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1일 일요일

춘계진지공사 시즌 특집 심시티5 리뷰

 어릴 때 읽던 학습만화에는 16비트 시대를 지나 32비트 컴퓨터가 보급되면 무슨 '퍼지'니 '뉴로퍼지'니 하는 최첨단 시스템이 구축되며 터미네이터 스카이넷이라도 등장할 것처럼 설레발을 떨었는데, 도스 때 쓰던 맥스나 MSN에서 쓰던 심심이나 말하다보면 복장터지는 건 똑같았으니 다행히 근시일내에 스카이넷이 우리 동네로 미사일을 쏠 것 같지는 않고 초비츠가 동네에 쓰러져 있을 일도 없는 것 같다. 난 뭐 공대를 나온 것도 아니라 퍼지 시스템이라고하면 금성 세탁기에 붙어있던 스티커밖에 생각 안 나더라. 심시티 2000은 그런 시절 게임이었고, 그렇게 재미 붙이며 한 게임도 아니라 근 10년만에 신작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얼핏 듣고도 별로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발매 이틀뒤 뒤늦게 본 트레일러가 내 마음에 불을 질렀다. 패키지는 다음과 같다.

영화 블루레이를 틀었는데 대영팬더 로고는 왜 안 나오냐고 의아해하지 않듯 이제 큰 케이스와 두툼한 매뉴얼로 상징되는 패키지 게임은 이제 컬렉터스 에디션 같은 형식이 아니면 찾기 어려울 듯 하다. 
 뒤에 있는 것은 특전으로 온 큰 사이즈의 마우스 패드이고 DVD케이스 크기의 패키지를 열면 설치 디스크도 없이 오리진에 등록할 수 있는 코드가 적힌 카드가 전부다. 디스크가 동봉된 버전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보다시피 단촐한 사이즈인데, 처음 설치 파일만 오리진에서 받고 실제 게임 설치는 심시티 전용 서버를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하드를 고객센터로 들고가 게임 까는 게 더 빨라보이는 오리진 저질 서버를 생각하면 다행인 대목이다. 현재는 오리진에서 리미티드 에디션 대신 스탠다드 에디션을 팔고 있으니 기존 리미티드 에디션 패키지 재고를 사길 추천한다. 포함된 영웅과 악당들 DLC는 별 쓸모가 없긴 하지만 오히려 가격 면에서 오리진 스탠다드 에디션보다 더 싸다.

 1. 개요

 고지된 최소/권장사양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돌린 데네브 955, 램 8기가, 라데온 7850 / 지포스 GTX460 두 시스템에서 30프레임 고/중옵 이상으로 무리없이 돌아간다. 심시티 돌리기엔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오랫동안 함께한 라데온 5770을 처분하고 7850으로 갈아탔는데 그럴 필요까진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도시에 대악마나 외계생명체가 나타난 게임은 아니니 배경 설명은 필요없고, 런쳐에서 서버를 선택하고 간단한 튜토리얼 미션을 마친뒤 직접 게임을 만들어 시작하게 된다. 전작에 있던 시나리오 모드는 없고, 같은 서버에 있는 모든 도시의 수요-공급이 (개발 계획상으로는) 연동되어있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내 도시에 들어갈 수 없다. 처음엔 아시아 서버가 없어 추가해달라는 요청에 EA코리아 직원이 별 말같잖은 소리를 하다 까이는 일도 있었는데, 차차 서버를 늘려 아시아 1, 2 서버가 차례로 들어섰다. 실제로 각 지역에 서버가 있는 건 아니고 서버 이름으로만 구분을 하는 것 같지만, 스타1하다 반응속도 느린 북미 서부서버에 치를 떤 경험이 있어서 이름도 보기 싫은 북미 대신 아시아 서버를 택했다.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일본 사람 옆 도시에 원전 멜트다운을 시키고 싶다거나, 중국 사람들에게 황사의 복수로 범죄자를 한도 끝도없이 잠입시키고 싶다거나 대만 사람들과 반도체 치킨게임을 하고 싶다면 아시아 서버에 가는 것이 편하다.

맵마다 광역, 도시의 수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4개 도시가 모여 한 광역을 이루고 큰 맵의 경우는
 광역이 3,4개 정도 있다. 







 2. 장점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목적지로 향하는 심들 

















 게임 특성상 자기가 꾸며놓은 도시가 쌩쌩 돌아가는 걸 보며 하악거리는게 낙이니 깔끔하고 유려한 그래픽과 단계별로 성장하는 디자인이 필요한데 디테일까지 신경써서 괜찮게 잘 만들어놓았다. 가령 도시의 소득, 교육수준에 따라 도시 곳곳이 실시간 재개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건물 DLC 같은 거 엄청나게 팔아먹을테니 더 예쁜 건물들도 나올 듯 하다. 게임을 하며 듣게 되는 BGM도 괜찮다. EA가 숱한 명작들의 후속작을 말아먹는 와중에도 유일하게 까이지 않던 부분이 사운드였고 이번에도 만족스럽다. 심 시리즈가 대부분 그렇듯 이번 작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명료한 아이콘 사용으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익숙해지는 것엔 많은 경험이 필요해 접근성과 몰입성도 뛰어나다. 교통-수도-전기의 운반 시스템을 따로 두지 않고 도로로 일체화해 손 가는 부분을 줄였고, 도시의 주민들은 요구사항은 물론 개선방향도 적극적으로 제시한다. 멀티플레이 요소가 들어가니만큼 도시간의 교류도 활발해졌다. 각종 특성화 시설을 통해 내가 원하는 도시의 방향도 잡을 수 있다. 예컨대 카지노 도시를 만드려면 범죄 예방에 중점을 둬야하고, 관광 도시를 만드려면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교통에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식이다. 고레벨 공장들은 일반 화재 대신 위험물 화재가 발생해 소방 시스템을 정비해두어야 편하다. 이러한 과정은 나 도지산데 거기 이름이 뭐요 그런다고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아니고, 시설 업그레이드 또는 연구 개발이 필요해 목표를 세우고 실행해가는 잔재미를 더해준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거주민들의 시뮬레이션도 깨알같은 재미다. 심들은 출퇴근을 위해 자동차를 이용하지만, 대중교통 시스템이 갖춰져있으면 인근의 주차 겸용 정류장에 차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움직인다거나 하는 식이다.
 영어로 되어있다고 못할 게임은 아니지만 모든 텍스트를 한국어로 번역해준 것도 좋았던 요소다. 다만 각종 공지사항까지 즉각 한국어 페이지에 올려주진 않는다.

 3. 단점

 무엇보다 큰 문제는 서버 문제로 원래 계획된 게임을 구현할 수 없는 데에 있다.
버그로 도시 내 건물들이 증축단계에서 멈춰 있다.
기존 도시가 교통 버그로 인해 망한 자리에 다시 지었건만
또 이러니 지층을 파보면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처럼 될듯
심시티 같은 인기 시리즈가 안팔릴 것 같아서 서버를 적게 마련하진 않았을테고 꿈만 큰 시스템 덕에 정확히 어떤 요소가 구현되고, 구현되지 않고 있는지도 모호하다. 가령 본래 설명으론 무역은 글로벌 시장이란 명목 아래  각종 자원의 시세가 실시간으로 변동,조정된다는데(1차 자원은 금방 고갈되는데 그 문제는 어찌할지는 차지하고서라도) 지금 서버로 가당키나 한 일인가 모르겠다. 결국 자원 시세를 고정시키고 무한수요, 무한공급의 배후 글로벌시장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버 문제는 여러군데서 현재진행형이다. 광역이 공유하는 시설인 대역사의 삽을 뜨려면 이틀내내 서버 승인이 안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도시간 자원이나 인구 이동도 한참이나 걸리는데다 도시간 통근,통학 시스템은 이뤄지는지도 잘 모르겠다. 자잘한 AI 버그도 있는데 옆도시에 재활용 수거 차량을 보내면 높은 확률로 재활용센터의 가동이 중단된다거나, 스크린샷처럼 건물의 밀도가 늘어날 때 건설이 0%에서 멈춰 결국 도시가 용산 재개발지구처럼 된다거나(기존에 있던 도시를 모두 철거하고 새롭게 건설했을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길찾기 AI가 마비되어 도로 상태가 멈추면 각종 공공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선 자리에서 도시가 망하기도 한다. 맵 사이즈가  '도시'가 아닌 '구' 수준으로 작은 것도 아쉬운 요소다. 최종테크 건물들은 죄다 덩치도 커서 가뜩이나 좁은 부지가 미어터지는데  전작처럼 지형을 편집할 수도 없어서 언덕지형 도시는 개발이 어렵다.

 4. 총평

 문명 5 이후 오랫만에 국내에서도 바람을 불어일으킨 패키지 게임답게 여러 군데에 신경을 쓴 티도 나고 재미도 있다. 다만 그놈의 상시 온라인 모드가 플레이어, 회사 모두에게 큰 타격을 줬다. 보상 게임 준 것도 잘 받아먹었으니 크게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은데,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좀 빠진다고 하더라도 제작 의도대로 시스템이 잘 돌아갈지도 알 수 없다. 따라서 재밌지만 미완성된 게임을 하는 기분이고 EA야 장기적인 패치보단 DLC 발매에 더 관심있는 회사라 한켠에 찜찜함이 남는다. 기왕 DLC 팔거면 심콥터나 스트리트 오브 심시티같은 연동 게임도 나와주면 좋겠지만 계획이나 있을런지 모르겠다.

2013년 3월 21일 목요일

때늦은 WBC 리뷰 - 소잃고 외양간 까기 특집

 각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총론을 짚고 넘어가자. 나는 모든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에게 경외심을 가지고 있고 그건 그들의 능력 때문은 아니다. 학창 시절엔 수련회 갈 때마다 왜 돈내고 개뻘짓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커서는 예비군 가는 것도 짜증나는 나로서는, 꼭 돈되는 일이 아니더라도 국대라고 집떠나 강제정모를 벗삼는 그런 삶을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WBC 대표팀의 애국심이나 승리를 향한 열정엔 한 점 의심이 없다. 교복입은 배우가 나오는 야동을 본다고 전자발찌 찰 사람이 된다는 근거가 없듯, 억지로 국대 유니폼을 입는다고 애국심이 갑자기 생길리는 없고 애초에 사명의식이 있으니 참가했을 것이다. 결과가 조별예선 탈락이라고 의도를 폄하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존경과는 별도로 이번 WBC대표팀의 행보는 복기해봐야겠다. 코칭스태프 선정, 선수단 구성, 훈련 및 연습과정, 경기 운영 순서대로 짚어보자.

 1) 코칭스태프 선정

 거두절미하고 도대체 국대 전임 감독을 두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KBO는 경질된 감독들을 데려다 경기감독관으로 쓰는데, 단기전 감독 하나 못 맡길바에 뭐하러 월급 주며 쓰는지 모르겠다. 류중일 감독은 물론 한국시리즈 2연패,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일군 좋은 감독이고 대표팀에도 최선을 다했겠지만 수신제가 치국평천이라고 월급주는 삼성팀 돌보는게 우선이지 대표팀 감독을 맡길 당위성이 없다. 당장 재야에 김성근, 김인식, 조범현 감독처럼 여러모로 성과를 보여준 사람들이 있다. 하긴 백날 팬들이 말해도 바뀔 일은 없겠고 또 다음 호구를 기다리겠지. 코치들은 현역을 쓰더라도 감독은 소소한 대회들도 계속 있겠다 국대 전임 감독을 선임하는 게 합리적이다. 부수적이지만 중요한 전력분석팀은 우리나라에서 누가 제일 잘하는지 모두가 다 아니 지금 그대로 가면 될 것 같다.

2) 선수 선발

 투수진 : 류현진은 다저스 5선발 경쟁이 급하고 봉중근, 김광현은 아프다니 벌써 로스터가 허전하다. 설상가상 선발 한 축을 맡아줄 윤성환과 필승조 안지만도 나오지 못하게 되며 투수진에 비상 사태가 걸렸다. 역대 WBC 대표팀은 절대적으로 투수진에 의존해왔다. 총 19경기 동안 88득점, 49실점을 기록한 것만 보면 투타 모두 정상급으로 보이지만 한번 자세히 뜯어보자. 19전 중 3점 이상 실점한 경기의 승률은 1승 5패, 5점 이상 실점한 경기는 0승 5패. 3점 이상 실점한 6경기의 득실마진이 무려 -25점이다. 꽁꽁 틀어막을 땐 확실하게 막았으나 맞을 땐 따라가지 못했다. 1,2회 토너먼트 이전 라운드에서 더블 엘레미네이션 방식을 취한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결과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저기 구멍나니 투수진을 꾸리는 것도 어려웠다. 4강도 못간 기아에서 선발 3인방을 몽땅 뽑아가려고 했던 것도 한 팀의 입장에서 보면 기둥뿌리 뽑는 짓일지 몰라도 얼마나 다급했으면 저랬을까 이해가 된다. 악조건 속에서 최대한 있는 자원을 추려가는 것이 맞는데, 대표팀은 악수를 두었다. 물론 국대 감독이 될성부를 미필 떡잎 하나 알박기 하는 것은 인건비로 쳐주는 것이 상도례겠지만 김상수로 족했지 차우찬 선발은 너무 나갔다. 국대 유니폼은 옛날 오락실에서 10원짜리 동전에 감아 100원짜리로 만들던 절연테이프가 아니다. 무슨 수로 노말카드를 레어카드로 만드나? 선발 자체가 워낙 상식밖이라 감독이 직접 뽑았을 거라고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야수진 : 역대 대표팀 최강 타선이라는 말도 공허하다. 2011년 일본에서 이승엽은 OPS 0.622, 김태균은 0.663의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에 돌아와서 각각 0.886, 1.01로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건 저들이 성장해서 돌아왔기 때문이 아니다. 성공적으로 일본 첫해를 보낸 이대호는 다른 이야기지만 셋 다 1루/DH 슬롯인 이상 저 셋 중 두 명에 추신수가 가세하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 뛰어난 젊은 선수들인 강정호, 최정이 김태균에 견줄만한 성적을 거뒀다쳐도,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면 어디선가 만날 일본 대표팀과 비교한다면 나은 타선은 아니다. KBO 라이언 가코가 딱 2011년 NPB 이승엽, 김태균 수준 스탯을 찍었을 것이다. 그럼 가상의 상대팀을 떠올려보자. 베스트 9 중 가코보다 나아보이는 타자가 한 명(이대호 정도 레벨이라고 치자), 가코 정도 타자가 서너명, 나머지는 가코보다 못치는 팀이다. 이 팀과 우리나라 국대가 만났다면 최강의 타선을 만났다고 지레 겁먹기보단 야구보면서 무슨 치킨을 먹을까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3) 훈련 및 연습과정

 2월 11일부터 소집해 훈련을 했고, 각종 기사를 보면 강도가 부족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늦게 올라온 것을 아쉬워할 순 있겠지만 그냥 해도 안된거다. 훈련이 부족해 잦은 수비 실책이 나왔다는 분석도 있고 그만큼 주루 플레이도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 병역혜택이 없었기 때문에 설렁설렁 했을 것 같지는 않다. 대표팀의 정신적 리더였을 이승엽만 봐도 이악물고 했는데. 김상수가 뻘소리했다가 어그로를 잔뜩 끌긴 했지만 솔직히 한달만에 집에 가면 아쉬움을 떠나 기분은 좋을 법도 하다.

 4) 경기 운영

 복기할 순간은 단 하나, 네덜란드전 그 급박한 상황에서 왜 차우찬을 냈는지 모르겠다. 대회 규정을 몰랐는지 몰라도 3:0으로 지고있는 무사 1,2루. 규정상 다음 리운드 진출과 실점이 직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패전처리를 낸다? 류중일 감독은 규정을 몰라서 그랬던 건 아니라고 부인했고, 당시 낼 수 있는 LOOGY 카드 중 장원삼, 박희수는 아프고 장원준은 선발카드라 그랬다는 분석도 있지만,박희수가 나머지 두경기에 다 나온 마당에 옳은 해석이 될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2승 1패를 하고도 귀국행 비행기를 탄 것은 저 한번의 투수교체가 너무 뼈아팠다. 애초에 좋은 투수들을 더 뽑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나마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지도 못한 셈이다.

 5) 총평

 단기전은 모른다는게 여실히 증명된 대회였다. 올림픽과 다른 대회규정의 특성상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르는 5선발급 투수가 얹혀가는 것보다 3인 로테이션을 돌리더라도 확실한 불펜 투수가 가는 게 중요했는데 선발 과정에서나, 운영에서나 그렇지 못했던 게 아쉽다. 야수진에서도 1루/DH 자원에 3명이 들어가고 유격수만 세명을 뽑아놓으니 말로는 내야유틸로 쓸 수 있다 해놓고 정작 써먹기가 힘든 모습이었는데 어지간하면 2,3루 백업요원도 고려해서 뽑았으면 한다. 포지션별로 제일 잘하는 선수 한 명에 베테랑 혹은 스페셜리스트 한 명 꼴로 뽑아도 충분하거늘 꼭 그렇게 했어야 하는지가 아쉽다. 국대에서 못쓸 자원은 미필/아마추어 시드 고려해야하는 대회 아니면 안봤으면 한다. 그나마 대만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걸로 정신승리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