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구형 노트북으로 XPEnology NAS 만든 짧은 후기

 이 리뷰는 옆지기가 선물해준 외장하드를 받아 작성되었다.

 XPEnology 자체는 오픈소스라지만 기존 상용NAS인 시놀로지 사의 OS를 추출해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문제 소지가 있어보인다. 링크(클릭)을 보면 이런 의견이 있긴하나 누가 나에게 복돌이 네 이노오오옴! 하면 아니거든요 하면서 대응하진 못하겠고 그냥 쉰네가 개인테스트용으로 사용했습니다요 아이고 이 고물이 얼마나 가겠습니까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꼭 시놀로지 제품을 사용하겠습니다요 하면서 조용히 데꿀멍할 생각이다.

 슈플 파워가 http://pyrymania.blogspot.kr/2015/11/600p12a-sata.html 이런 문제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하드까지 점검보내야 하는데, 점검보낼 놈을 백업할 스토리지를 알아보다가 외장하드를 구하게 되었고 그 김에 집에서 굴러다니는 5년된 노트북에 외장하드를 물려서 NAS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삼보 ES-302인데 MSI의 x340과 같은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당시에도 싼 맛에 산 제품이지만 적어도 저런 입문용 NAS보단 사양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 (사족으로 적자면 노트북을 리퍼비쉬 제품 사는 것은 절대 비추한다. 이 제품 쓰면서 힘든 일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이 제품은 CPU가 아톰 n280급이라 (이상이 없었어도) 윈도우 용으로 실사용은 힘들었지만 의외로 NAS로서 장점이 있었다. 우선 5W TDP CPU를 쓰는 저전력이고, 꼴에 울트라씬이라고 유선 기가랜을 지원한다. 램도 2기가가 달려있다. 무엇보다 코어2솔로라 64비트를 지원해 다른 방법을 찾지 않아도 XPEnology을 깔 수 있었다. 노트북이라 배터리가 있으니 UPS 기능도 될테다. USB를 2.0까지밖에 지원하지 않아서 외장하드가 느린 것은 단점이었다.

 1) 설치에 도움을 준 게시물들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DcHB&articleno=9893725
하드웨어 선택부터 설치, 기본 패키지 이용까지 기본적인 A to Z가 잘 정리되어 있다.

http://foxyroid.com/42
여기도 설치과정을 하나하나 잘 짚어주었다.

 2) NAS 이용용도

 네트워크에 상시 연결된 하드 역할을 하면서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토렌트 시드 정도 던져주면 알아서 받아놓는 정도 용도로 쓰고 있다.

 3) 문제를 겪었던 일들

 ㄱ. DS video - NAS에서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스트리밍해주는 앱이라고 보면 될텐데, 에어비디오 HD 서버를 NAS에 깔고 싶었지만 구 에어비디오 서버를 설치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복잡해보여서 포기. DS video는 프레임도 15프레임으로 후지고 자막버그가 있는 상태다. smi 한글자막이 나오지 않아서 srt로 변환해야한다. 동영상 스트리밍은 그냥 webdav, ftp 열고 nplayer 사서 연결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ㄴ. wol - 아무리 저전력이라도 24시간 노트북을 켜두려면 부담이 되고 내장랜 제원에도 wol을 지원한다고 써있어서 몇시간을 투자해서 알아보았으나 쉽지 않았다. 무슨 글을 봤고 뭐가 안됐는지 적어보면

http://xpenology.me/how-to-activate-wol/ : 준비 부분에서 실제 MAC 주소로 수정을 해줘야한다는데, 노트북의 실제 MAC 주소는 찾았지만(일반적으로 알고있는 공유기에서 나오는 MAC 주소와은 다르다고 한다) 내 syslinux.cfg엔 MAC 주소가 적혀있는 부분이 없었다. 노트패드+로 억지로 이 부분을 삽입해서 넣었지만 되지 않았다.

http://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cm_nas&wr_id=2726&sca=%5B%EC%82%AC%EC%9A%A9%EA%B8%B0%5D&page=9 : vender 파일이 내 부팅 usb에 존재하지 않음.

 내 노트북 cmos에 네트워크 부팅 관련 메뉴는 있는데 wol 관련 옵션이 없는 걸로 봐서 그냥 얘가 지원을 안하나보다 하고 포기하기로 했다.

 ㄷ. DDNS - 나는 iptime 공유기를 사용해서 쉽게 무료 DDNS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추가적인 과정이 필요할 듯 하다.

 ㄹ. 또 노트북의 내부 ip를 고정시키고 DMZ를 설정해 포트를 개방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ㅁ. 별 일은 아닌데 내 cpu를 i3-4130으로 인식한다. 내 사용패턴상엔 램 점유율은 반 차는 일도 거의 없는데 cpu는 틈만 타면 점유율 99퍼를 향해 상승한다.

 4) 총평

 그동안 나에게 큰 고통을 줬던 저 노트북이 NAS로 이용하는 환경에서 얼마나 버틸진 모르겠지만, 크롬 열기도 벅찬 고물을 5년만에 처음으로 써먹을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겠다.

 2017년 7월 3일, 가혹한 환경에서 굴려지던 저 NAS가 마침내 본체 HDD가 나가면서 사망한 듯 하다. 저걸 다시 예토전생시킬지 말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당분간 편히 쉬길.

슈퍼플라워 600p12a sata선 불량 문제

 소소한 컴퓨터 문제가 좀 있었다. 대략적인 증상은 1) 윈도우 종료시 파워가 멈추지 않고 pwr 버튼을 계속 눌러 강제종료 해야함 2) 이후에 다시 전원을 켜면 파워가 들어오지 않고 한참 후 다시 시도해야 부팅 3) onedrive 동기화 폴더가 자꾸 풀려서 이유를 몰랐는데 하드 인식이 간혹 안되는 것이었음 4) 도시바 3tb 하드에서 딸깍(혹은 끼릭)거리는 소리가 지나치게 잦고 크게 발생하며 배드섹터에 기록된 파일 읽듯 속도 저하 현상이 발생함 정도였다.

 특히 4) 문제와 연관해서 좀 더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언급한 컴퓨터에 ssd, dvdrom, 하드 3개(시게이트 1tb, 2tb, 도시바 3tb)를 모두 물렸을때 하드 하나는 꼭 인식이 되지 않았다. 혹시 sata 케이블이나 sata 전원이 문제인가 싶어서 케이블도 바꿔보고, IDE-SATA 컨버터도 사용해보았지만 개선되는 점은 없었다. 슈퍼플라워 600p12a를 사용하니 전원 출력이 부족했을리는 없다고 생각했고, hdtune으로 하나씩 물려서 테스트해보니 보증기간을 갓 넘긴 시게이트 2tb에 배드섹터가 두개 있어서 버린 후에는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여겼었던 적이 있다. 또 일반적으로 하드 딸깍(끼릭) 소리는 하드 이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전원 부족이 있을때도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전원 공급에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

 1) 2)는 보드 건전지 빼고 바이오스 완전 리셋 후 딥 슬립 모드를 켜니 재현은 되지 않았지만 3) 4)는 그대로였다. 세상에 나 혼자 같은 문제를 겪을 리는 없으니 파워 문제 80, 보드 문제 20로 혐의를 두고 구글링을 시작했다. 

http://blog.naver.com/vobavoba/220121451744

http://www.coolenjoy.net/bbs/cboard.php?id=tip&no=21888&page=212&num=20501&board=tip&ss=0&sc=0&sn=0&keyword=13222&qa=0&ga=&cat=0&vote=0
 
http://etobang.com/plugin/mobile/board.php?bo_table=com&wr_id=170452

http://samgukji.net/won/link/?item_no=1109920

http://cooln.kr/bbs/cboard.php?id=tip&no=20328&page=475&num=19070&board=tip&ss=0&sc=0&sn=0&keyword=&qa=0&ga=&cat=0&vote=0

 더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SATA에 물린 게 4개 이상일 경우 높은 확률로 발생하는 문제라 보인다. 나는 검은 동네 눈팅 정도는 꾸준히 하는데 왜 이런 이슈를 지금 봤는지 모르겠다. 케이블을 교체하면 된다지만 보증기간도 많이 지났고 이런 일을 겪고나서 이 제품을 다시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탑파워 TOP-600GM 80PLUS GOLD로 교체했다. 일전에 다른 시스템에 탑파워 700 브론즈를 사용했을때 별 문제가 없어서 그냥 600 브론즈를 쓸까 했지만, 브론즈는 무상 3년이고 골드는 5년이라 정신건강을 위해 골드로 갔다. 필요에 비해 과분한 투자였기에 다른 물건들을 팔아야했다. 데스게이트 2tb만 지못미 ㅠㅠ 저 슈플파워는 문제있는 걸 팔 수도 없고 그냥 테스트용 파워로 상자에 쳐박아놨다. 



2015년 11월 6일 금요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6.2.2 패치 리뷰

 6.2.2 패치 소식을 듣고 스토리는 다 보고 싶어서 한달 결제했었는데, 첫주를 노는 바람에 퀘템이 살짝 부족해서 결국 일주일 더 끊고 전설반지 퀘스트, 아키 영웅킬을 모두 마무리하며 이번 확장팩을 끝냈다. 공격대 던전이 높은 망치까지만 열렸던 이른바 '프리시즌' 프리뷰는 링크(클릭), 검은바위 용광로 시즌 리뷰도 링크(클릭)에서 다뤘었다.

 1 ) 6.2~6.2.2 패치에서의 주요변화

 6.2패치에선 새 지역인 타나안 밀림(불성 지옥불 반도)과 공격대 인스턴스 던전인 지옥불 성채가 열리고, 주둔지에 조선소가 추가되며 전설 퀘스트 4장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지옥불 성채를 돌며 장비 파밍과 전설퀘템 수집을 하고, 타나안 밀림에서 일퀘를 하면서 평판작업을 하며, 조선소에서 선박 임무를 보내 전설퀘 일부를 진행하게 된다. 6.2.2패치에선 특정조건을 만족한 플레이어들이 드레노어 전역에서 날탈을 탈 수 있게 되었다.

 2) 지옥불 성채 후기

 이번 시즌에 신화팟을 가지 못해서 경험의 한계가 있다. 단계별로 상승하는 네임드의 난이도와 보상은 마음에 들었고 자쿠운, 이스카르, 만노로스, 아키몬드처럼 재미있는 구간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한 확장팩을 마무리하는 공격대 인던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다.
아키몬드, 만노로스 상품소개 이미지
 첫째, #사골, 아키몬드는 워크래프트3, 불성에 이어 3번째로 출연했으며 만노로스는 워크래프트3, 대격변, 드군 오프닝에 이어 4번째로 썰리게 된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식상하다. 같은 사골인 라그나로스는 영웅(현 신화)과 일반에서 전투 결과가 달랐고, 초갈은 높은망치 막넴 신화 난이도에서만 난입하면서 결과가 크게 달라졌는데, 굴단은 내가 때려보지도 못한 채로 차원문을 통해 사라졌다. 한 확장팩의 핵심 악역을 다음 확장팩까지 넘기다보니 플레이어 입장에선 뒤 안 닦은듯한 결말이 되고 말았다.

 둘째, 전투에서 인상깊은 연출이 부족했다. 이번 확장팩 막넴만 놓고 봐도 페이즈마다 바닥을 무너뜨려 마지막엔 용광로 바닥에서 싸우게 되는 블랙핸드나 페이즈별로 각기 다른 룬의 힘을 받고 그 사이 쫄을 소환해 시간을 버는 마르고크에 비해 아키몬드는 강력하고 거대하다는 걸 충분히 어필한 거 외에 이렇다할 순간이 없었다. 다른 네임드들도 직전 인던인 검은바위 용광로, 이전 확장팩 마지막 인던인 오그리마 공성전에 비교해 그다지 인상 깊은 점을 찾기 어려웠다. 물론 앞서 말했듯 난이도 배분이 좋아 재미가 없었던 건 결코 아니지만 새삼 오공이 좋은 인던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셋째, 블리자드의 오크빠 행각이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A급 전범 그롬마쉬 헬스크림을 회개의 과정도 생략한채 아군으로 만드는 스토리는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번 확장팩에서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한 짓 중에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한 게 도대체 무엇이 있는가? 가로쉬한테 속고 굴단에게 당했다는 것만으로 막장행각 강철호드 전범을 벗어날 수 있는지. 가로쉬가 살아남아 역사 국정 교과서를 발간하더라도 드레노어 그롬의 악행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덕분에 플레이어들을 처음부터 도운 듀로탄의 비중만 반토막이 났다. 그렇게 그롬을 영웅으로 만들고 싶었으면 죽였어야 했다.

그롬마쉬 헬스크림의 명령 아래 파괴된 네더가드 요새
 단점만 늘어놨으니 다른 장점도 언급한다면,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일종의 글로벌 학원팟 성격인 무한 공격대를 운영하며 경험없는 사람도 수월하게 공격대 던전에 입문할 수 있었다. 골팟 손님으로 가는 게 별로 마음에 안들었기에 나도 성채를 무한 공격대에서 처음 경험했다. 공대장들이 진도를 쉽게 빼기 위해 도우미들을 불러오기도 하면서 크게 헬도 없었고 나름대로 재밌게 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지속적으로 운영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공대장들에게는 와우 1년 이용권을 주고, 공대원들에게도 추첨으로 상품을 줬는데 나는 티셔츠를 받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문상을 받았다.

 3) 타나안 밀림 일퀘지옥

 불성에 태양샘, 리분에 마상일퀘, 격변엔 불땅일퀘, 판다는 그냥 처음부터 일퀘지옥이 있었고 이번 확장팩에선 해리슨 연퀘 정도 하면 괜찮나 싶었지만 결국 마지막 대규모 패치에서 타나안 밀림에서 일퀘 지옥이 생기고 말았다. 타나안 밀림에선 판다 영섬처럼 레이드에 진입할 수 있는 아이템을 파밍할 기회를 제공하고 탈것, 장난감, 조선소 도안 등 각종 가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4) 망한 컨텐츠 : 조선소

 아캄 나이트에 배트모빌이라는 마이너스 평점 암초가 있었다면 주둔지에 추가된 조선소도 그런 롤을 맡는다. 추종자 임무에 비해 선박 임무는 여러가지 장치로 성공확률이 낮게 설정되어 있으며, 임무에 실패하면 꽤 높은 확률로 침몰해서 사라지기까지 한다. 플레이타임을 늘려놓기 위한 방편이 필요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추종자 임무와 달리 조선소 임무는 전설퀘와도 연결되어 있는 코어 컨텐츠인데, 너무 대놓고 물을 타서 양만 불렸다.

 5) 총평

 할 때는 그럭저럭 재미있었지만 평행세계 망스토리에 남는 것은 이렐 하나밖에 없었다.

 전체적으로 플레이 인구가 박살나고 인구비가 무너졌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인지 이제 유료 가입자 수를 공개하던 것도 중단했을 정도이다. 호드야 와우 망하는 그 날까지 아즈호드가면 어떻게든 게임을 할 수 있겠지만, 얼라같은 경우 듀로탄이 망하자 하이잘로 해쳐모여 하기보단 그냥 아호로 같이 넘어가는 실정. 매번 이야기하지만 얼라 인구는 정말 심각하고 서버이전비 짭짤한 건 잘 알겠지만 그만큼 벌었으면 서버수 확 줄이고 연합서버 구성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한다.

 PvE에서는 글로벌팟 활성화로 파티창 정전을 어떻게든 가릴 수 있었지만 PvP는 고평대로 저평은 저평대로 망해서 각종 핑계 대가면서 1승1패팟 돌리고 앉아있는 상황에 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투기장은 새 시즌이 열린 예정이다만 어차피 망한 확팩에 호흡기 대지 말고 빨리 군단을 출시해주는게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가 아닌가 한다. 금일 인벤을 보니 내년 9월 21일 전후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확장팩 출시 간격을 좁힌다는 것은 믿지도 않았다만 이건 심각하다. 그때까지 누가 하고 있을 것인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설마 이래서 유료 가입자수를 비공개로 돌린건가?

 주둔지 시스템은 처음엔 괜찮았지만 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주둔지에 박혀 나오질 않아서 내가 MMORPG를 하는 건가 아니면 레이드 입장 전에 로비에 혼자 있는건가 싶은 면이 있었다. 장르 특성상 남들에게 각종 자랑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인데 다음에는 이런 히키코모리 컨텐츠는 없애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