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일 토요일

뉴욕 양키스 2021시즌 총평

 11월에 대충 적어놓은 걸 이제 마무리하는 글. 시즌 내내 팀 전체 업 앤 다운이 너무나도 심각해서 플옵 진출 확률도 춤을 췄고 와일드카드에서 보스턴한테 광탈했기 때문에 특별히 칭찬할 건 없고 위안이라고는 사치세 리셋에 성공했다는 것 정도는 있겠는데 그렇다고 뭐 앞으로 팍팍 쓸 것 같지도 않다. 2005년에 200m 쓰던 리그 최고 인기팀이 2021년에 207m 쓰는 건 웃음이 나오는 일이다. 

 일단 애런 힉스에게 F를 박고 시작한다. 골프 비거리 피트보다 OPS가 안 나오던 것도 어처구니 없었고 그러다가 또 누워 시즌을 마무리했다.


 투수조


 콜 말고는 기대가 없었던 선발은 잘했고 해주겠지 했던 불펜은 못했다. 이물질 규제 문제로 여럿이 고생했다.


 선발

 게릿 콜 : B, 사이영 2위라고 해도 9월부터 시즌을 후루룩한 에이스에게는 사실 B도 후한 것 같다. 사실 콜이 진짜 사이영 2위인지 기사도 확인 안했는데 표 받을 다른 놈도 없으니 2위는 줬겠지 뭐


 네스터 코르테즈 주니어 : A, 2이닝 잘 막네? 3이닝도 막게 해볼까? 선발로 써볼까? 이 모든 것을 견디며 93이닝 동안 ERA 2.90를 기록하였다. 있는지도 몰랐던 선수가 한 해 동안 고생했다. 지하철에서 마스크만 쓰고 다녔어도 더 좋았을 것이다.


 제이미슨 테이욘 : B, 시즌 초반에는 원정 경기만 나오면 심하게 털렸지만 전반기 끝나갈 때쯤 처맞고 시작해도 어느 정도 버텨주더니 후반기 가서는 그냥저냥 괜찮은 투수 정도는 됐다. 규정이닝을 채우거나 하진 못했지만 사실 기대가 없었어서..


 코리 클루버 : C, 아무리 로또라도 10M 줬으면 어느 정도 기대하는 마음이 있는데 못하다가 텍사스전 노히트하는 걸 보고 신나했던 것도 잠시, 그 다음 경기 던지고 누워서 8월 다 지나갈 때쯤 복귀해 시즌 끝날 때까지 별 활약을 하지 못했다. 


 조던 몽고메리 : B, 난 투수가 강판 거부하는 걸 젊은놈의 패기로 보기보다는 그런 건 에이스 되고 해라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 이후 타자를 잘 막냐 못 막냐를 떠나 상황을 되게 꼴보기 싫어하는데 그런 모습을 몇 번 보여줬고 결과도 안 좋았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준수한 선발이었음은 분명하다.


 도밍고 허만 : C+, 복귀시즌치고 그냥저냥


 루이스 세베리노 : C, 2019년부터 4년 40M 계약을 맺었는데 그 기간 동안 나온 경기가 7경기에 불과하다. 칼 파바노급 망한 계약이지만 올해는 그래도 막판에는 몇 경기 나와서 희망고문하긴 했으니 FA로이드를 맞을 내년에 속아보는 수밖에 없다.


 불펜


 아롤디스 채프먼 : C+, 시즌초엔 철벽이라 나이 먹고 운용에 눈을 떴나 싶기도 했지만 이물질 규제 때문인지 뭔지 6월, 7월엔 채프먼 나오면 지켜보는 게 고통이었다. 


 채드 그린 : B, 많이 갈리기도 했지만 피장타가 많아 경기를 보면 숫자에 비해 불안한 모습이 자주 나왔다.


 조나단 로아이시가 : A,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털렸던 팀을 상대로 다시 만나 위기에 몰렸으나 스스로 극복해내는 모습(vs 보스턴)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이 선수의 스텝업이 없었으면 올해 양키스의 모습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루카스 럿키 : A, 얘도 고생 많이 했다.  


 잭 브리튼 : F, 내내 안 좋다가 부상으로 시즌아웃에 토미존까지 연장계약은 망했다.


 포수


 개리 산체스 : C, 경기력은 그래도 작년보단 나았지만 이젠 더 기대가 없다. 와일드카드 게임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카일 히가시오카 : C, 그냥저냥하는 백업 포수였는데 문제는 이 친구가 에이스 게릿 콜의 전담포수라는 점이었다.


 내야수


 DJ 르메이휴 : C, 장기계약 첫 해부터 타격이 부진했다. 그래도 눕지는 않은 점, 많은 포지션을 소화한 점, 사무국의 공 주작의 피해자라면 피해자인 점 등 욕하고 싶지는 않은데 탈장 수술이라니 망했네.


 루크 보잇 : C-, 탈장수술의 피해자2. 올해는 더 가열차게 아팠다.


 지오 어셜라 : B-, 부상이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3루수 봤다가 유격수 봤다가 나름 고생했다.


 글레이버 토레스 : D,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격수를 보며 2년 연속 떡락했다. 시즌 막판에 가서야 팀에서는 유격수 토레스를 포기했지만 이미 선수의 가치는 지하에 가있다.


 앤서니 리조 : C, 트레이드 되고난 직후는 잘했다 그 후로는 뭐 없다 그 정도..


 타일러 웨이드 : C, 그냥저냥하는 내야 백업이었고 대주자로서도 나름 인상적이었다.


 미구엘 안두하 : D, 1년 더 시간만 흘렀다.


 외야수


 애런 저지 : A+, 팀의 주포 역할을 잘 수행하며 때로는 중견수 알바까지 했다. 그래도 백신은 좀 맞아라.


 지안카를로 스탠튼 : A, 올해 몰아치는 거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였다. 5월달이었나 IL 갔다가 재활을 빅리그에서 하면서 스탯에선 손해를 봤지만 그거말고는 어디 아파서 IL 가지도 않고 139게임이나 나왔고 경이로운 경기를 여럿 보여주었다.


 클린트 프레이저 : D, 작년 대 각 성에 이어 올해는 대 폭 락. 결국 팀을 나가게 됐고 안 좋았던 감정들을 쏟아내는데 얘 입장에서는 많이 꼬왔을 거라는 것도 이해하긴 하는데 뭐 자기도 부상 숨기고 합류한 거라 할 말이 없어야 정상이다.


 브렛 가드너 : C, 형님 고생했어요.


 조이 갈로 : D, 와서 망해도 수비라도 시키면 되지.. 했는데 정말 수비만 하더라..


 애런 힉스 :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F를 다시 박아준다.


 더 쓰고 싶은 것도 없으니 2021시즌은 대충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