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30일 화요일

뉴욕 양키스 2018시즌 총평

 하필 보스턴과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3-1로 패하는 것으로 시즌이 끝났으니 좋았던 시즌이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100승 시즌이었으니 나름 보는 재미는 있었다. 이번 오프시즌부터 달릴 건지, 아니면 한 해 더 쉬어갈지 판단하기가 좀 애매하긴 하다.

 저번 시즌이 끝난 후 스탠튼 트레이드를 필두로 선수단 정리가 좀 있었다.

 IN : 지안카를로 스탠튼, 브랜든 드루리(시즌 중 햅과 재트레이드), J.A 햅, 닐 워커, 앤드류 맥커친, 루크 보잇, 잭 브리튼, 랜스 린, 어데이니 헤차베리아

 OUT : 체이스 헤들리, 스탈린 카스트로, 브랜든 드루리(시즌 중 햅과 재트레이드), 토드 프레이저, 제이미 가르시아, 맷 홀리데이, 마이클 피네다, 지오반니 갈레고스, 체이슨 쉬리브, 딜런 테이트, 아담 워렌, 타일러 오스틴

 2017 NL MVP 스탠튼을 카스트로를 메인으로 해서 데려왔고, 악성 계약이 된 헤들리를 처리하는데도 성공. 데드라인 전에도 브리튼, 맥커친, 린 그리고 시즌 막바지를 캐리해준 보잇을 영입했다. 염원이던 사치세 리셋도 성공. 영입해서 못 써먹은 드루리, 또 판 워렌 같은 케이스도 있지만 괜찮은 딜을 많이 했다.

 투수조

 선발

 피네다와 몽고메리가 수술로 이탈하며 선발진이 불안했으나 햅, 린 영입으로 잘 채웠다. 사바시아를 단년계약으로 눌러앉힌 것도 좋았다.

 루이스 세베리노 : B+, 32경기에 나와 191.1이닝을 던지며 220탈삼진을 잡아냈고 평균자책점이 3.39이었으니 A급 투수로 보이지만 전반기 20경기 피OPS .580, 후반기 12경기 피OPS .821로 시즌 동안 기복이 있었다. 다행히 9월부터 반등해서 포스트시즌을 맞이했고 선발투수로 나선 와일드카드전에서도 아무튼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보스턴과의 ALDS에서 최악의 피칭을 기록하며 마무리가 '아주' 좋지 않았다.

 다나카 마사히로 : A, 주루하다가 DL 갔다오는 덕에 규정이닝 달성에 실패, 세베리노와 반대로 전반기에 홈런 공장장 모드를 보이며 얘가 이러려고 옵트아웃을 안했나 싶었으나 후반기에 피홈런 억제에 성공하며 반등. 막바지에는 기복을 보이며 불안하게 포스트시즌을 맞았지만 펜웨이파크에서 역투를 펼치며 팀의 시리즈 유일한 1승을 따냈다.

 CC 사바시아 : B+, 베테랑 선발투수로서 훌륭한 활약을 했다. 다만 더이상 가을에 쓸 수 있는 투수는 아니라 250승까지 4승, 3000탈삼진까지 14개가 남았는데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기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소니 그레이 : D, 안 팔리진 않을 것 같다.

 J.A 햅 : A, 이적생으로 와서 후반기를 잘 끌어주었다. 포스트시즌에선 부진했다.

 도밍고 허먼 : C, 희망을 봤다기도 애매하고 이대로 보내기도 애매하다.

 조던 몽고메리 : 부상이 아쉽다. 재활 잘 마치고 오길.


 불펜

 돌아가면서들 아파서 다행.

 아롤디스 채프먼 : A, 좋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반에 DL에 갔다오면서 감 못 잡고 포스트시즌 가는 건 아닌가 싶었으나 잘 해주었다.

 델린 베탄시스 : A, 작년 후반기 부진에서 반등했고 5년 연속 100+탈삼진에 성공.

 데이빗 로벗슨 : B+, 폼이 살짝 내려온 느낌, 그래도 팀에 잔류할 수 있길.

 채드 그린 : A, 올해도 잘해주었다.

 잭 브리튼 : B+, 재작년처럼 미친 포스는 아니었지만 잘해주었다.

 조나단 홀더 : B+, 전천후로 쓸 수 있는 투수가 됨.

 체이슨 쉬리브 : C, 결국 시즌 중 트레이드. 가서 잘하길.

 토미 캔리 : D, 올해는 여러모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포수

 개리 산체스 : C+, 망한 시즌이 되나 했지만 DL 다녀온 후 새 사람이 되어 활약했다.

 오스틴 로마인 : B, 어깨에 약점을 보였으나 이만하면 괜찮은 백업 포수.

 내야수

 그렉 버드 : D, 야구장 안팎에서 실망스러웠다.

 디디 그레고리우스 : A, 4월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다만 시즌 후 토미존 수술을 받아 일러야 8월 복귀 예정인데 2019시즌 후 FA라 연장계약이 안되면 논텐더도 생각해봐야하는 상황. 과연 팀에 남을 수 있을지. 적당한 수준에서 연장계약하고 마음 편하게 재활하는 게 윈-윈이 되지 않을까 한다.

 글레이버 토레스 : B+, 스탈린 카스트로를 훌륭하게 대체했다. 클러치 상황에 터진 장타들도 일품. 다만 예상보다 수비 집중력이 아쉬운 모습. 경험이 쌓이면 나아질 수 있을 것 같다.

 미구엘 안두하 : B+, 훌륭한 데뷔시즌을 보냈다. 다만 이 루키를 3루에서 계속 볼 수 있을까는 의문.

 루크 보잇 : A+, 39경기 14홈런, wRC+ 194, 하퍼 벌써 왔니?

 닐 워커 : C+, 나쁘진 않았다.

 브랜든 드루리 : F, 팀이나 선수나 모두 실패한 만남.

 외야수

 애런 저지 : A, 손목에 공을 맞아 골절 부상을 입고 40여 경기를 결장했으나 후반에 돌아와 빠르게 감을 찾았다. 이 팀은 이제 저지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런 힉스 : B+, 작년 성적이 플루크가 아니었음을 증명. 은근 자주 아픈 건 여전하다.

 지안카를로 스탠튼 : B, 이적 첫해고 정규시즌엔 괜찮았으니 적응기라 치는데 내년에도 가을에 이따위면 곤란하다. 트레이드 얘기도 솔솔 나온다.

 브렛 가드너 : D, 커리어 로우를 찍었고 예전 같았으면 잡았을 것 같은 타구를 놓치는 장면도 있었다. 1년만이라도 더 보고 싶은 프렌차이즈 선수지만 팀옵션은 행사하지 않을 듯. 클린트 프레이저가 뇌진탕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서 엘스버리 복귀 여부에 따라 자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본인이 만족할 만한 계약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안타깝다.

 앤드류 매커친 : B, 바닥칠 때 사와서 쏠쏠하게 잘해줬다.

 자코비 엘스버리 : A+, 제발 이번 시즌처럼 계약 끝날 때까지 누워서 노세요.

2018년 10월 6일 토요일

HP 복합기 잉크 초기불량 교환기

 사실 오픈마켓에서 물건 사는 이유 중 하나는 편의점 제휴 무인택배함에서 수령과 반품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편의성 때문이기도 한데, HP 잉크는 초기 불량이어도 셀러가 아니라 HP 공식 소모품 교환센터로 접수해야 한다고 한다. 귀찮았지만 어쩔 수 없다. 

 원래 HP 소모품 교환센터는 손님 맞을래요의 성지인 용산 터미널 상가에 있었는데, 거긴 호텔로 바뀐지 좀 됐기 때문에 찾아봐야 했다. 문제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HP 공식 홈페이지에도 소모품 교환센터가 아래 주소로 나와있는데, 이전을 했는지 모르지만 실제로 제품을 보내야 할 곳은 용산 전자랜드에 위치해있다.

잉크/토너 교환센터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3가 82 한신전자타운 A동 3층 (140-013) 
HP 제품교환센터앞. Tel : 7144-119 (틀린 주소이고 전화를 해보면 받지 않는다)

서울 용산구 청파로 74 전자랜드 전자랜드본관 광장층 C-1호 소모품 교환센터, 02-1577-2300 (맞는 주소) 

 나는 인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직접 가서 교체 받으면 안되겠냐 물어봤지만 실제 잉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택배를 통해 교환 받는 편이 낫다는 답변을 들었다. 아무튼 착불로 부쳐서 교환 수령 완료.

2대국대지지의 허망한 종결, 또 실패한 허재 감독의 국가대표팀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올해 7월 초 대표팀의 홍콩 원정 경기까지는 유재학 감독이 위원장을 맡은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도 허훈 선발을 거세게 반대하진 않았던 것 같고(허웅, 허훈을 둘 다 데려가는 것엔 난색이었던 듯), 지금 허재 감독의 일부 팬들에게 유재학측 스피커라고 날마다 까이는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유는 허훈이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단일팀 이슈도 있었고 대표팀에게 중요한 대회는 군 면제와 연금이 걸린 아시안게임이지, 어차피 아시아 8등 안에만 들면 본선행 티켓을 얻는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것도 있다.

 거기에 6월 말 중국 원정에서도 대표팀이 승리하며 허훈이 출전시간도 적고 별 활약도 없었던 것은 다 묻혔다. 중국은 농월 개최국이라 출전권이 있고 빡겜할 이유도 없어서 저우치, 딩안유항이 빠져 풀전력은 아니었다지만 그렇게 치면 우리도 오세근, 이종현, 김종규에 김선형, 양희종도 빠졌는데 원정에서 이긴 거라 아무튼 잘한 거 아닌가? 거기다 허훈은 이전 평가전이었던 한일전(!)에서 괜찮게 활약해서 까방권 1일권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 홍콩 원정에서 박찬희, 이대성이 부상으로 각각 결장, 조기퇴장하며 허훈이 30분을 넘게 뛰며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데 있다. 15득점 3어시스트 기록이 보여주듯 공격은 좋았고 리딩 가드롤이었으니 턴오버 3개도 흠이 되진 않지만, 직업선수도 아닌 홍콩 가드 상대로 뻥뻥 뚫리고 외곽에선 3점 샤워 쳐맞고 단신가드답지 않게 스피드에서도 이점이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 경기가 국대 역사상 홍콩 상대로 이런 졸전을 펼친 적이 또 있긴 한가 싶을 정도로 졸전이었다. 라틀리프가 없었으면 정말 볼 만 했을 것이다.

 설상가상 허재 감독이 경기 전날 술을 먹고 경기 당일 점심 때나 되어서 로비로 나온 것, 농구협회의 행정력이 처참했던 것(이건 항상 있는 일이니 이 포스팅에선 더 언급하지 않음)까지 팟캐스트를 통해 알려지며 여론은 더 싸늘해졌다. 그리고 다음 스케쥴이 통일농구 - 윌리엄 존스컵 - 아시안게임이었고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존스컵에 대학올스타나 국대 B팀을 보내지 않고 아시안게임까지 같은 엔트리로 나갈 것을 예고했기 때문에 최종 엔트리를 결정해야만 했다.

 여기서 유재학 위원장은 허훈을 최종명단에서 제외하자고 하고 허재 감독이 거부하면서 북한에 가서까지 다툼까지 있었던 게 기자를 통해 알려졌다. 결국 MVP 두경민을 거르면서까지 허훈 선발을 관철한 허 감독이 반드시 결과를 내야하는 외통수에 몰려버린 셈이다. 그럼 그렇게까지 특정 선수를 데려갈 이유가 무엇인지 축구 U23 김학범 감독이 조목조목 설명하였듯 허 감독이 설명하였는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도 않으며 설명을 대회 뒤로 미뤄버렸다.

 그러면 윌리엄 존스컵 3위는 뒤로 하고 메인 무대인 아시안게임에서 (두경민을 거르고 뽑은)허훈이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플레이로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러긴커녕 8강부터 토너먼트가 끝날 때까지 1초도 출전하지 못했다. 3번째 가드니 중요한 경기에서 쓰지 않을 수 있다고 유야무야 넘기기엔 그동안 허훈은 국대 고정픽이었다는 것이 문제다. 사이즈가 작아 피지컬 좋은 상대를 수비할 수 없고, 그렇다고 국대의 핵인 라틀리프에게 기가 막힌 엔트리 패스를 꽂아넣는다기도 애매하고, 대회에서 스피드로 짧게나마 게임 체인저 역할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외곽슛도 국대 수준에선 좋게 말해 그냥 그런 3번째 가드-정확히 말하면 최준용에 이어 4번째 가드-를 감독이 우격다짐해서 뽑아갔으면 그 활용법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완전히 실패했다.

 이제 허 감독에게 남은 최후의 카드는 귀국 인터뷰에서 허훈이 필요해서 뽑았으나 내가 전술을 잘못 짰다 설명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하는 것이었다. 이미 유재학 위원장과는 루비콘 강을 건넜고 기자들에게는 해놓은 말이 있으니 그거 외에 답이 있을 수 없었다. 그랬으면 허 감독 팬들이 어떻게든 눈물의 쉴드를 치면서 2017 아시안컵을 돌이켜보라 허재 붐은 다시 온다 그럴 수 있었을텐데, 그 중요한 자리에서 내년 2월까지 최선을 다할거다(=감독 임기 채울거다)하니 하기도 싫었을 경기력향상위원장 탈출 명분이 생긴 유재학 감독이 위원들이랑 같이 전원 총사퇴를 해버렸다. 겸사겸사 허웅, 허훈도 국대 명단에서 제외해버리고 허일영도 부상이라고 뺀 것마저 허씨는 나가라면서 멕이려는 건가 싶게 보이는 부분.



 물론 그 과정에서 유 위원장 측과 허 감독 측의 교감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계유정난 때 철퇴맞은 김종서마냥 난데없이 크게 맞은 허재 감독도 부랴부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이미 사태는 글렀다. 아직도 일부 팬들은 격렬하게 사약을 거부해보지만 이미 관뚜껑은 덮혔고 묻힌 곳도 흉지라 관짝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사건의 다른 한 축인 유재학 감독이 몰락해도 허재 감독이 재평가 되긴 쉽지 않을 것이다. 허재 감독이 실패했다고 김동광 감독을 재평가하지 않듯 대중의 판단이 이미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국정감사에 불려가느니 마느니 하는 걸 보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일수도.

 허재호가 AG 우승에 실패한 게 비단 허훈을 뽑아서는 아니다. 그 자리에 두경민이 있었고 오세근 김종규가 건재했었어도 오랜 세대교체가 끝난 중국, 하다디 바라미의 황혼기인 이란을 잡았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게 MVP 대신 신인왕 2등을 데려갈 이유는 못되니 선발이라도 순리대로 했어야 팬들도 아쉬운 판정에 당했느니 졌잘싸였느니 정신승리하며 대표팀을 지지했을텐데 애초에 허웅, 허훈 둘을 동시에 데려가려고 포지션까지 바꿔 표기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으니 한 줌 감독 팬을 제외하곤 한 마음 한 뜻으로 감독 까느라 바빴다.

 그동안 우리는 다른 나라들처럼 대회의 중요도에 따라 대표팀을 A팀 B팀으로 나눠 보내지도 않았고, 허씨 형제의 경쟁자들은 발탁하지 않아 국제대회 경험을 쌓지 못한 것도 내년 농구 월드컵을 생각하면 큰 문제이다. 성적도 실패하고 미래도 준비 못한 허재호 2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는 그다지 없어 보인다. 텐진참사 때는 레바논, 대만한테 졌어도 떠밀린 감독이고... 부상 선수도 많고... 감독이 선수선발 전권을 가지지도 못했고.. 그런 쉴드나 쳐줬지 이번엔 과정부터 혼탁한 자업자득이라 더 이야기 하기도 싫다. 명분도 잃었고, 실리도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