국 두 달 더해서 날탈 업적, 영원한 궁전 영웅 레이드, 쐐기 10단까지는 마치게 되었다. 로그 관리 실패와 발컨으로 신화 레이드는 가지 못했으나 이중특성도 할 생각없는 게으름뱅이에게 이 정도면 충분한 아제로스 모험이었다.

 후발주자로 최대한 진도를 빼려고 했기에 대장정을 포함해 퀘스트들은 거진 다 밀었다. 꾸준히 하다가 하나씩 열리면 하는 사람들과 며칠 날 잡고 밀어버린 내가 받아들이는 스토리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정말 스토리가 개판이었다. 정발된 소설은 다 읽어가며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던 나도 드군 때부터는 놓아버린 게 와우 스토리긴 했지만 빛의 언데드.. 밤전사 티란데.. 호드 이즈 나띵.. 이게 한 확장팩에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평작도 평판크래프트를 넘어 오리지널/불성 수준으로 빡빡했다. 우선 평판세력이 꽤 많은 편이고 전역퀘/사절퀘 시스템이 문제였다기보단 주는 평판이 턱없이 짰던 것이 그 이유였다. 판다리아의 안개 때처럼 한 캐릭 확고 찍으면 계정에 획득평판 증가 버프를 주는 것도 없고 일퀘 하나 하면 200 250 이렇게 주던 걸 오리지널 수준으로 몇십으로 깎아버렸으니 전역퀘 주간, 다크문, 인간버프 이런 거라도 없으면 하기가 싫을 정도다. 날탈이 있고 없고는 게임 플레이의 질에 너무 큰 영향을 줘서 안 할 수도 없고 동맹종족까지 생각하면 시간은 더 걸린다.

 또 해저템과 정수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해저템은 부가효과 때문에 영궁 레이드에서 템렙보다 실제 성능이 훨씬 좋다는 특징이 있는데 인게임 자원인 진주로 돌리는 가챠라 수많은 사람들이 나즈자타 심해에서 진주 조개잡이를 하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옵션 챙기고 보석홈 챙기고 벼림 챙기고 진주 써서 업그레이드까지 가챠게임이 되어버렸다. 정수도 얻는 조건, 강화되는 조건이 있어 pvp도 하고 레이드도 하고 인던도 가고 해야하는데 8.3이 내년 초고 다음 확장팩 어둠땅이 내년 4분기에나 나오기 때문에 저런 희한한 짓이라도 해서 사람들을 붙잡아 놓으려는 거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역시 가장 고질적이 된 문제는 부족한 플레이어 숫자였다. 얼라이언스의 경우에는 트위치 스트리머 두어명을 제외하면 일반팟이 열리지 않고 있고, 글로벌로 신화를 갈 수 있게 된 후로는 신화팟은 꽤 있지만 영웅팟이 드물어 벌써 세기말 분위기가 나고 있다. 학원팟 특성상 영웅에서 자쿨-아즈샤라는 따로 모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이 모이지를 않아 못 갈 정도다. 그만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와요일에 공장에게 어필 잘하면(유튜브로 공략 봤어요~ 트라이 해봤어요~) 회색 녹색 로그로도 버스를 탈 수 있긴 한데 이게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너무 안좋은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좋았던 점도 얘기해보면 영웅 레이드야 항상 늘 조금만 준비해가면 즐겁게 할 수 있는 거고 쐐기가 참 재미있었다. 군단은 만렙만 찍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쐐기는 처음 가봤는데 한 단계씩 올리는 맛도 있고 9단 넘어가니 사절이 나오는 것도 신기했고 매주 클리어 보상으로 상자까는 맛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놈의 필드쟁을 on/off 할 수 있어 은신캐 안 키워도 쾌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래도 이 세기말 분위기 속에서 계속 하진 않을 것 같고 진짜 세기말이 되면 다시 할까 그것도 모르겠다. 확팩 자체가 너무 하드하다.

양동근 함지훈이 정말 늘 희생을 해왔나? -전시즌 우승팀의 폭파를 보며

 이대성이 첫번째 연봉조정을 했던 17-18시즌 이후로 모 커뮤니티에서 이대성이 FA가 되었을 때 모비스를 떠날 것이냐 말 것이냐를 주제로 여러차례 논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잔류냐 이적이냐는 본인 선택이고 내가 알 수야 없으나 이대성과 이종현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명백했고, 샐러리캡이 꽉 차지도 않은 모비스가 두 선수에게 중재안을 제시하지도 않았고, 결론적으로 결국 중간에 합의하지 못하고 재정위원회까지 간 이상 앙금은 남을 수 밖에 없다.

 같이 연봉조정을 신청했던 김종규도 결국 LG와 서로 양보하여 절충안에 사인을 했지만 FA가 되자마자 훨훨 날아가는 걸 보고도 아니다 이대성은 유재학 감독님을 아버지처럼 따르고 모비스는 이대성을 양동근의 후계자로 낙점해서 FA때 8억 이상을 안겨줄 것이다 라고 주장하던 일부 모비스팬들의 굳은 신념(과 욕설이)이 놀랍기까지 했는데 뭐 결론이야 김상규 고액 영입을 이유로 이대성, 이종현은 또 오프시즌에 언해피가 떴고 -물론 그 일부 모비스팬들은 김상규 영입은 선수단과 합의한 거라고 주장했다- 유재학 감독이 직접 KCC 단장에게 접촉해 이대성에 라건아까지 얹어 팔아버리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간만에 일어난 대형 트레이드에 온 농구 커뮤니티가 떠들썩한 와중에 이번엔 이대성 배은망덕론이 등장했는데 내용인즉 그동안 모비스는 양동근-함지훈이 희생해온 팀이었으며 이대성도 유재학 감독의 배려 아래 성장했으며 미국진출에 협조를 받는 등 은혜를 입었는데 감히 무보상 FA를 위해 연봉을 적게 받은 것은 배은망덕하다는 것이다.

 이대성은 여태까지 연봉으로 4,500만원-6천만원-1억원(1억3천만원 요구->보수조정 패배)을 받아왔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신분이 될 예정인데 KBL FA 제도상 연봉 30위 안에 드는 타팀 선수를 FA로 영입하려면 보상선수를 줘야하기에 이대성 입장에서는 30위 밖 연봉을 받아 무보상 FA가 되는 것이 FA계약에 유리해 1억 7천만원을 달라 요구했고, 모비스 입장에서는 반대로 나가더라도 보상선수라도 받게 3억원을 제시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대성의 요구가 그다지 부당한 것 같진 않다. 원래 한 2억 5천 받다가 무보상FA되려고 연봉 깎아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3천만원 올려달라 할 때는 조정안도 안 내다가 이제와서 보상선수 받는다고 2억 올려주는 쪽이 더 얌체같다고 생각한다. 모비스 입장에선 이대성이 미국 도전해보고 싶다고해서 G리그도 보내줬다고 생각할진 모르겠으나 이대성 입장에서도 출장경기가 1경기 모자라다고 구단이 재량으로 해줄 수 있는 FA연차 인정을 안해줘서 1년 밀린거라 도긴개긴으로 본다.

 그런데 누구나 당연하게 넘어가는 양동근-함지훈 희생론은 합당할까? 정말 다른 팀의 에이스들보다 모비스의 코어인 양함은 더 많은 희생을 했을까? 함지훈이 친구 천대현을 위해 연봉협상에서 양보를 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들리긴 했지만 실제로 받았던 대우를 살펴보자.

 양동근은 11-12시즌부터 5억7천-5억7천-6억-6억-6억7천-7억5천-6억5천-6억5천을 받다가 올시즌에 삭감된 4억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함지훈도 2억1200-4억-4억8천-5억-5억7천-5억7천-5억7천 이번 시즌엔 5억5천을 받고 있다. 김선형의 5년 연봉은 4억2천-6억5천-6억5천-5억-5억8천, 이정현은 2억6천-3억6천-9억2천-7억-7억2천을 받았다는 것도 함께 밝혀둔다. 12-13시즌부터 문태영이 합류했으나 그렇다고 양함이 페이컷을 하며 모셔왔던 것도 아니다. 11-12시즌에 모비스가 페이롤을 73.3%만 채우고 12-13시즌에 가서야 99%를 채웠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더 받기 위해서 팀을 옮겼다면 계약금조로 FA 첫 해에 얹어주는 프리미엄으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런 계약은 이듬해엔 삭감되기 마련이니 양함이 매년 희생을 했다고 하긴 좀 거창해보인다. 늘 그렇듯 양함희생론도 지긋지긋한 모비스 나간 선수는 망한다 내지 유재학 감독님이 다 해주실거야의 변주에 불과하다.

2019년 10월 30일 수요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하스웰 i5 4670, GTX770으로 잘 하다가 VGA 급사로 RX 580으로 바꾸고 잘 돌렸다. 라데온 특유의 스터터링도 내가 못 본건지 없는건지 클래식에선 못 느꼈다.

 원래 와우 클래식의 의의와 흥행에 모두 비관적이었다. 2019년에 하기엔 오리지널 당시 시스템은 불편하기 짝이 없으며 추억보정 필터를 끼고 봐도 덜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게 확연하기 때문이다. 북미야 워낙 유저가 많아 프리섭도 사람이 넘쳐흘렀다니 잘 돌아가겠지만 국내에선 처음 한 두 달은 호기심에 다시 해보겠지만 신규 유입이 있으면 얼마나 있을 것이고 단물도 금방 빠지리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또 상당수 유저가 격변의 아제로스에서 클래식으로 빠지고나면 판다 말기에도 공찾 잘 안 열리던 얼라 인구는 또 얼마나 망할 것인가 이제 공찾이 아니라 무작영던도 안 열리겠네? 그런 생각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달리 격아는 이미 더 망할 것도 없고 MMORPG를 해보고 싶어하는 신규 유저도 은근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남들보다 좀 늦게 시작해 라그나로스 장패드 이벤트에 맞춰 간신히 만렙을 찍고, 며칠 4대 인던에서 놀다가 현타와서 혈장 나오기 직전에 -격-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텅텅 빈 -격-에 비해 클래식은 두 달 된 지금도 사람이 많아 보인다.

 최근 켜켜히 쌓인 확장팩에 대한 비판은 나중에 격아 리뷰에서 하고, 클래식만 이야기해보면 그런 의미에서 일단은 모두가 동일한 선에서 출발하고 사람도 바글바글한 클래식은 그 인구 자체가 훌륭한 콘텐츠다. 마법 3번 땡기면 물 마시면서 쉬어야하고 퀘몹 리젠 속도보다 사람이 많아 파티맺고 다른 파티랑 눈치 게임하고 대륙 건너편에서  배타고 오는 탱커 인던 앞에서 기다리고 백골마 살 골드가 없어 40 넘어서도 치타상 켜고.. 채광은 몇 번을 캐야하고 이런 모든 게 다 즐거웠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 이게 MMORPG구나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나는 아직도 오리지널 당시 돌았던 첫 폐광을 어제 일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 몇 번을 죽어가며 돌았고 내가 도적이라 대포를 쏘는 대신 문을 땄고 다 돌고난 후 창문을 보니 베란다 너머가 희끗해지고 있었고 담배를 한 대 무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따위 사소한 일까지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다. 그런 추억팔이를 40일 정도는 할 수 있었으니 계정비가 아깝지 않았다...까지 쓰니까 옛날에 골팟 돌면서 쌓아두었던 토큰으로 했네. 

2019년 9월 9일 월요일

한국대표팀 팬으로서 본 2019 농구월드컵 후기

 코드디아부르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며 94년 이후 25년만의 1승(4패)으로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이 마무리되었다. 속출하는 부상자 속에 마지막 경기에서 힘겨운 9인 로테이션을 돌리며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농구팬으로서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이번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이 희망을 보여주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작년(링크)에 적은 글에선 라건아 있다고 1승 가능하겠냐고 했던 놈이 1승했음 됐지 이제와선 뭐라하느냐 하는 반문엔 그때는 32개국 체제로 개편된 후에 순위결정전이 없을 거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고 뻔뻔하게 답변하겠다. 그것만 몰랐던 것도 아니다. 3년 300만 달러 받는 귀화선수가 주차요원이 불법정차하지 말라니 밀쳐서 의족 부러뜨릴 줄은 몰랐다. 물론 코트 안에서 삐치는 걸 본 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생각해보니 농구월드컵 중에도 그럴 줄은 미처 몰랐다.

 김민구는 봉사활동이나 했지 저런 상전끼고도 조별예선 3패한 다음 중국한테까지 진 건 사실이고 지금 대표팀의 추축을 이루는 세대는 이미 내려오고 있다.  지금 KBL 1,2년차를 보나 대농 졸업반을 보나 빅맨이나 가드나 다 답없어 보이는 건 매한가지다. 그나마 포워드는 가능성이 꽤 있어보이는데 이건 아래서 이야기하겠고..

 하지만 내가 비판하고 싶은 것은 성적이 아닌 김상식 감독의 선수단 운용이다. 국대를 응원한 것은 비시즌을 반납하고 일찍부터 합숙에 임한 선수단의 노력 때문이지 애초부터 성적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2014년처럼 24개국 중 23등을 하든 이번처럼 32개국 중 2n등을 하든 거기서 거기기도 하고 별로 중요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물론 1승을 한 건 상대가 누구건 축하할 일이지만.

 대회 최약체에 속하는 팀이 얼리 오펜스 대신 전통적인 포스트에 공 넣는 농구를 한 것, 어차피 통할지 안통할지도 모르는 슈터들을 뽑지 않은 것, 보컬리더로 노장 양희종을 데려간 것, 늦은 작전타임 부르자마자 바로 턴오버 나오는 것 등등은 준비한 걸 다 펼칠 수 없는 약팀의 한계이고 감독의 재량이라고 치자. 하지만 최종 엔트리를 다른 나라보다 쓸데없이 일찍 확정한 것부터 굳이.. 왜 그랬었을까 싶은 면이 있다.

 팀 전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손발 맞추던 송교창, 양홍석, 안영준 같은 차세대 장신 포워드들을 죄다 빼버리고 뒤늦게 10월에 맞춰 몸 만들던 베테랑 박찬희, 양희종 또 군사훈련 막 마친 상무 정효근을 데리고 갔으니 첫 경기에 맞춰 몸이 올라올 리 만무하다. 설령 명단을 일찍 확정했더라도 부상이 있었으면 교체할 수 있는데 대회 일주일 전에 어깨 전치 3,4주가 나온 최준용(링크)이나 햄스트링과 허리 부상 문제가 있었던 김종규를 어거지로 끌고간 후에 최준용은 스타팅으로 갈아버려서 부상이 도지고 김종규는 쓰지도 못한 건 감독의 큰 실책이다.

 선수가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진단 나온 선수를 데려가면 감독은 도대체 하는 일이 뭔가? 12인 엔트리에 벌써 2명이 부상, 2명은 몸이 덜 올라왔으면 나머지 선수들에게 부하가 갈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평균 신장이 크지 않은 팀에 하필 또 허훈까지 뽑아 가드를 5명이나 뽑았으니 얘는 이래서 못 뛰고 쟤는 저래서 못 뛰니 뛰는 사람들은 가뜩이나 레벨 높은 팀 상대로 그저 갈갈갈.. 결국 마지막 드록국전에서는 이대성 이정현 아파서 빠지고 김선형은 진작에 퍼져있으니 그 전 경기에선 나오지도 못하던 허훈의 유종의 미 아니였음 자칫 김태술의 창사 참사를 김선형이 드록국 상대로 재현할 뻔 했다.

 오세근, 이종현이 부상 중이라 어쩔 수 없었다? 쓰지도 못할 김종규 데려가서 라건아-이승현만 쓰나, 박정현이나 김경원 데려가서 라건아-이승현만 쓰나 거기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차라리 대학생들한테 아픈 사람들 짐이나 들어달라고 하는 게 더 나았겠다.

2019년 8월 29일 목요일

Wide open? No answer KBL!

 흥행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은 했으나 KBL이 망한 근본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농구인 출신 총재가 물러나고 회원사들이 돌아가며 총재를 맡을 때 난 별로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KBL은 더 나빠질 것이 없기 때문에 회의적이지도 않았다. 기대가 없었던 만큼 WIDE OPEN! KBL 이라는 슬로건 아래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은 마음에 들었고, 아직 대법원 판결 전이었던 전창진 씨가 다시 농구계에 발 디디려는 것을 일단 막은 것은 '얘들 정말 변하려나?' 그런 기대까지 들게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농구계의 큰 손 KCC가 저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는 이상, 영원히 전창진 씨가 감독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다음 회장사가 KCC인 이상 현 집행부가 두 번 세 번 계속 반려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임을 십분 이해한다. 또 엠스플이 중계권을 포기하고 런한 것이 현 집행부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건 YS가 집권하던 때에 IMF가 왔다고 그 모든 잘못을 YS탓으로 돌리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오히려 중계권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이번 라건아 주차요원 폭행사건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가려 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으면 나는 과연 KBL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집단인지 자체에 의문이 든다. 사건의 진실은 복잡할수도 단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가 평가전 마치고 퇴근길에 경기장 직원을 밀쳐서 직원은 입원하고 직원이 사용하던 의족이 파손되었다는 일이 어 합의했어 그러면서 저렇게 쉽게 넘어갈 일인가?

 정상적인 종목이었다면 국가대표를 주관하는 농구협회는 농구협회대로,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KBL대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라건아와 직원의 의견을 청취하고 최소한 '갓중경고' 처분이라도 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두 협회 모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농구 월드컵이 주말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라 경기장 안에서도 잘 삐지는 라건아 성질을 밖에서 더 긁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라건아의 신분은 복잡하다. 특별귀화로 내국인 자격을 취득하였으나 KBL에서는 6시즌 동안 외국인선수 자격으로 뛰고있고, 국가대표팀에서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수당을 받고 있는데 그 수당은 또 대부분 KBL 소속팀 모비스에서 지급한다고 한다. 몸값이 1년에 100만 달러 수준이라니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면 국가대표팀도 울고 모비스도 울고 일부 팬들도 울긴 할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상벌위원회는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었다. 농구협회도 KBL도 해야할 일을 방기했다. 아마 자기들딴에는 국제대회 성적을 내서 농구인기를 부흥시켜야 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는 자기최면을 돌리고 있을 것 같은데 우리 농구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도 그동안 농구보던 눈이 있기 때문에 대표팀이 어느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물론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사고쳐놓고 경기로 보답하겠다는 변명을 한다. 하지만 우리 농구대표팀은 딱히 경기로 보답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지도 못하고 그걸 팬들도 잘 안다. 팬들은 우리 대표팀이기 때문에 어차피 털릴 평가전이어도 삼산까지 가서 응원했던 것이지, 라건아가 있어 강해진 대표팀이라 응원했던 것이 아니다. 재미로 치면 공이라도 잘 돌리던 라건아 합류 이전 대표팀 경기가 더 재밌었다는 것도 밝혀둔다.

 팬들은 국제대회 성적을 위해서 묻고 가야한다는 농구협회와 KBL의 자기최면과는 달리 이번 농구 월드컵에 임하는 대표팀에 성적 욕심을 내지 않는다. -물론 막상 지면 욕부터 박을 팬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라건아가 있으나 없으나 개털릴 대회라면 농구팬들이 부끄럽지나 않게 할 건 했으면 좋겠다. 물론 이미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 봐도 그럴 리 없다는 것은 잘 안다. 내가 궁금한 것은 단 하나, KBL이 이러니까 농구인기가 망하는 것인지 아니면 농구인기가 망해서 KBL이 이 모양인지 정도다.

2019년 6월 19일 수요일

LG G7 단점 위주 후기

 쓰던 6s가 2년 다되어가니 빠릿하지 않아서 AS기간 남은 G7 중고를 사서 한 3개월 써봤다. 결론만 말하면 G7은 G4, G5, G6를 거치며 찾아온 LG폰의 몰락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제품은 아니였다. 하지만 그런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같은 제품이면 이 가격에 풀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좋아진 점은 분명해서 내가 사용하는 용도-인터넷 서핑, 음악 감상, 이북, 폰뱅킹-로는 아주 충분했고 G4부터 G6까지 있었던 느릿함도 사라졌다. 

 하지만 제목값은 해야하니 크게 느껴지는 순서대로 단점을 써보려고 한다.

 1. 미칠듯한 리프레쉬 - 4기가의 램이 충분하진 않아도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겐 부족할 이유는 없다. 이북 읽다가 인터넷 켜서 검색 한 번 하고 카톡 답장하고 다시 이북앱으로 돌아가면 리프레쉬 되어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 램이 6기가인 7+을 샀었어야 했다.

 2. 카메라 - 어둑한 실내, 야간에는 야외에서도 사진 품질이 심각하고 연속촬영할 때 제때 제때 찍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미맥스급 눈썩 카메라냐면 주간에는 찍을 만하니 그건 아닌데.. 하여튼 고양이 사진 하나는 기가 막히게 찍히던 G4보다 카메라는 더 구리다.

 3. 이어폰 단자 - 아마 G6에서 3극 이어폰 쓰면 단자가 맛탱이가는 문제때문에 좀 꽉 잡아주는 단자를 채용한 모양인데.. 내 경우엔 액정/전체 케이스를 교환한 제품을 샀기 때문에 이미 개선품(이라기보단 덜 잡아주는?)단자로 같이 갈려있었다. 사실 다른 DAP들에도 은근 있는 문제라 과장된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G시리즈들이 그동안 사고친 치명적인 하자들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문제다.

 기사를 보니 LG폰은 이제 LCD, 이어폰 단자를 버리고, 공장도 국내 대신 베트남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굳이 나도 LG폰을 더 쓰진 않을테니 이 제품이 내가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LG폰이 될 확률이 높겠다.

2019년 6월 9일 일요일

SK 나이츠 18-19시즌 총평 + 에어컨리그

 쓰다가 손놓고 시즌 끝난지도 한참이라 짧은 총평만..

 미필 선수들 군대 보내며 쉬어가는 대신에 야심차게 백투백 대권도전에 나섰으나 선수 관리 실패로 9위에 그쳤다. 가장 큰 원인은 애런 헤인즈의 복귀시점을 잘못 잡으며 대체선수로 그냥저냥 잘 뛰던 리온 대신 헤인즈가 잠깐 뛰다 또 아프다고 서머스로 바뀌고 또 아스카로 바뀌다 돌고돌아 헤인즈가 다시 오는 식으로 연쇄적으로 외국인 농사가 대실패한 것. 

 단신 외국인선수로 뽑은 오데리언 바셋은 장단점이 딱 우리가 알던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반전카드를 써보겠다고 쏜튼으로 교체했던 것도 실패였다. 알다시피 크블 1년 농사는 외국인 선수가 6할을 먹고 가니 김선형 49득점 경기 말고는 건진 게 없는 시즌이었다. 게다가 불의의 사고로 김민수도 일찌감치 시즌아웃 당하고 최부경도 무릎부상을 안고 고생하는 등 우승후유증을 정통으로 맞아버렸다.

 최준용의 성장이 멈춰버린 것도 뼈 아픈데, 다재다능함과 허슬을 지닌 선수지만 이번 시즌의 모습은 굉장히 좋지 않았다. 패싱능력을 믿고 볼핸들러를 맡기기엔 슛과 드리블이 모자라고, 윙맨을 시키자니 공 없을 때 움직임이 아쉬운데다 돌파 후 마무리 능력이 아쉬웠다. 후배 안영준에게 밀린 모습이 역력했는데 사실 경기보고 있으면 공 잡고 뭐하는 거냐고 답답해하다가도 공격 리바운드 잡으러 뛰어들고 수비할 때 드랍존 꼭지점 서다가 골밑에서 블락뜨는 모습을 보면-그러다가 자기 마크맨 놓쳐서 외곽 맞기도 하지만..- 화가 저절로 풀리는 선수라 이번 시즌도 믿어보려고 한다.

 그래도 함준후를 주고 송창무를 받아온 트레이드가 성공하고 헤인즈가 막판에는 복귀해 제 기량을 뽐내며 시즌 막판 고춧가루를 팍팍 뿌릴 때는 농구 참 재미있게 봤다. 내가 SK나이츠를 처음 응원한 후 5시즌 동안 성적이 9등-7등-5등-8등-7등이었던데 그래서 그런지 9등 정도 한 건 뭐 꼴찌 안했으니 됐다 마인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듯하다. 헤인즈 대신 사이먼 데려와서 9등한 시즌도 있는 팀이 뭐 저번 시즌에 우승했으면 한 시즌 정돈 시행착오 겪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에어컨리그에서 최부경을 잔류시키고 백업 가드자원으로 전태풍, 로테이션용 빅맨 김승원을 데려온 건 잘했다. (전력용이라기보단 팬심이었지만) 김태술의 수구초심 친정복귀나 전태풍 오길 바랬는데 막상 전태풍 오니 아 DB지금 샐캡 꼬여서 김태술 달라고 하면 그냥 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무래도 나는 이 팀에서 신인시절을 보낸 김태술을 전태풍보다 더 좋아하는 모양.

2019년 5월 30일 목요일

물지 못할거면 짖지도 마라 -만인이 만인을 불신하는 KBL 자유계약제도

 KBL은 KBO와 달리 리그 운영에 대한 규정을 팬들에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 KBL 못지않은 협회인 WKBL도 홈페이지에 규약을 올려놓고 있기 때문에 더욱 후진성이 돋보이는 처사인데, 다시 생각해보면 공개하면 욕 먹을 게 뻔해서 해도 욕먹고 안해도 욕먹으니 꽁꽁 숨겨두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규약의 일부는 어떻게든 새어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있고 그 새는 바가지 에서도 가장 멍청이같은 규정이 모여있는 부분은 역시 자유계약선수 제도(이하 FA제도)이다. 어떤 점이 멍청이같은지 한 번 살펴보기나 하자.

 1. 계약은 다년, 연봉협상은 매년 - FA대상 선수는 최대 5년까지 계약할 수 있지만 2년을 계약하건 5년을 계약하건 협상에서는 1년차 연봉만 정하고 이듬해부터는 매년 연봉협상을 다시 한다. 연봉협상이 되지 않으면 재정위원회에서 연봉조정절차에 들어간다. -물론 32건의 연봉조정절차 중 선수제시안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1998년 김현국 단 한 번이다-

 2. 우선협상기간 - FA시장이 열리고 보름동안 FA대상 선수는 원소속 구단하고만 협상하여야 한다. 단 이번부터는 협상이 일찍 결렬될 시에는 더 일찍 시장에 나갈 수 있다.

 3. 결렬확인서와 영입의향서 - 원소속 구단과 선수의 협상이 결렬되면 결렬확인서라는 명목 아래 원소속 구단이 얼마까지 불렀는지 KBL에 금액을 적어 제출한뒤 타 구단의 영입의향서를 받는다. 이때 선수를 영입하고 싶은 타 구단은 원소속 구단이 제시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적어내야 한다.

 4. 여러 구단의 경합 - 2개 이상의 타 구단이 경합할 경우 선수는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팀이 제시한 연봉의 90% 이내에서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한 팀이 크게 쏘면 무조건 그 팀으로 가야한다.

 5. 타 구단의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다시 5일 동안 원소속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계약을 하지 못하면 은퇴다.

 대충 봐도 구단 위주, 특히 원소속 구단의 이익을 위한 규정들이다. 빈말로라도 어떤 신문들이 요즘 아침 저녁으로 입이 닳도록 하는 음.. 역시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어... 선수를 배려하다보니 저렇게 되었나봐.. 라고 하긴 어렵다. 그러나 저 이상한 규정들도 만들어진 이유는 있고 멍청이같은 규정이라고 꼭 멍청이들이 만들었으리라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다.

 규정이 저 따위인 이유는 구단들끼리도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탐나는 선수가 있으면 우선협상기간이고 뭐고 사전접촉해서 데려갔고, 정해진 샐러리캡 무시하고 뒷돈을 주는 이면계약이 많았다. 웃돈 주고 데려갔으니 본전 생각도 많이 날 법도 하다. 서로 서로 한 짓을 뻔히 알고 공통된 이익은 절대 놓지 않으려고 뭉치니 저렇게 트럼프의 멕시코 장벽 뺨치는 철벽을 두른 노예팅 제도를 자유계약 제도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규정이 잘 지켜지기라도 하면 좋은데, 어차피 KBL의 행정력에는 한계가 있다. 구단과 선수간의 입출금 자료를 요구할 수도 없고, 선수에게 혹시 다른 팀과 사전접촉하지 않았나 통화내역을 요구할 수도 없다. 게다가 규정을 어긴 팀에게 페널티를 줄 생각도(그리고 능력도) 없다는 걸 아니 자기들끼리도 잘 지키지 않는다. 숙소제 폐지 후 선수에게 구단이 집을 제공하는 것은 규약 위반이라는데, 이번에 KCC구단이 소속선수에게 전세집을 제공해온 것이 선수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음에도 KBL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아무리 숙소제 폐지의 본질이 선수 자율 보장이 아닌 구단 비용절감 목적이었을지라도 너무 심하지 않은가?

 어차피 지키지 않을 규정이라면 과감히 푸는 것도 필요하다. 인기 없어서 중계방송사도 빠지고 언제 망할지 모르는 리그라지만 최소 샐러리캡 충족 규정은 잘만 없애고서 선수들을 묶는 규정은 왜 없앨 생각을 하지 않는가?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기간 같은 건 없애버리고, 다년계약은 총액을 미리 정해서 하는 것이 옳다. 왜 선수는 기한의 이득을 보지 못하는데 구단만 누리려고 하는가? 또 이번 김종규 영입처럼 한 선수에게 샐러리캡 50% 이상을 주는 건 다른 선수들에겐 재앙과도 같다. 그런 FA영입을 하면 잘하고도 삭감당하는 선수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하드캡을 적용하는 리그이니만큼 한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연봉 총액은 조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건 라건아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긴 하겠네.

 앞에서는 실컷 깠지만 KBL의 규정이라고 다 노답인 것도 아니다. 35세 이상 선수, 보수총액 30위권 밖 선수를 FA로 영입하면 보상선수를 주지 않아도 되는 규정은 KBO에서 노장 FA들 보상선수 규정때문에 고생하는 거 보면 정말 잘 만들었다 칭찬해주고 싶다.

2019년 5월 23일 목요일

코미디 바스켓볼 리그-KBL-의 평화로운 에어컨리그


 농구인 총재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회원사 출신 총재가 채웠지만 프로농구는 떡락장에서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중계 주관사인 MBC스포츠플러스가 중계권을 포기하려는 액션을 보이면서 바닥 밑에 지하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현 KBL집행부나 엠스플이 큰 실책을 저지른 것은 아니고 다들 자기 위치에서 노력은 했었다는 점에서 현 떡락장은 더더욱 위험하다. 

 그러다보니 구단들도 그다지 농구단 운영에 미련이 없는지 제재할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나날이 미쳐가고 있는데 에어컨리그가 마무리되어가는 지금 시점에서 가장 미쳐가는 구단은 전주 KCC 이지스와 창원 LG 세이커스 두 개가 아닌가 싶다. 

 먼저 KCC는 저번 시즌에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전창진 전 감독을 상왕 자리에 앉히려다 예상치 못한 KBL의 일격을 맞았는데(링크), 사실상 결정에 불복하여 기술고문이라는 명목 아래 전 고문 위주로 팀을 개편하고 있다. 그러면서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 하승진과 전태풍을 내쳤는데 이 과정이 매우 시원치 않다. 

 일단 리그가 인기가 없으니 구단이 지 마음대로 등록이 불허된 사람을 상왕노릇 시켜도 되는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누가 전 고문의 농구스타일에 하승진과 전태풍이 맞지 않다는 걸 모르겠는가. 올해 FA 규정이 바뀌어서 원소속팀과의 협상이 불발되면 우선협상기간이라도 일찍 결렬공시를 낼 수 있게 되었으니 두 번의 우승 주축이었던 베테랑 선수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으면 예우를 갖춰서 사정을 설명하고 갈 길을 열어줘도 됐을텐데 KCC구단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1살 차이로 무보상 FA가 되지 못한 하승진이 보상선수까지 주고 자기를 데려올 팀은 없을거란 이유로 은퇴를 선언한 것까지는 KCC구단이 '얘기했으면 그냥 풀어줄 의향도 있었다'고 언플을 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었으나, KCC구단이 자기와 코치계약 이야기는 전혀 하지도 않았으면서 뒤로는 통상적인 코치연봉 두 배를 불러서 계약을 못하는 거라는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전태풍의 폭로에는 오해다 외 별 대응을 하지 못했다. 



 아무튼 KCC구단 입장에서야 이미 이상민을 고려장판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두 베테랑을 고려장판함으로써 샐러리캡을 꽤 아낄 수 있었고, 이에 FA최대어 김종규를 영입할 캡스페이스를 어떻게든 마련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그런 KCC에게 이 구역의 미친 구단은 나라고 도전장을 내민 구단이 바로 LG 세이커스이다.

 사실 내 생각으로도 그렇고, 주워들은 이야기도 그렇고 김종규가 LG에 잔류할 것 같지는 않았다. 우선 LG는 별로 미래가 없는 팀이다. 조성민 트레이드 실패로 성적도 유망주도 얻지 못했고 강병현이 주전 3번 봐야하는 라인업은 4강까지 간 게 다행인 정도. 거기에 같이 FA로 풀린 김시래와 김종규를 동시에 잡지 못하면 현상 유지도 어렵다. 그렇다고 조성민 강병현이 7억 받고 있는 캡스페이스도 넉넉치 않다. 거기에 김종규가 현주엽 감독이 부임했을 때 등번호를 현 감독의 것인 32번으로 바꿨다가 한 시즌만에 원상복구한 것, 지난 시즌 직전 연봉조정싸움까지 갈 뻔했던 건 보너스.

 우선협상기간 초반에는 LG가 13억으로 김종규, 김시래를 동시 잔류시키려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뭐 두 선수가 각각 8억 5억 받는 게 선수 가치에는 부합할지 몰라도 KBL FA는 대어급 선수야 다 알아서들 뒤로 총액보장받는 계약을 하겠지만 명목상으로는 매년 연봉재협상이라 1년차 금액만 가지고 베팅싸움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1년차 금액은 계약금 성격도 띄게 되니 둘을 잡는 게 가능한 것 같진 않았다. 

 그렇다면 LG입장에서는 차라리 어차피 외인놀음 가드놀음인 KBL에서 게임을 조립할 수 있는 가드인 김시래를 우선적으로 잡고 나갈 김종규는 사인 앤 트레이드로 보내서 최대한 많이 챙기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 있었다. 물론 김종규를 잡고 김시래를 포기하는 것도 그럴 수 있는 선택이다. LG는 김종규 잔류에 더 큰 공을 들였는지 기자에게 못잡으면 해체드립까지 치고 현 감독이 두 FA선수를 데리고 여행까지 다녀오며 Hoxy..하긴 했으나 협상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사건이 터진다. 원소속팀 우선협상기간이 만료된 5월 15일, LG측이 김종규가 다른 3개 팀과 사전접촉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현주엽 감독과 김종규의 통화녹취록을 첨부해 KBL에 제출한 것이다. 이제는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낙태죄와 템퍼링의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사실상 꺼내기 전까지 사문화된 규정이었으며 금지대상인 행위는 아주 널리 또 오랫동안 행해져왔으며 고소 고발은 대부분 협박 용도로 사용됐던 것이 아닐까 싶다.  

 15일이나 되는 자유계약선수의 원소속팀 우선협상기간은 원소속팀이 아닌 다른 9개팀이 선수와 접촉할 권리를 제약해 원소속팀의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이다. 지키려는 놈은 한 명이고 지키지 않으려는 놈이 9명(그리고 선수 본인까지 포함하면 10명)인 규정은 지켜지기 어렵다. 더구나 협회는 수사기관이 아니라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야구와 배구에서는 우선협상기간 제도를 없앴다. 어차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면 규정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 된다.

 물론 규정은 규정이라는 말로 LG의 행동을 옹호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공허하다. 숫자로도 한 팀 vs 3개 팀이다보니 금방 LG 역시 다른 선수와 사전접촉했지 않느냐는 기사(링크)가 나왔고, LG 역시 수사기관이 아닌 이상 김종규와 타팀간의 통화내역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 재정위원회는 증거불충분을 선언했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LG구단측이 제출한 녹취록이 불법도청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LG측의 해명에 따르면 김종규와 LG의 협상이 최종결렬된 14일 저녁, 해외에서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고 있던 현주엽이 김종규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했고 옆에 있던 구단 직원이 중요한 내용이라 판단해 녹음을 했다고 한다. 통신비밀보호법위반 대법원판결(2006도4981)에서는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지 못한다”라고 정한 것은, 대화에 원래부터 참여하지 않는 제3자가 그 대화를 하는 타인들 간의 발언을 녹음해서는 아니 된다는 취지라고 명확히 판시하고 있다. 구단직원이 김종규와 현 감독의 대화를 고지하지 않은 채 녹음한 것은 당연히 위법한 것이다.

 곧바로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 김종규가 KCC로 갔으면 결말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다행히 KCC의 오퍼를 거절하고 -미리 거절해서 영입의향서도 안냈다고- DB행을 선택하며 에어컨리그도 마무리 되어간다. 감독 믿고 통화했다가 녹음돼서 꼬투리 잡힐 뻔한 김종규 입장에서 기분은 더럽겠지만, 그렇다고 LG직원을 고소까지 하지는 않을 것 같고 KBL도 사건을 더 크게 만들고 싶진 않을테니 현주엽 감독만 믿지 못할 사람 된 채로 이 일은 마무리 될 것이다. 마무리까지 코미디 바스켓볼 리그다운 결말이다. 

2019년 3월 26일 화요일

U+알뜰모바일(구 유모비) GS25 유심 힘들게 개통한 이야기

 이번에 들인 폰이 유플용이라 T머니 기능도 쓰고 싶어서 기존 엠모바일에서 유알모로 갈아탔다. 유알모는 서울은 2시 이전 개통시 유심 당일배송, 이외 지역은 택배로 유심을 보내주고 있고 그 외에도 gs25 편의점에서도 유심을 받을 수 있게 하는데-바로픽업 서비스라고 한다- 홈페이지 검색 결과 근처에 유심 재고가 있는 gs가 있어 교환 바코드를 받고 찾아갔다. 교환 바코드에는 바로픽업 신청한 gs25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써있다.

 그런데 막상 가니 유알모 유심은 없고 다른 알뜰폰회사 유플러스용 유심밖에 없었다. 편의점 직원의 이야기로는 유알모 바코드로는 타회사 유플 유심 수령이 안된다고해서 유알모 개통센터에 문의해보았다.

 개통센터는 같은 유플용이면 이 바코드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안되면 택배로 받으셔야 한다기에 직원에게 다시 부탁했으나 아예 pos기에 안찍힌다고 해서 돌아와 다시 택배로라도 보내달라고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그랬더니 재고있는 다른 gs에서 바코드 보여주고 사도 된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진작 좀 얘기하지 궁시렁거리며 다시 좀 더 먼 gs로 가 유심을 받아와 개통절차를 밟았더니 금세 전화가 끊긴다.

 그리고 10여분 후 핸드폰에 새 유심을 꽂았더니 인식이 안된다. 나밍이 안되는 게 아니라 아예 유심이 안 꽂힌 상태라고 뜨길래 개통센터에 전화해 물어보았더니 근처 유플 직영점에 가서 pos개통을 하면 된다고 한다.

 다른 유플러스 계열 알뜰폰은 사용해본 적 없지만 kt 계열 알뜰폰 회사들을 쓸 땐 사실 이런 얘기를 잘 못 들었는데 유독 유알모는 이런 문제가 좀 잦은 느낌.. 다행히 SK나 KT와 달리 유플러스는 직영점에서 유알모 업무도 처리를 해주고 있다. 그나저나 pos개통은 나밍이 안될 때 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었지만 개통센터가 그렇게 하라니까 어쩔 수 없이 직영점으로 갔다.

 역시 직영점도 유심이 불량인 것 같다, 하지만 유알모 유심은 여기서 교환을 해드릴 순 없다고 해서 다시 개통센터에 문의했더니 사신 데서 교환하라고 한다. 혹시 바코드나 영수증을 가져가야 합니까?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고.

 또 다시 gs로 가서 유심을 바꿔오고(영수증 있냐고 물어봤지만 구매한 시간 말해주니 없이 교환 처리해줌) 개통센터에 다시 전화해 유심 바뀌었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담당 부서에 전달할 것이니 20,30분 뒤에 나밍하라고 했다. 20분 뒤 이번에는 다행히 개통성공.

 유심이 불량인 건 내가 재수가 없어서였겠지만 유알모 개통센터가 안내를 미흡하게 해준 것은 아쉽다. 직원들이 다른 편의점에서도 유심을 바코드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유심불량으로 인식이 안되는 것과 나밍실패 증상을 구분해서 숙지하고 있었으면 헛걸음을 많이 줄일 수 있었을텐데.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타 알뜰폰 통신사에 비해 나밍 문제가 있기는 한 모양. -사실 그게 무서워서 가족들 유알모 무제한으로 피난 시킬 때도 청량리 직영점에 직접 가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