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6일 토요일

최준용 사건에 대한 생각

 지난 12월 7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SK나이츠 소속 최준용이 방송 중 핸드폰 조작을 잘못해 사진첩을 노출하는 사고가 있었다. 문제는 그 사진첩 안에 동료의 알몸이 찍힌 사진이 있었다는 데에 있다. 사진첩을 노출한 건 실수이나 사진을 찍은 것과 보관하고 있던 것은 고의고 내 기준에서 후자의 두 행위는 성범죄의 영역에 있다.

 나는 그 라이브 방송을 보지 않았고 검은 칠해 돌아다니는 캡쳐본도 즉각 뒤로가기로 대응했기 때문에 정확한 사진은 보지 못했고 그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며 알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이미 그런 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상 누군가는 검은 칠이 되지 않은 캡쳐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친하다는 이유로 장난으로 촬영을 했지만 친하다는 이유로 사진을 찍힌 피해자는 언제까지고 언제 캡쳐본이 어디에 다시 유포될지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살아야 한다. 피해자가 겪을 공포의 크기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최준용은 곧바로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구단측이 자체 3경기 출장정지 징계에 이어 KBL에서도 5경기 출장정지에 제재금 300만원 징계도 내렸으나 내가 볼 땐 터무니없는 솜방망이 수준 징계다. 물론 KBL은 소속 선수가 국대소집기간에 주차요원의 지시에 불응하고 오히려 주차요원을 밀쳐 의족을 부러뜨려도 아무 징계없이 넘어가지만(농구협회의 경징계만 있었지 KBL은 그냥 넘어갔다) 유재학 감독에게 외국인선수가 뻐큐를 날리면 지체없이 제재금 500만원을 날려온 리그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 사건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문경은 감독이 기자들 앞에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해줄 것을 호소하고 다독인 것은 잘한 일이지만 그동안 문 감독이 방 아무개 선수, 변 아무개 선수에게 했던 걸 생각해보면 최준용 역시 별다른 추가징계나 징계성 트레이드 없이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은 자명했고 실제로 5경기 출전정지가 끝나자마자 농구로 보답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링크)와 함께 최준용은 복귀전을 치렀고 잘 뛰고 있다. (나는 최준용 징계가 마음에 들지 않아 SK 경기를 보이콧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본 건 아니고 기록지를 보면 그래보인다)

 최준용은 그동안 소소한 사건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으나 코트 위에서의 허슬 플레이와 코트 밖에서의 팬서비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역대 KBL에 이런 선수가 있었나 할 정도로 업보스택도 빠르게 쌓고 있다. 7월 말 스톡킹 이종현 사건, 11월 초 이종현 #날개달다, 두부 사갈게 사건, 11월 중순 팀 언해피 사건, 12월 초 오리온전 대패 후 팀원들 도열해있는데 혼자 이대성, 이종현 패밀리에게 인사하러 가는 사건 등등 코트에서 보여주는 열정과는 별개로 최준용은 문제의 중심에 있었고 그 다음날에 이번 사건까지 일으킨 것이다. 분명 뭔가 이상했기 때문에 문경은 감독도 자기 딸보다 신경을 더 쓰고 있다는 말을 했을 것이고 나름 관리를 해왔을 테지만 결국 SNS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 사건의 문제는 선수의 SNS 사용이나 그 부작용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우리는 이미 다른 추가적인 교육이 없어도 다른 사람의 알몸을 찍거나 보관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걸 연맹이나 팀에서 교육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출장정지 5경기는 경각심을 주기에 턱없이 모자란 징계이며 설령 이 사건을 계기로 최준용이 성숙해진다고 하여도 최준용 본인에게 좋은 일이지 피해자의 고통과는 무관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더욱 엄중하게 처리했어야 했고 선례가 될 수 있는 일이었는데 KBL은 이번에도 허망하게 기회를 놓쳤다.

2020년 11월 1일 일요일

뉴욕 양키스 2020시즌 총평

 연승과 연패의 롤러코스터 속에 단축시즌을 마치고 와일드카드까진 뚫었으나 디비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떨어졌다.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옛것은 죽어가고 있으나 새것은 태어나지 않은 상태가 위기라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2017시즌의 놀라운 성과는 어느새 저물어가고 있다. 이젠 뉴 코어들 다음의 시간을 상상해야 한다. 

 투수조

 게릿 콜을 영입하고 다나카! 팩스턴! 서베리노! 햅은 언제 팔지? 하면서 신나하고 있었는데  이 놈은 아프다고 빠지고 저 놈은 사고쳐서 빠지다보니 정신 차리고나니 트레이드 매물이었던 햅이 로테이션을 지키는 햅신이 되어있었고 사바시아가 가끔 생각났다. 불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선발

 게릿 콜 : A, 잘했다.


 다나카 마사히로 : C, 7년 계약의 마무리가 아름답지 못했다. 시즌 후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해 결국 가을야구 2경기를 연속으로 후루룩. 내년에 다시 볼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다.


  J.A. 햅 : C+, 처분대상에서 난세영웅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탈탈 털린 건 그냥 실력이 거기까지였던 걸로..


 조던 몽고메리 : C, 사실상의 토미존 복귀시즌이었다. 보이는 숫자보다는 나은 활약을 했다.


 제임스 팩스턴 : D, FA 재수각.


 데이비 가르시아 : C, 크라츠와 배터리를 이룰 때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불펜

 아롤디스 채프먼 : B+, 코비드-19 감염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으나 곧 적응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인상적인 홈런을 맞긴 했다만 채프먼의 '100%' 과실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고생했다.


 채드 그린 : B+, 올해는 오프너가 아니라 필승조로 좋은 활약을 했다.


 잭 브리튼 : A, 고생했다.


 아담 오타비노 : C, 시즌에서 감을 찾지 못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못 쓸 정도였다.


 조나단 홀더 : C, 별로 기대를 안해서 이 정도면 뭐..


 루이스 세사 : C+, 이제 이별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조나단 로아이시가 : B, 은근 빈 이닝을 잘 채워줬다.


 마이클 킹 : C, 한계가 보였다.



 포수


 개리 산체스 : F, 총체적 난국


 카일 히가시오카 : B+, 좋은 백업 포수였다. 아니 이젠 좀 아쉬운 주전으로 봐야하나?


 에릭 크라츠 : 형님 고마웠습니다 


 내야수


 DJ 르메이휴 : A, 정규시즌에서는 야구의 신이었다. 시즌 후 FA가 되는데 이제 더이상 싸게 묶을 수 없는 선수가 되었다. 3루 송구와 포스트시즌 활약은 옥에 티.


 루크 보잇 : A, 홈런왕, 부상을 안고 고군분투하느라 수비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간혹 보였다.

 

 지오 어셜라 - B+, 시즌 초반에 아팠다 뿐이지 공수양면에서 활약했다.


 글레이버 토레스 - C, 유격수 보느라 고생했지만 결론적으로는 허송세월을 보낸 시즌이었다. 그게 토레스의 잘못은 아니지만..


 마이크 포드 : D, 볼 때마다 빅리그에 있을만한 선수는 아닌데.. 하면서 보다가 머쓱해지는 장면도 올해는 없었다.


 타일러 웨이드 : C, 타격이 아쉬운 내야백업..


 미구엘 안두하 : D, 팔 때 팔지 못한 게 팀과 선수 모두에게 마이너스가 된 것 같다.


 타이로 에스트라다 : 


 외야수


 클린트 프레이저 : A, 대 각 성


 애런 저지 : B-, 불타오르다 올해도 아프며 사그라들었다.


 브렛 가드너 : C, 이젠 아름다운 이별할 때


 마이크 타우치맨 : D, 인상적이지 못했다.


 애런 힉스 : C, 토미존 복귀시즌


 지안카를로 스탠튼 : A, 누워있었더라도 가을야구에서만 이렇게 치면 난 불만이 없다.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새로 설치한 SSD가 인식이 되지 않을 때(윈도우10)

 바이오스에서는 잡히는데 부팅 후 컴퓨터 관리에서는 새로 단 디스크가 보이지 않았다.

 윈도우10에서는 빠른 부팅이 디폴트라 이런 일이 종종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종료할 때 shift를 누르고 시스템 종료를 한 뒤 재부팅하니까 잘 보였다.

 끝.

2020년 8월 3일 월요일

'번호이동을 하시려면 무선인터넷에 접속하여 주십시요' 문자만 올 때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다보면 ''번호이동을 하시려면 무선인터넷에 접속하여 주십시요' 라는 내용의 번호이동 사전동의 메시지가 온다. 대개는 문자에 url이 같이 있어서 그걸 눌러 사전동의를 하면 되지만 기기에 따라선 텍스트만 덩그러니 올 때가 있다. 이때는 다시 사전동의 요청을 해도 같은 텍스트만 오게 된다. 

 평소에는 상담원이나 개통 담당 직원이 저 동의 과정을 알아서 처리해주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114 업무시간이 끝나고 난 뒤 셀프개통일 때는 매우 귀찮다. 이럴 때는 저 문자 메시지를 받은 뒤 최소 10분이 지난 후에 현재 사용하는 통신사 기준으로 SK 계열은 1566-1509, KT 계열은 1588-2935, 유플러스 계열은 1544-3553으로 전화해 번호이동할 전화번호와 생년월일 여섯자리를 입력하면 개통이 처리된다.

 그런데 문장은 접속하여 주십시요가 아니라 주십시오로 끝나야 하는 거 아닌가? 몇 년째 고쳐지지 않고 있어서 묘하게 신경이 쓰인다.

2020년 7월 28일 화요일

판데믹 시대의 포스트폰 사유 : COVID-19 대량발생

 야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메이저리그의 개막 소식이 기쁘긴 했지만 동시에 보통교육 교과과정을 거친 보통의 사람으로서는 저런 식으로 대충 눈치보다 관중받자 식으로 개막하면 무슨 일이 터져도 반드시 터진다는 것도 예견할 수 있었는데 개막하고나서 꼴랑 3경기하자마자 일이 터졌다.

 필라델피아에서 원정 3연전을 치루던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단에서 무려 13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에 따라 오늘부터 예정이던 양키스의 필라델피아 원정시리즈 1차전이 순연되었다. 판데믹 시대이니만큼 이런 경우에도 대처할 매뉴얼을 준비해놨겠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의 사무국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는건 보스턴, 휴스턴 디지털 치팅 게이트 조사과정을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대..량..발..생..
 













 그럼 확진자 대량발생을 당한 마이애미나 같이 경기한 필리스는 뭔가 대책이 있을까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마이애미는 일단 걸린 놈들만 빼고 경기 뛸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하고 있고 필리스도 아무 대책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물론 이런 판데믹 와중에 일개 팀에게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애초에 시즌을 그냥 강행하기로 결정한 순간 언제 일이 터져도 터졌을 것이다.

  MLB 사무국이 NBA, NHL과 달리 디즈니월드 등 격리장소에 들어가 경기를 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디즈니월드에서 시즌을 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관중 받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 하루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가는 이 시국에 홈, 원정을 뛴다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지만 사무국은 돈을 위해 그 모든 것을 묵살한 채 강행했다. 버블에 들어가서 개막 준비하는 NBA도 가족 사유 핑계대고 나와서 스트립쇼 가는 놈들이 생기는데 그것도 아닌 메이저리그 선수단을 관리할 수 있을지 만무하다.



 당장 오늘 경기는 취소되었으나 내일, 모레 경기는 어떻게 될지 아직도 알 수 없다. 내가 지금까지 본 사무국이라면 그냥 대충 묻고 괜찮다 싶으면 강행할 거라고 예상만 해본다. 이 와중에 NBC 스포츠 선임기사 크레이그 칼카테라는 당장 시즌 중단하고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사임해야 한다는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100% 동의한다.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닉 미네라스와 페이컷 논란

 금세 김연경 국내 복귀 페이컷 논란이 터지며 묻히긴 했지만 닉 미네라스가 페이컷을 하며SK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잠시나마 떠들썩했다. 사실 논란의 핵심은 저번 시즌 외국인선수 연봉 1,2위를 다투던 미네라스가 페이컷을 했다는 게 아니라 SK가 뒷돈을 줬느냐 마느냐였다. 미네라스가 당연히 뒷돈을 받았을 거라는 사람들의 의견은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연봉 1,2위였던 자밀 워니와 닉 미네라스가 같은 팀에서 뛰는 게 말이 되냐는 데서 출발한다.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MVP를 받은 워니(20.4 득점 - 10.4 리바운드)는 인사이드에서 가공할 만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면서도 달릴 수 있었고 빼주는 패스까지 가능한 선수였지만, 외곽슛이 없어 크고 세로수비가 좋은 선수를 상대로는 어려움을 겪었다. 골밑에 들어가지 못한채 자유투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으면 밀고 들어가지도, 점퍼를 던지지도 못하는 답답한 모습도 보여줬던 게 사실이다. 이렇듯 높이가 아쉬운 빅맨 워니로 게임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패스는 없지만 미드레인지와 골밑 마무리가 다 되는 장신 포워드 미네라스가 투입된다면 외인 1인 출전제 아래서 팀은 다양한 카드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닉 미네라스는 엄연히 말해 원 소속팀 삼성으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지 못한 1옵션 선수다.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서 뛰며 21득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고도 삼성이 포기한 이유는, 김준일이 죽을 것 같아서 빅맨 뎁스가 얇은 삼성의 팀 사정으로는 수비가 약하고 보드장악력이 없는 미네라스를 쓰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미네라스와 접촉한 다른 팀은 있을까?

 미네라스는 2015년 KBL 트라이아웃에서 10개 구단의 외면을 받았던 것처럼, 이번 FA시장에서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미네라스를 25만 달러에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영입하겠다는 팀은 많지만 미네라스에게 오퍼를 넣은 팀은 없다. 얼핏 보면 지난 시즌 46만 달러를 받은 미네라스의 연봉이 무려 21만 달러나 깎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46만 달러는 옵션이 포함된 금액이고 삼성이 6강에 들지 못해 실제 수령액은 36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 팟캐스트 이류농구의 설명.

 SK구단측도 미네라스 측에서 먼저 제의가 왔고 워니와 계약해 외인 샐러리캡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정확히 밝힌 후 계약을 했으며, 뒷돈이나 세금 대납은 전혀 없고 통상적인 챔피언결정전 진출 인센티브(5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만 있다는 입장이다. KBL 규약상으로는 국내선수건 외국인선수건 플레이오프 수당은 뒷돈이 아니라 구단 자율에 맡겨져 있으니 굳이 말하면 앞돈은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저 설명을 들은 팬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앞돈 제도도 문제가 있다며 KBL 외인들을 전수조사 하자고 할까? 코로나 여파로 NBA 가비지 멤버나 NCAA 1부리그 상위 유망주도 직장을 못 찾아 KBL로 향하고 있는 지금 그런 거 신경쓰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미네라스의 판단이 빨랐다는 것을 알 순 있겠지만 근거없는 의혹이었음을 인정할 필요는 못 느끼기도 할 것이다. SKBL 타령은 대부분 저렇게 인디언 기우제와도 같다. 염불외듯 외고만 있어도 되는 무적의 카드라 듣는 입장에선 좀 지겹긴 하다.

2020년 6월 18일 목요일

넌더리나는 MLB 사무국과 노조의 자강두천

 MLB 선수노조는 2011년 CBA에서 퀄리파잉 오퍼와 슈퍼2 확대를 받고 드래프트 슬롯머니를 내준 것도 모자라 2016년 CBA에서 급기야 국제 자유계약 선수 연령상한제를 받고 국제 드래프트 슬롯머니를 내주는 사다리 걷어차기 무브를 꾸준하게 보여주었다. 젊은 놈들한테 나가는 돈이 줄어들면 구단이 베테랑들에게 지갑을 열 줄 알았던 선수노조의 망상은 대 에이징 커브 시대를 열어제꼈다.

Baseball's 20-Something Sluggers Are Saving The Sport ...

 2018년, 19년 연속으로 30개 구단 평균 연봉이 하락하는 것을 보고도 정신을 덜 차린 선수노조는 노조위원장 토니 클락을 갈아치우긴 커녕 파업 카드나 좀 만지작거리다 말았고, 급기야 클락을 재신임하는 황당한 움직임까지 보여주었다. 그리고 곧 전례없는 판데믹 역병이 전세계를 강타했다. CBA를 대차게 말아먹은 선출 1루수 노조위원장이 대위기 속에서 키를 잡고 있는 셈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미국의 코로나 발병이 심각해지면서 리그 스케쥴이 전면 중단되었고 이번에도 노조는 임금 삭감과 청구권 포기에 동의하는듯 저 정도면 많이 양보했네 싶을 정도로 노사합의를 맺었으나 구단 측은 무관중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오자 기합의안을 뒤엎고 한 번 더 후려치고 그러는 김에 연봉규모별 차등삭감안까지 들고 나왔다. 그러면서 마이너리거 1200여명이 방출되었는데 이 걸로 1개 구단이 절약할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5만 달러라고 한다. MLB 최고연봉자 마이크 트라웃의 2020시즌 연봉이 3770만 달러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온다. 


 마이너리거 방출로만 끝난 것이 아니다. 드래프트도 규모와 슬롯머니 모두 축소(하는 김에 낭낭하게 디퍼도 추가)되었고 마이너리그 팀의 1/4 가량을 줄인다는 계획도 은근슬쩍 진행 중인 것 같다. 그것도 모자라 1994년 파업 이후 꺼내지 않던 매출 연동 샐러리캡까지 제시하는 등(이러면 볼티모어처럼 중계권 장난하는 팀의 매출은 어떻게 집계해야하나?) 하나 하나 뜯어보면 코로나 핑계로 평소에 밑밥 깔던 것들을 다 하고 있다. 울고 싶은 김에 코로나가 뺨을 제대로 쳐 준 격인데 그러면서도 중남미 야구 아카데미를 축소한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전혀 들리지 않는다.

 오늘날 야구는 모든 면에서 발전했고 팬들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던 상식도 이제 낡은 것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 판에서 돈이 많고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구단과 사무국을 선수노조가 이기기는 힘들다. 그러니까 그럼 뭐 돈과 정보를 가지고 선수노조를 일방적으로 흔드는 구단과 사무국을 나쁜 놈이라고 치자. 그럼 선수노조와 베테랑들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저연차 선수, 마이너리거들을 보호하고 있냐면 전혀 그렇지도 않다.

 이미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또 그놈들대로 연봉 많이 깎였는데 이번 시즌 하든가 말든가 나는 다음 시즌에 제대로 받으면 됨~하고 있다. 텍사스의 굽은 소나무였던 추신수가 뜻밖의 리더십을 발휘해 마이너리거들에게 구휼미를 풀어 나를 감복시키는 경우도 있었지만 극히 일부에 그친다. 이 기회에 자기 영향력을 넓히려는 스캇 보라스와 트롤러 바우어가 충돌하는 등 그냥 개판이다.

 아마도 사무국은 적당히 노조 의견을 들어주는 척하고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를 성공시킬 것이다. 맛보기 시즌에 이어 확대 포스트시즌으로 땡길만큼 땡기고 구조조정도 진행할 이번 시즌을 후세가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겠다만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저 넌더리난다.

2020년 5월 16일 토요일

지텔프 레벨2 65점+ 빠른 후기

 옛날에 애기들이랑 같이 필수교양 원어민 영어 들을래 아니면 토익 800 넘길래 선택하라길래 1초의 고민도 없이 시험 2번 보고 첫번째에 760? 두번째에 830? 정도 나왔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 영어 인증시험 점수가 필요해서 그래도 토익이 익숙하지 하고 신토익으로 바뀔 때 뿌림받은 책 보니까 두께도 토 나오고 G-TELP가 첫째, 듣기 망해도 문법/독해에서 만회할 수 있고 둘째, 지텔프가 응시료 정가는 토익보다 비싼데 싸게 볼 수 있는 기회(지텔프 페이코 만원 검색 ㄱㄱ)가 있어서 책 사서 일주일 정도 보고 시험장 들어갔다. 그래서 책값[EBS 지텔프(G-TELP) 특강 시대교육] 16,830원, 응시료 만원으로 해결했다.

 첫 3일은 책에 있는 문법 공부했고, 중간 3일은 책에 첨부된 모의고사 3일치 풀고 복습했고(근데 알고보니 모의고사 문제가 문법파트에 있는 예제랑 복붙이라 그냥 복습 수준이었음), 마지막 날에 총정리했다. 

 강의는 출판사 인강 사이트 홈페이지 가입하니까 준 무료특강 중에서 듣기편, 지텔프 응시하니까 준 연계사이트 특강 3강 중에서는 문법, 듣기를 들었다. 그 외에 유튜브 짤막한 특강도 들었는데 맨 아래에 적어놓겠다.

 토익도 마찬가지지만 지텔프에서도 시험에 필요한 팁은 있다. 시험시간은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가, 빈출 공식은 무엇인가, 언제 문제 받아적고 노트테이킹 하는가 등등 특강보면 나오니까 알아두고 시험장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시험날에 수험표는 따로 출력해갈 필요가 없고 신분증(대학교 학생증 안됨)이랑 컴퓨터용 싸인펜은 필히 지참, 수정테이프(수정액 X), 볼펜 샤프는 지참 및 사용 가능이었다. 또 시험지엔 따로 메모하면 안되는 모양인데 작게 메모나 보기 체크 하는 것 정도는 눈 감아 주는 모양. 그리고 코로나 시국이라 입장할 때 입구에서 체온 재고 손 세정제 쓰라하고 시험시간에도 마스크 끼고 있어야 하는데 사람에 따라 마스크가 생각보다 고역일 수 있다.

그 외에도 청취 파트 끝나면 창문을 다 열게 되는 것이 규정인가보다. 아 그리고 답안지 작성이 끝나도 먼저 고사장 나가면 해당시험 무효 처리가 된다고 한다. 같은 고사장에 화장실 급한 사람 있었는데 온 몸을 비비 꽈도 짤없더라..

 지텔프 출제 특징은

 청취 - 1) 문제가 시험지에 써있지 않아서 받아적어야함 2) 대화 내용이 6분 가량으로 길고 한 스크립트에서 여러 문제가 나옴 3) 거의 대화 순서대로 문제를 풀 수 있음

 문법 - 1) 시제/조동사/that절 should 동사원형/가정법/준동사/연결어/관계사/복합관계사로 출제범위가 정해져있음 2) 보기에 to부정사, 동명사 있으면 둘 중 하나가 답일 확률 높음(빈출 동사 암기필요), 시제 문제는 진행형이 답일 확률 높음 등등 정해져 있는 공식 3) 더러운 영작빈출을 가장한 암기문제(no sooner than, 양보구문 그딴 거) 안 나옴

 독해/어휘 - 보기 중 패러프레이징 찾아야 하는 것이 중요해보이고 어휘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음

 꼴랑 한 번 시험 본 거지만 이 정도인 것 같다.

 독해, 듣기는 평소에 해야 올라가겠지만 지텔프 문법은 문제은행식 출제나 다름없어서 단기간 공부가 가능하다. 그래서 책 보고 공부하고 모의고사 풀고 특강 들어서 뭐가 빈출공식인지 정리하고 시간 남을 때 요약집도 보면 도움이 된다다-나는 내가 직접 그런 거 만들 의욕까진 없어서 남이 만든 거 봤는데 뭐 직접 하면 더 좋겠지-


 아무튼 점수는 이렇게 나왔고 문법에서 뭘 틀렸는지 기억이 안나서 좀 찜찜하긴 해도 목표점수는 달성했다.

 봤던 책은 앞서 소개했고 내가 본 요약정리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iro4002&logNo=220862370907&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프라임법학원 형성백 강사 자료) 였는데 두 페이지 정도라 읽고 들어가기 좋았다.

 참조했던 유튜브 특강은





 이 두 개였다. 시청기록 뒤지느라 귀찮았다.. 그 와중에 시청기록에 있는 뚱땅이를 견제하는 무와 래기 ㄹㅇ 실화냐.. 그 찐따같던 새끼고양이들이 맞냐.. 처음에 배스 동영상이나 보던 생각하면 가슴이 웅장해진다..

2020년 5월 12일 화요일

LH 청년전세임대 자주 묻는 질문들(장문)

 LH 청년전세임대에 대한 후기나 질문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사실 질문들 80% 정도는 안내문에 적혀 있어서 FAQ를 만들어도 될 정도다. 하지만 늘 똑같은 질문이 올라오고 이상한 답변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숱하게 본 질문 위주로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lh전세임대 플로우는 다음과 같다. 신규 당첨자면 전세주택 물색 및 신청부터 보면 된다.


 0. 어떤 사람이 신청할 수 있는지 또 3,4순위는 언제 공고가 뜨는지

 대상은 공고문을 보면 되고 현재 모집 중이 아닌 순위는 언제 모집 시작할지는 알 수 없다


 1. 어떤 집이 가능한가


 등기 떼 봤을 때 다세대/다가구/단독주택/다중주택/주거용 오피스텔은 가능하고 근린(들어갈 층이 근린이 아니면 가능), 고시원, 관광호텔 그런 거면 승인이 나지 않는다. 들어갈 층을 건축물대장으로 조회해봤을 때 위반건축물이라면 역시 승인이 쉽지 않다고 한다. 다른 층이면 경우에 따라 승인이 난다고. 또 이건 청년전세임대 안내문이라 다중주택이 가능하지만 기존주택전세임대 등 유형이 다른 경우에는 다중주택은 안 될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서류에는 없는 규정이지만 집이 실제는 어떻든간에 서류상으로 14제곱미터? 이하-주거기준법 최소생활면적 규정인듯-면 청년전세임대는 가능, 기존주택전세임대는 불가능 등 유형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2. 매물은 어떻게 찾는가 

 LH로 집 구하는 게 정말 그렇게 어렵냐는 질문이 많은데 세상에 집은 많다. 내가 들어가고 싶은 상태의 집이 그 돈에 안나올 뿐이다. 서울에서 올전세 1억2천 들고 구할 수 있는 좋은 집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이럴거면 차라리 월세 들어가는 게 낫지 않냐는 사람도 있지만 LH 자기부담금이랑 이자 정도 들고 서울에 집 구하면 잠만 주무실 분 방 이상 구할 방법이 없다.


 현실적으로 LH/중기청은 조건도 까다롭고 임대인에게 별 어드밴티지가 없어서 다른 매물보다 상태가 안 좋은 경우도 많다. 월세나 추가보증금을 부담할 수 있다면 또 집상태가 확 좋아지긴 한다.


 매물을 구하는 가장 편한 방법은 LH를 많이 다루는(=임대인 설득을 많이 해본) 중개사를 찾아가는 것이다. 네이버에 청년 전세임대 카페 가보면 LH가 가능한 매물을 다루는 중개사들이 자주 매물을 올린다. 내가 가봐서 괜찮았던 부동산들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입구역 : 샤로수길공인중개사무소(구 동원부동산), 관악구청/청룡동쪽 원룸을 많이 취급한다. 관리비가 좀 있다. 

 신림역 : 코코부동산, 서림동쪽 다가구 지상층 매물이 많다. 언덕이지만 저렴하다.


 숭실대입구역 : 시티부동산, 봉천고개쪽 매물을 좀 볼 수 있었다.


 장승배기역 : 엘지부동산공인중개사가 그나마 괜찮았다.


 흑석역 : 한강부동산, 점포가 두 개인데 하나는 아크로리버하임 단지에 있고 다른 하나는 센트레빌인데 뭐 서로 연락을 하는 것 같다. 그나마 컨디션이 괜찮은 방을 찾으려면 여기 뿐이다. 11구역 쪽 부동산들은 대개 언제 가도 매물이 있긴 한데 여긴 집이 워낙 구옥이고 언덕도 심하다.


 신대방삼거리역, 상도역, 노량진역 : 좋은 기억이 없다. 여긴 재주껏 찾아야 한다. 


 이렇게 LH 경험이 많은 중개사를 찾아가면 매물도 많고 중개사들이 미리 통과할 집인지 각을 보기 때문에 계약과정이 순탄하다. 하지만 중개사는 그냥 임대인을 설득해 전세로 나온 물건 LH 되게 설득해주고 권리분석 신청서 같이 작성해서 서명만 해주면 그만이다. 권리분석 신청을 하고 통과 여부를 가늠하는 건 그냥 직접 안내문 보고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거라 부동산 돌아다니면서 서류작업은 내가 할테니 허락만 맡아달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리고 원래 신청한 지역과 다른 지역에 집을 구하고 싶으면-서울로 신청했는데 인천이나 경기에 집을 구하고 싶은 경우 등- 이첩신청을 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안해봤는데 1주일 정도 걸리는 모양.


 또 동네 시세를 알아보는 방법은 일단 그 동네 가서 한 2,3일 부동산 돌아다니면서 집 보러 다니다보면 알게 되지만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https://rt.molit.go.kr/ 여기 들어가서 전월세 실거래내역 봐도 이 연식에 이 면적이면 대충 어느 정도 되는지 감이 온다.


 3. 가계약


 쉽게 말하자면 권리분석 서류 넣고 본계약할 때까지 찜 해놓는 것이 가계약이라 할 수 있겠다. 얼마를 걸어야하는지 정해져있지는 않지만 보통은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 거는 것 같고, 100만원을 요구하는 부동산도 좀 있었다. 가계약금은 LH에서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권리분석 전액 불승인시 전액 반환특약을 걸어야 한다. LH에서 가계약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건 나-중개사-임대인 사이에 맺은 가계약이 무효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LH는 가계약 하든말든 거기 끼지 않겠다는 얘기다. 


 반환특약은 중개사 명함 뒤에 해당 내용을 적든가, 문자로 받든가 기록만 남는다면 형식은 큰 상관없고 가계약금은 임대인의 실명 계좌로 넣어야(중개사 명의X) 추후 분쟁이 덜 생긴다. 입주자의 책임(다른 지역으로 이사가야함, 더 좋은 집을 찾음, 마음이 바뀜, lh 자격을 상실함 등등)으로 계약이 파토나면 가계약금은 돌려받지 못하고, 임대인의 책임으로 파토나면 가계약금 2배를 반환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제로 중개사들은 대개 임대인 편이기도 하고 반대로 젊은놈들이라고 임대인이 봐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지켜지진 않는다. 


 4. 권리분석 


 권리분석은 이 집 살다가 사고났을때 lh지원금이랑 내 자기부담금이 안전할지 살펴보는 절차이다. 담당지역 법무사무소로 서류(안내문에 있음)를 보내면 심사절차를 거친다.


 가장 먼저 이면계약은 절대로 하면 안된다. 대개 권리분석 금액이 애매하게 모자라 부동산이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인데 사고나면 책임질 사람은 당신이다. LH전세임대는 LH측에서 전세반환보험을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자기부담금 날아갈 일이 없지만 이면계약금은 보호하지 않고, LH나 중개사가 받아주지도 않는다. 
법무사 직원이 계약자리에서 아 내가 실수했네 이 집 권리분석 다 안 나옴 데헷 하는 바람에 이면계약을 했다가 1년 동안 고생해본 사람 말이니 믿어도 된다.


 이면계약(이중계약)인 예 :


 가) 전세금 8000이래서 권리분석 넣어봤더니 7500까지 나와서 입주자가 500추가부담하는 계약서 따로 쓰자는 것 (lh 7500 계약서, 집주인과 8000 계약서 따로)


 나) 건물주가 같은데 무슨 상관이냐며 계약서상 집과 실제 거주집의 호수가 다른 것


 부동산이 뭐라하든 사고 났을 때 책임져주지 않는다. 깡통전세 사고 났을 때 돈 못 받은 임차인이 자살했다는 얘기는 들어봤겠지만 그 돈 받아주려고 쫓아다니다 과로사했다는 중개사 얘기를 단 한번이라도 들은 적이 있는가? 


 이면계약이 아닌 예 :


 가) 전세금 1억 8천인데 전액 다 나와서 lh가 지원한도 1억1900, 내가 6100부담하는 것


 나) 전세금 8000이 전액 권리분석 통과했고 이자를 줄이려 lh 지원금 6000 내 돈 2000내고 lh 계약서에도 그렇게 쓴 것


 다) 전세금 8000 , 권리분석은 7000까지 나와 보증금은 7000으로 하고 나머지 1000은 월세나 관리비로 돌리고 lh계약서에도 그렇게 쓴 것


 만약 이면계약을 했다면 어떻게 하나? -> 폭탄돌리기로 넘기고 탈출하는 거 외에 특별한 방법이 없다


 다음은 권리분석 단계에서 자주 묻는 질문


 0) 어떤 통과 기준이 있나 : 이거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는데 안내문에 대부분 다 나와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선순위보증금(내가 들어갈 호수 현 보증금은 내가 입주하면 이전 세입자는 돈 받고 나온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외)+등기부등본상 융자+내 보증금+(다가구/단독주택의 경우 공실과 임대인 거주 호수는 방 갯수에 최우선변제금을 곱한 금액)이 LH+법무사에서 산정한 주택가격의 90% 이내이면 통과. 


 다가구/단독은 대부분 공시지가 기준으로 주택가격을 산정해 권리분석을 진행하고 아파트는 kb시세, 오피스텔이나 신축건물은 감정평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간이로 내가 직접 해볼 경우에는 가장 낮게 나오는 금액으로 계산하는 게 더 확실할 것이다.


 1) 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도 가능하나 : 신청서에 중개사 도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가능. 대개 임대인이 복비 내기 싫어해서 직거래 하는 경우가 많을테니 LH측에서 제공하는 복비만 받고 계약진행할 중개사 섭외하는 것도 방법이다.


 2) 부동산이 어떻게 권리분석 넣는지 모른다고 한다 : 안내문에 무슨 서류가 필요한지 다 나와있기 때문에 직접 넣어도 된다. 단 지원신청서는 중개사 도장이 필요하기도 하고 단독/다가구주택은 선순위임대차현황이랑 도면을 그려서 내야해 혼자 쓰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중개사와 같이 작성하는 것이 편하다. 팩스를 넣고 법무사무소에 전화해 잘 들어갔나, 필요서류가 더 없나 확인하는 것이 좋다.


 3) 부채비율 초과시 융자말소조건으로 진행이 가능한가 : 불가능, 최소 잔금일 2주 전 말소가 가능해야하고 이제는 권리분석 넣는 시점에서 부채비율 안으로 들어와야 진행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4) 권리분석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 : 별일없으면 대개 3,4일. 신축이라 감정평가 들어가거나 다른 호수랑 융자 돌려막기 중이라 서류작업 필요하면 +@ 


 5) 한꺼번에 여러 집을 권리분석 넣을 수 있나 : 지역이 달라서 담당 법무사가 다르면 상관없겠지만 같은 법무사 사무소에서 진행할 경우에는 명문의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닌데 하나만 골라서 진행하라고 한다는 것 같다. 


 6) 승인/탈락결과가 나면 어떻게 연락이 오나 : 대개 법무사무소에서 중개사한테 연락이 오는 것 같다. 


 7) 승인이 났을 때 계약일은 어떻게 정하나 : 현실적으로 법무사무소 스케쥴 먼저 고려하고 임대인이 그 때 안된다면 그거 고려해 계약일시를 잡아주는 것 같다. 따라서 이 날은 절대로 계약하러 못 간다 싶은 날짜가 있으면 사전에 중개사 측에 말을 해놔야 편하다.


 8) 한 건물에 lh입주자 여러 명이 있으면 승인이 안 나나 : 안내문에 써있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그 이유로 승인이 거절되는 경우를 종종 들었다.


 9) 융자 있는데 가능한가요 : 0)과 안내문을 볼 것


 10) 미리 간이 권리분석을 통해 통과 각이 나올지 알아볼 수 있나


https://jeonse.lh.or.kr/jw/te/simplctyAnals.do?mi=3124 여기서 직접 계산해볼 수 있다


공동주택(아파트/빌라 등) 공시지가는 http://www.realtyprice.kr/notice/town/searchPastYear.htm

개별주택(단독/다가구 등) 공시지가 http://www.realtyprice.kr/notice/hpindividual/siteLink.htm
kb시세(주로 아파트/빌라 등 공동주택 권리분석에 사용) https://onland.kbstar.com/quics?page=okbland&QSL=F

1년 이내 실거래가(등기부등본 혹은 https://rt.molit.go.kr/ )


 11) 서류는 언제 발급분까지 가능한가


 내가 받은 안내문에는 한 달 이내라고 써있었다

 12) 현재 거주중인 집도 lh전세임대가 가능한가
 
 임대인이 허락하고 집이 전세임대 조건에 맞으면 가능함

 13) 그러면 현재 거주중인 집 전세대출을 lh전세임대로 바꿀 수 있나

 가능은 한데 전세대출이 먼저 상환되어야 lh잔금이 나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어려움

기타 : 이주재계약일 때는 법무사에 따라 계약단계가 아니라 권리분석 단계에서 반환확약서를 미리 요구하는 곳도 있다.

 5. 특약


 내일이 계약일인데 무슨 특약을 요청해야 되냐는 질문도 많이 봤는데 우선 LH계약서에는 특약 적을 란이 많지도 않고(대충 관리비랑 기본옵션만 적어도 모자람) 중요한 특약이 있으면 계약 전에 미리 중개사 통해 조율해야 한다. 역으로 임대인이 계약날 갑자기 자기한테 유리한 특약을 넣거나 월세/관리비를 올리자거나 애완동물, 주차는 안된다고하면 흔쾌히 그러자 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6. 계약


 0) 이면계약은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어떤 안전장치를 해도 그래서 실제로 돌려받을 수 있냐와는 다른 문제다.


 1) 필요서류 : 계약 전에 미리 담당 법무사무소에서 연락이 와서 필요서류 목록 등을 가르쳐준다. 임대인이 공동명의인 경우에는 명의자 전원이 오는 게 원칙이지만 위임장, 신분증, 도장 등을 챙겨오면 대리인이 와도 된다. 필요한 서류는 안내문에도 적혀있다.


 2) 계약금 : 자기부담금이 계약금조로 들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계약날 자기부담금을 준비해야 하며, 임대인이 계약금으로 자기부담금 이상을 요구할 경우 -5%나 10%를 준비하라는 경우-엔 중개사 통해 협의를 해보되 안되면 다른 집을 찾아야지 lh가 강제할 수는 없다. 비슷하게 관리비도 비싸면 다른 집을 알아봐야지 강제할 수 없다.


 3) 월세 3개월치를 가져오라는데 그러면 3개월 동안 월세를 안 내도 되나 : X, lh는 월세 밀렸을 때 깔 자기부담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월세나 반전세 등 월세가 따로 들어가는 집일 경우 계약날 월세 3개월치를 월세보증금조로 따로 준비해야 한다-이게 싫으면 월세 1년치를 계약날 내야함-계약 끝날 때 돌려받는 돈이며 월세는 첫달부터 임대인에게, 이자는 lh에 납부해야 한다. 


 4) 이주재계약일때는 이전 집 반환확약서 원본을 같이 제출해야 한다.


 5) 계약서 다 쓰면 법무사무소 직원이 도배 장판 지원 원하냐고 묻는데 안한다고 했다가 나중에 생각이 바뀌더라도 지원을 못 받는 건 아닌데 이때 서류 받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 


 7. 입주


 1) 전입신고 : 신규 계약은 계약할 때 법무사 직원이 언제까지 미리 전입신고하고 팩스로 등본 보내라고 강조한다. 안해서 대항력때문에 보증금 반환 안되면 책임진다고 입주자 손으로 도장도 찍는다. 주민센터 직원이 기존 세입자가 아직 전출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거부해서 전입신고를 못하게 되면 즉각 lh담당자에게 이야기를 해야한다(대개 알았다고 잔금날 꼭 신고하고 팩스 보내라고 하는 것 같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lh가 시키는 대로 하면 책임질 일이 없다. 


 2) 꼭 잔금일에 입주해야하나 : 그건 아니지만 대개 lh에 납부할 이자, 임대인측에 납부할 월세와 관리비는 그 날부터 기산된다.


 3) 공실인데 잔금일 전에 입주할 수 있나 : 쿨하게 허락하는 임대인도 있지만 대단히 싫어하는 임대인/중개사도 있다. 허락해주면 고마운거고 안된다고 하는 게 정상이다.


 8. 도배장판 지원
 
 도배장판 지원은 모든 지역이 다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우선 수도권은 가능하다. 계약할 때 법무사가 도배장판 할 거냐고 물어봐서 서류를 주기도 하고 그때 안 받으면 도배장판 담당자에게 따로 연락해 서류를 받아야 한다. 

 면적에 따라 60만원 한도로 도배 장판 지원도 한 차례 해주는데 도배사 인건비는 관례로 정해져 있고 쓸 수 있는 자재도 LH규정으로 정해져 있다(그냥 종이벽지+페트장판 정도만 된다고 보면 됨). 추가부담금을 내면 냈지 지원금 한도에서 해결하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다. 여러군데 전화 돌려봐서 최대한 맞춰주는 업체에서 하는 게 낫다. 다만 선결제를 요구하는 업체가 종종 있는데 요구하지 않는 업체도 많으니 그렇게까지 맞춰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도배 장판 지원은 먼저 시공업체를 정해서 전화로 LH담당자에게 사전 승인을 받고 시공해야 한다. 도배 장판 업체가 이전에도 LH전세임대 시공을 많이 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승인을 내준다.


 9. 거주시 임대인과의 하자보수 분쟁


 LH는 어지간한 분쟁이 아니면 개입하지 않는다. 계약서에는 임대인이 주택 하자에 대해 조치를 해주지 않으면 LH공사를 통해 계약해지를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으나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하자가 아니면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어렵다고 보면 된다. 쉽게 말해 층간소음, 벌레 많이 나옴, 하수구 냄새 이런 걸로는 어렵고 
대부분 후속세입자 구해서 복비주고 이주재계약으로 도망가는 게 최선이다.


 그리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입주할 때부터 나갈 때까지 모든 주택 하자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남겨놓고 임대인이 고쳐주든 말든 이런 하자가 있다고 이야기는 해놔야한다.
전화 통화내용 전체를 녹음해서 들려줘도 내가 자기를 기망하여 그렇게 말하게 만들었다는 소리하는 임대인도 세상엔 존재한다. 


  10. 퇴거 및 이주재계약(중도퇴거 포함)


 lh 전세임대에서 퇴거/이주재계약의 킬링파트는 현재 집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 반환확약서'를 받는 것이다. l
h측 재계약 안내문에는 이 내용이 첫 페이지에서는 빠져 있는데 실제로는 반드시 필요하고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부분이다. 임대인에게 확약서를 받으면 이사가 쉽고 아니면 끝도 없이 어렵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하고 퇴거/이주재계약을 준비해야한다.


 가장 좋은 건 임대인이 그냥 반환확약서를 써주는 거지만 현실적으로 전세는 대부분이 새 세입자 보증금으로 현 세입자 보증금을 돌려막기 때문에 서로 사정 봐주면서 좋게 합의해지하고 확약서를 받는 게 편하다. -물론 세상에는 계약이고 나발이고 지 사정만 중요한 사람도 존재하긴 한다-





확약서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1) 이주재계약을 위해선 일단 자격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횟수차감) 해당지역 lh담당자에게 전화로 물어봐서 필요서류를 보내면 되고 대략 8주 정도 걸린다.


 1)-(가) 계약 후 6개월내 이주재계약이라면 자격재심사와 횟수차감 없이 다음 계약에서 LH측 복비(네이버에 중개수수료 계산기 치면 나옴)와 법무사비(10만원 안팎인가본데 얼마인진 정확히 모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해본 건 아니다.


 2) 자격재심사가 통과되었다면 임대인과 퇴거조건/확약서 받을 조건을 협의하면 된다. 계약이 끝나면 임대인은 후속 세입자를 구하건 말건 보증금을 돌려줄 의무가 있고, 반대로 임차인한테는 살던 중에 다른 사람한테 집을 보여줄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증금 못 받으면 서로 피곤해지기 때문에 임차인은 집 보러 오는 사람에게 되도록 협조하고 임대인은 계약하면 반환확약서 써줘서 서로 배려하는 것이 좋다. 


 계약기간 중 중도퇴거를 원하고 계약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임대인측 복비를 대신 부담하는 조건으로 새 세입자 구하면 확약서 써달라고 하는 게 낫다. (사실 만기퇴거라도 새 세입자가 들어와야 써준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임대인이 전세에서 월세로 돌리는 등 조건을 높이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집이 잘 안빠져서 골치아파질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내가 전세로 살았으니 후속 세입자도 전세로 받겠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만기퇴거라면 2,3개월 전에 미리 퇴거를 통보하고 집 내놓는 게 편하다.


 3) 집 내놓는 것은 임대인이 할 일이긴 하지만 빨리 방을 빼고 싶다면 입주자가 최대한 여러군데 부동산에 올려놓아도 되냐고 묻고 그렇게 해도 된다. 여러군데 올려놓으면 당연히 한군데 올려놓는 것보다야 더 빨리 나간다.


 3)-(가) 부동산에 방 내놓을 때는 첫째 내 이사에 필요하니 보증금 반환확약서를 받아주고 둘째 내가 방 볼 시간으로 '최소' 6주는 줘야(내가 집 알아볼 시간 1주, 권리분석 한번 떨어질 거 감안하고 계약일까지 열흘, 계약 후 잔금일 최소 3주) 한다고 꼭 얘기해야 한다. 서류양식까지 주면서 신신당부를 해도 "이제 이사갈 집 알아보세요. 한 달 드리면 되죠?"라고 하면 양반이고 "반환확약서는요?" 하면 "그게 뭐예요?" 하니까 매번 얘기해도 된다.


 3)-(나) 내가 LH/중기청에 거주한다고 후속 세입자도 반드시 LH/중기청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다른 세입자들 보증금을 올려받아 선순위가 바뀌었다거나 위법건축물이 걸렸다거나 아니면 한 건물에 여러 LH입주자가 살아도 새 입주자가 반려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4) 반환확약서를 받으면 확약서상 반환일자를 이삿날로 잡고 새 집을 계약하면 된다. 앞서 이야기했듯 권리분석->잔금일까지 촉박하게 진행하고 중간에 공휴일 없어도 4주는 넘게 걸리니 그 점을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 


 5) 한 달 전까지도 반환확약서를 받지 못했고 재계약할 의사도 없다면 반드시 임대인과 해당지역 lh퇴거담당자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연장의사가 없음을 표시해야 한다. 안내문에는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는 입주자께서는 계약만료 최소 1개월 전까지 전화통화 외에 내용증명우편의 방법으로 “본인은 재계약 의사가 없으며, 만료일 이후 퇴거할 예정이므로 계약만료 후 LH로 보증금이 반환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라는 편지를 임대인에게 보내시고 우리 공사에도 반드시 통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월이자납부 관련 등 분쟁발생시 반드시 필요함)'라고 써있다. -이제는 법이 바뀌어 2020.12 이후 계약은 2개월 전에는 통보해줘야 할 것이다 


 내용증명이 담당자에게 도착하면, 담당자 측도 임대인에게 재계약 의사 없고 퇴거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낸다. 이때 임대인이 잠수타면 담당자는 입주자에게도 연락해서 혹시 다른 번호나 관리인 없냐고 물어보기도 하니 전화는 받는 게 좋다.


 6) 퇴거 내용증명을 보냈고 임대인이 만기일 돼도 못 반납하겠다 하면 lh 해지팀에서 만기일 직후부터 대항력 상실을 막기 위해 임차권등기를 신청한다고 한다. (임대인이 계속 잠수를 타면 공시송달을 해야하기 때문에 최대 3개월 걸릴 수 있다고 함)


  임차권등기가 완료되면 lh는 키 반납 후에 퇴거해도 되며 자기부담금 못받았으면 보험에 같이 넘겨준다는 연락을 준다고 하니 그때부터 반환확약서 없이도 새 주택을 물색하면 된다. 만약 내용증명 보내기 귀찮고.. 싫고.. 눈치 보이고 등등의 이유로 안 보내고 lh에 만기 될 때까지 연락도 안했다면 그때부턴 묵시적 재계약으로 들어가서 집주인한테 3개월 유예기간 주고 하는 식으로 퇴거절차가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질 수 있다고.


 7) 반환확약서를 받았는데 임대인의 말이 바뀔 경우 


 반환확약서 받아서 lh 담당부서에 팩스를 넣으면 담당자가 임대인에게 실제로 확약서를 작성한 게 맞는지 확인을 받는 모양이다. 이때 임대인이 말을 바꾸면 확약서의 효력은 사라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 절차를 통과하고 
다음 집 계약하면서 법무사측에 확약서 원본까지 냈다면, 그 후에 임대인이 말을 바꿔 보증금 안 준다고 해도 다음 집 잔금 들어가는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실제로 반환약정일에 보증금 반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재 집 임차권등기를 밟아야하고 완료될 때까지 전출하지 말고 전입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1년 전부터 방을 온갖 곳에 내놓고 탈출을 노렸지만 계약 만료 한 달 전까지도 집이 빠지지 않았다. 임대인에게 LH 규정상 어쩔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하고(내용증명 받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다)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증명을 임대인, lh 퇴거담당자에게 보냈다. 전술했듯 내용증명을 받은 lh도 임대인측에게 보증금 반환 안되면 임차권등기 건다는 공문을 보낸다.


 임차권등기 걸린 집에 들어갈 사람은 없기 때문에 공문을 받은 임대인은 급해졌고 나도 어지간하면 좋게 나가고 싶어서 이면계약금을 먼저 받는 대신 원래 계약만료일 뒤로 두 달을 더 주는 조건으로 (그 기간 동안 이자도 내가 내기로 함) 반환확약서를 합의 작성하게 되었다. 


 곧바로 난 확약서를 lh에 보내고 그 다음날부터 후다닥 다음 집을 구해 이주재계약을 하고 원본을 법무사에 제출했다. 이렇게 빨리 움직인 이유는 임대인이 지 수틀리면 말을 바꿀 작자였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내가 이사를 준비하는 중간중간에 이사갈 집 언제 가계약했습니다~ 본계약은 언제입니다~ 하고 연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촉박해지자 임대인은 말을 바꿔 일방적으로 반환일을 더 늦추라고 요구했다.


 이미 이사갈 집 계약을 해서 안된다고 설명을 했지만 임대인은 막무가내였고 나는 곧바로 lh에 연락을 취했다. 담당자는 담당지역 법무사에게 토스했고 법무사의 전화를 받은 임대인의 난은 금방 진압되었다. 임대인이 정상인 표준편차에서 약간 벗어나더라도 이런 경우까진 잘 일어나진 않는 것 같은데 이 분은 좀 많이 벗어난 분이라 이 일로 나에게 앙심을 품게 된다.


 한편 이 케이스처럼 임대인의 사정을 봐줘서 반환확약서(=합의해지)상 합의해지일을 여유있게 잡아줬다면, 계약서상 원래 계약종료일은 지났고 임대인이 말을 바꿔 돈 못 준다고 했을 때 곧바로 임차권등기를 신청할 수 있을까? 담당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도 안된다고 한다. 계약에 대한 합의해지일이 새로 생겼기 때문에 확약서상 합의해지일(=보증금 반환일) 이전에는 임차권등기를 걸지 못한다는 취지같은데 뒷통수 맞은 입주자 입장에서는 좀 황당한 얘기다.


 8) 퇴거, 공과금 정산, 자기부담금 돌려받기


 퇴거는 짐 빼고, 임대인이 확인이 끝난 후 lh에 보증금을 입금하고, lh가 보증금 돌려받았다고 확인한뒤 키 반납하고 나오는 것이 원칙이다. 자기부담금 먼저 받았다고 나머지 보증금 lh로 반환 안됐는데 나 몰라라 하고 나온 다음 사고나면 책임은 입주자가 지게 된다고 계약서에 서명도 되어있다. 


 아무리 자기 돈 아니라도 설마 저러겠어~ 싶겠지만 종종 이런 일이 터지는 것 같다. 그렇다고 lh가 나서서 진짜 입주자에게 책임을 지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lh지원금도 내 돈이라 생각하면 저런 사고는 터지지 않을 것이다. 1억짜리 전세집 계약 끝났는데 100만원 받았다고 룰루랄라 짐빼서 나오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거 아닌가. 


 공과금 정산은 후속 세입자가 있을 경우 그쪽 부동산에서 정산을 해주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직접 해야할 수도 있다.


 가스 - 담당지역 도시가스 업체한테 미리(중요) 연락해서 이삿날 퇴거 전에 담당직원이 직접 와서 정산

 전기 - 한전에 전화해서 계량기 숫자 불러주고 정산
 수도 - (서울의 경우) 다산콜센터 전화해서 계량기 숫자 불러주고 정산

 하고 영수증 실물이나 문자 등을 받아서 임대인에게 확인시켜주면 된다.  


 자기부담금은 반환확약서 작성할 때 lh통해서 돌려받을지 아니면 직접 반환받을지 적게 돼있다. 살면서 임대인이 정상인이 아니구나 싶으면 자기부담금 좀 빨리 받는 거 포기하더라도 lh통해서 받는 게 낫다. 일단 임대인한테서 직접 돌려받겠다고 작성해버리면 
lh는 자기부담금 받아주는 거에 별로 적극적이지 않다.


 나같은 경우엔
당연히 lh 통해서 반환받겠다고 확약서를 작성하였는데, 확약서 번복사건에도 정신 못차린 임대인이 자기부담금 반환할 때도 사고를 쳤다. 상호 동의하고 녹음기까지 켜고 합의한 퇴거조건을 번복하며 이거 안하면 아무튼 니 보증금 안 빼준다 한 것.


 점령군처럼 힘차게 들어와 한 시간 동안 이삿짐 트럭 세워놓고 시비 걸게 없나 열심히 검사하던 임대인은 아무튼 확약서를 전액 lh로 반환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별 수 없이 전액 반환했고 키반납과 동시에 임대인 전화번호를 차단박으며 대장정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 후로도 지속된 꼬장으로 나는 자기부담금 돌려받는 게 남들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원래는 간단한 서류와 통장사본, 신분증 정도 제출하면 일주일 내에 반환해주는 모양. 


 그럼 이렇게 lh통해서 자기부담금을 돌려받는다고 확약서를 작성해도 임대인이 끝까지 파손 등을 이유로 자기부담금을 제하고 lh에 입금한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없고 그때그때 해지 담당자와 상의하면서 결정해야하는 모양이다.


 9) 반환확약서를 못 받았는데 이사갈 집을 먼저 구해도 될까?


 가) 다음 집도 lh나 주택기금지원 사업인 경우 - 이중지원이 안돼서 확약서 없으면 계약 안잡아주니 힘들게 집 알아봤자 소용이 없다

 나) 다음 집 보증금이 내 돈일 경우 - 현재 집 보증금 반환될 때까지 새 집으로 전출 안하고 키 반납 안하고 방 완전히 안 비우면서 내 돈으로 계속 이자 내는 거 감수할거면 상관없음
 다) 반환확약서도 못 받고 내용증명도 안보냈다 - 당장 내용증명부터 보내라

 10) 기타 많이 본 질문


 가) 입주 후 건보료가 많이 나온다 - 해당지역 건보공단 담당자랑 통화하고 lh계약서 팩스로 보내면 소급해서 조정해줌


 나) 가계약을 하고 가계약금을 입금했는데 (더 좋은 집이 나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가계약한 집에 이런저런요런 문제가 있다 - 그런 게 단순변심이라 돌려받기 쉽지 않다


 다) 임대인이 가계약을 일방 파기했다 - 가계약금 배액배상 받는 게 원칙이나 대개 중개사는 임대인편이라 나 몰라라함


 라) 구두로는 관리비를 합의했지만 계약서엔 관리비가 없는데 안 내도 되냐 - 내야함


 마) 퇴거하려는데 청소하고 나와야하나 - 청소비 있든 없든 짐 빠지고 대충 한 번 닦고 나오는 게 국룰


 바) 퇴거시 관리비 일할계산 하는 게 아니라 한달치를 다 내는 게 관례라던데 사실인가 - 아님


 사) 아무튼 무슨 사유로 전입신고 빼도 되나 - 대항력 깨져서 사고나면 내 책임


 아) 본계약할 때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 최소 40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자) LH전세임대에서 잔금일이 뭐냐 - 공사측 지원금 입금되는 날(=계약서상 입주일)

 차) 잔금은 몇시쯤 들어오냐 -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대개 오전 10시 반~11시

 카) 중개사가 중개수수료를 더 달라고 한다 - LH에서는 1억 2천까지 복비상한선 전액을 지급하기 때문에 보증금이 더 높은 집이라면 그만큼의 복비 차액은 더 내는 게 맞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닌데 더 요구하는 것이라면 불법이고 구청 지적과에 계좌이체내역이나 카드 가지고 신고하면 돌려받는 것은 당연하고 행정처분까지 가능한 사안. LH는 요구 조건이 다른 전세대출보다 까다로운거지 서류작업 자체는 딱히 더 어려울 것도 없는데 참 이상한 사람들 많다. 

 파) 월세 계약기간 남았는데 월세가 아까워서 LH전세임대 계약을 하고 이사했는데 살던 집이 금방 빠질 줄 알았는데 방이 안 빠진다 - 특별한 방법이 없다. 임대인에게 합의해지금조로 2~3달치 월세 제시해보고 안되면 여러군데 올려놓는 수밖에.


 하) 공인중개사가 LH 지원금과 법정 중개수수료 상한선을 넘는 추가 복비를 요구한다 - 카드나 계좌이체하고 내역 찍어서 구청 지적과에 신고하면 된다. 중개수수료 상한규정은 강행규정이라 동네 관습이고 수고료고 내가 먼저 선제시해서 도의적으로 신고하면 안되는 게 아닌 이상 알 바 없다.


 a) 새 세입자 구하고 복비 대신 내는 조건으로 중도퇴거를 했고 스스로 새 lh 세입자 구했는데 계약만 하는 중개사한테 복비를 줘야하나 - LH측 복비나 거기에 대서료 약간만 받고 진행할 중개사를 먼저 섭외해야함 


 b) lh전세임대 계약기간 중 하여튼 무슨 사유로 잠깐 전입신고를 빼야되는데 불이익이 있나 - 대항력 깨져서 보증금 회수 안되면 책임지겠다고 계약서에 써있음

 c) 대학생(혹은 취준생) 전형에도 해당되고 청년 전형에도 해당되는데 뭘로 신청하는 게 유리하냐 - 공고문 잘못 본 것, 청년은 19세~39세고 대학생 및 취준생은 그 외 나이라 둘이 겹칠 수가 없음

 d) 한부모 가족인데.. -그냥 한부모 가족이 아니라 보호대상 한부모 가족이라 증명서 떼서 제출할 수 있어야함

 e) 각종 수급자 자격은 언제까지 유지해야하나 - 계약할 때까지

 f) lh전세임대와 (각종) 전세대출 같이.. -안됨 신용대출 할 것 

 g) 2022년 들어 권리분석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 시스템이 바뀌어서 그렇다고 함

 h) 아무튼무슨사유로든이면계약했는데안전한방법 - 그런 건 없음

 i) 임대인이 집을 먼저 빼면 보증금을 그때 준다는데 - 퇴거와 보증금 반환은 동시에 이뤄져야하며 아니면 매우 높은 확률로 마음바뀜 

 
 생각나면 추가

2020년 5월 6일 수요일

2020년에도 여전한 페이스북 : 병 걸릴 것 같은 비활성화 시스템



 2014년 어느날이었다. 메일함에 들어가보니 페이스북-가입만 해놓았다-에서 평소와 다른 곳에서 페북에 접속했냐는 메일을 시작으로 연속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꿨다, 새 암호를 요청했다, 비밀번호를 재설정했다 등등 메일이 주르륵 와있었다. 아니 계정을 잠궜다면서 해킹한 놈은 어떻게 들어가서 저걸 다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니 내 프로필 사진엔 무슨 흑인 여자가 활짝 웃고 있고 추가되어있는 친구들도 죄다 흑인들이었다.

 잠깐 내가 환생트럭에 치여서 Homie 문화권에 다시 태어난 것인가 지금이라도 yo fella 하면서 글을 올려야하나 잠깐 생각도 해봤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계정 찾기에 들어가보니까 무슨 흑인들 단체사진에서 니 친구 에보니가 누군지 체크하랜다. 모른다니까 이번엔 다른 단체사진을 보여주더니만 니아가 누구인지 체크하랜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어처구니가 없어서 다른 계정찾기 방법을 찾아봤다. 최후의 방법으로 신분증을 업로드하랜다. ㅇㅋㅇㅋ 하면서 신분증을 보냈다. 며칠 후에 확인해보니 씹혔다. 운전면허증을 보내서 그런가? 하고 이번엔 주민등록증을 스캔해서 보냈다. 씹혔다. 몇 번 이런 일이 반복되고 계정을 포기하고 있으니 -로그인이 안되니 탈퇴도 안된다- <Facebook 고객 지원팀의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알려주세요>라는 메일이 왔다.

 신분증 달래서 신분증 주고 다른 신분증 요구해서 다른 것도 줬는데 풀어주지도 않고 뭘 의견을 알려달라고 하냐 니들이 사람이냐를 정중하게 풀어쓴 피드백을 보냈더니 이번에는 사람이 쓴 것 같은 메일이 왔다.


회원님,

안녕하세요.

회원님이 가명 계정을 갖고 있거나 다수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희 시스템이 감지해냈기 때문에 신원 확인을 요청받으신 것입니다. 이미 www.facebook.com에서 로그인 시도 후 신분 확인을 위해 지시 사항에 따랐는데도 신분 확인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면 추가적인 증명 절차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다음 절차에 따라주세요.

1. 사진이 포함된 정부 발급 신분증(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스캔하거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준비해 주세요. 이름과 생년월일이 명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2. 신분증 이미지를 첨부해 이 이메일에 직접 회신합니다.
3. 신분증과 계정의 정보가 일치함이 확인된 후에는 저희 서버에서 신분증이 영구 삭제됩니다.

신분증 이미지를 보내 주시는 대로 Facebook 계정을 복구해 드리겠습니다. 신분증을 보내주시지 않으면 회원님의 요청을 처리해드릴 수 없습니다. 또한 신분증 제시가 없을 경우 회원님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 절차와 관련해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다음 주소의 고객 센터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대충 이런 내용의 메일을 받고 한 4번째로 민증과 면허증을 또다시 보냈더니 며칠이 지난 후에 계정이 풀렸다는 메일이 왔다. 계정을 찾자마자 계정 영구 삭제 요청을 했다. 영원히 보지말자는 심정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아이폰 구형을 하나 주워와서 안드로이드에서 하던 게임을 깔았다. 난 게임을 잘 안해서 몰랐는데 아이폰에서 게임할 땐 구글계정 연동이 안되더라. 계정 옮겨오려면 페이스북 연동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결국 페이스북 재가입을 했다. 저번에 사고났던 게 싫어서 다른 이메일을 사용했다. 가입은 잘 됐다. 그런데 게임에 페이스북 연동을 누르고 로그인을 하니 로그인이 안되면서 계정이 비활성화 됐댄다.

파일:IMG_0291.png

 계정 보호를 클릭하니 자기 사진을 올리랜다. 아니 가입한 다음에 아무것도 안하고 게임 로그인 했는데 저런 게 뜨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고 내 사진 올려봤자 지들이 뭘 아나? 싶었는데 저런 건 AI가 할 것 같아 대충 증명사진을 올렸다. 이틀 정도 지나서 로그인을 해보니(얘네는 계정 풀렸다 그런 이메일도 안보낸다) 잘 된다.

 게임 연동을 했다. SMS인증을 하랜다. 그런데 문자가 안 오네? PC로 로그인해보니 이게 니 로그인이 맞냐는 알림이 뜬다. 맞다고 눌렀다.

 다시 게임 연동을 했다.  다시 SMS인증을 하랜다. 그런데 여전히 문자가 안 오네? 다시 PC로 로그인해보니 이게 니 로그인이 맞냐는 알림이 뜬다. 또 맞다고 눌렀다. 로그인이 된다.

 그리고 3시간 후 다시 게임에 들어가보니 페북 연동이 풀렸다고 다시 로그인을 하랜다. 아이디와 비번을 입력하니..

파일:IMG_0291.png

 또다시 이게 뜬다. 이번엔 주민등록증을 스캔해서 보냈다. 아니 집에서 와이파이 켜놓고 접속한거라 PC나 모바일이나 둘 다 같은 ip에서 접속한건데 이런 헛짓거리를 또 해야된다는게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페북은 변하지 않았다.

 5월 7일 추가


 주민등록증 스캔해서 보낸 것이 어떻게 처리됐나 페이스북에 로그인을 해보니 풀려있긴 커녕 계정이 비활성화되어있다는 메시지만 뜬다. 페북이 또 페북했네 하면서 생각해보니 민증 보낼 때 물리적으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가린 게 아니라 그림판으로 색칠해서 보낸 게 문제가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페북을 쓰려면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하고 쓰는 내 잘못이라는 걸 지난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화도 안 난다. 고객 센터로 이동을 눌렀다.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업로드하라는데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같은 서류는 하나만 업로드해도 되고 주민등록증, 학생증이나 기타 서류는 서로 다른 걸 2개 업로드하랜다. 이번엔 운전면허증을 업로드해보았다.

 5월 9일 추가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니 로그인이 잘 되어있다. 풀렸다고 알려주는 그런 연락은 오지 않았다. 앞으로는 별일없길.

2020년 4월 29일 수요일

21대 총선과 탄핵의 강

 나는 첫 선거부터 06지선 - 07대선 - 08총선 - 세훈아 방빼까지 족족 지는 쪽에 표를 던지고 오세훈이 진짜 셀프로 방을 빼버린 후에야 이기는 쪽에 투표할 기회를 얻을 수가 있었다. 그 다음에도 지선 때나 싫어하지 않는 후보가 이겼고 12총선-대선-14재보궐에서도 3연벙을 당했기 때문에 투표도 올림픽 정신으로 했지 별로 효용체감을 느낀 적이 없었다. 고백컨대 나는 아직도 개표날 자정이 넘으면 서울광장쪽 어디에선가 승리선언이 들려오는 환청이 들려오는 것 같은 상처를 안고 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4년 전 내가 지지하지 않던 당이 본격적으로 망하기 시작한 20대 총선 결과를 보며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을 땐 우선 들어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후 탄핵정국에서 이어지는 대선 레이스에서는 사람을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적어도 겉으로는 가지게 되었다. 그런 내가 볼 때 선거제 개편은 20대 국회에서 다당제를 제대로 해볼만한 의석균형이 갖춰줬다는 것, 다당제도 한번 해봐야한다는 것까지는 동의할 수 있었지만, 대통령중심제에서 다당제가 난립하면 바이마르 공화국-여긴 내각제지만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하긴 했으니- 꼴 밖에 더 나냐는 의견 쪽에 더 일리가 있다고 봤다. 

 결론적으로는 선거제 개편은 다당제를 가져오지 못했고 미래통합당의 제도우회와 더불어민주당의 상응조치를 막지도 못했다. 가장 큰 수혜자가 될거라고 생각했던 정의당도 아무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대 국회에서 캐스팅 보트를 자처하던 정당들이 4년동안 보여준 행동 중에 인상적이었던 건 바른미래당이 터지면서 보여준 한심한 모습 밖에 없었음도 함께 밝혀둔다. 그 모습을 본 국민들의 선택은 양당체제로의 회귀였고 당분간 다당제는 말도 꺼내기 힘들게 되었다. 50cm에 가까운 비례투표지를 남기고 선거법 개정은 결국 실패했다.

 문제는 선거법 개정을 반대하던 미래통합당이 결과적으로 '내가 뭐랬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폭삭 망했다는 데 있다. 미래통합당이 저렇게 폭망한 이유는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것도 없이 그냥 하는 행동들이 다 이상하고 지리멸렬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제일 가소로운 이야기가 바로 유승민 의원이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이다.

 유승민 의원-아직까진-은 틈만 나면 무슨 강을 자꾸 건넜다고 한다. 박근혜씨와 대립하더니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당선이 된 후 다시 들어가더니 또 당을 나와 김무성 의원과 입술을 나누더니만 함께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하고, 뽀뽀한 사람이 보수통합한다고 다시 돌아갈 각을 보던 때도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하고 아무튼 이후로도 몇 번 그 강을 더 건넜다가 왔다.

 [지난 3년간 우리 동지, 현역 의원만 25분이 돌아가서 개혁하겠다는 자유한국당 개혁됐나]라고 일갈한 후 [가다가 죽으면 어떤가. 가다가 제가 죽으면 제 후배가 그 길을 갈 것이고, 한 사람씩 그 길을 가다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뀌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깊은 감동을 주더니만 한 달 만에 개혁이 됐는지 가다가 죄다 죽었는지 미래통합당으로 돌아간 유승민 의원은 이렇듯 건넜다는 강도 많지만 '탄핵의 강'도 건너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건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일까? 유승민 의원의 말에 따르면 [탄핵은 보수가 미래로 나가기 위해 역사에 맡겨야 한다]는 게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이야기란다. 얼핏 들으니 선거가 코앞이니 탄핵은 잘한거다 아니다로 싸우면 안되니까 일단 덮자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런 오해를 사면 곤란하니 그러면 원희룡 지사의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자.

[우선 탄핵 때는 찬성했던 분들도 있고 반대했던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사실은 그 토론이 기존에 한국당 내에서라든가 아니면 지금 미래통합당에서도 종결이 지어진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걸 토론을 통해서 끝장을 내려고 하면 사실은 더 많은 시간과 많은 진통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어떡합니까? 선거는 다가오고 있고 우리 국민들은 믿고 지지할 야당이 없으면 정말 문재인 정권의 반사 이익에 손을 놔야 되는 그런 상황인데 그래서 과거에 대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모두가 함께 반성을 하면서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힘을 합하자라는 거고요. 그런 점에서 우선 공천 과정에서부터 탄핵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인물들을 많이 국회로 들여놓는 것. 그래서 탄핵의 트라우마로부터 야당은 벗어나는 것.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100%는 아니겠지만 그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봅니다.](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79&aid=0003323943)

 내가 얼핏 들었던 게 -일단 묻고 가자- 틀렸던 건 아닌 것 같다. 물론 선거를 앞두고 여러 세력의 통합이 필요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박근혜씨를 탄핵한 게 잘한거냐 잘못한거냐는 논쟁은 대단히 민감한 이슈라 덮고 가고 싶을 수 있다. 그런데 정치인 본인들이 그러고 싶다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탄핵이 잊혀지는 일은 아니다. 탄핵 인용 다음날에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헌재의 탄핵 인용에 대한 긍정평가는 86%였고, 승복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금 더 높아 92%에 달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590806615862336&mediaCodeNo=) 이렇게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일을 과거 평가없이 그냥 묻고 가는 건 그러고 싶은 사람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미래통합당이 도로친박당이 되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합당과정에서 일부 극성스러운 친박세력을 배제하였고, 욕먹었던 공천과정에서도 탄핵 n적이니 진박 n인이니 하는 사람들을 걷어냈고 덜 걸러진 사람들도 대부분 유권자가 알아서 걸렀다. 하지만 동시에 유죄판결을 받고 감옥에 있는 박근혜씨가 옥중서신이니 뭐니 하는 걸 보냈고, 그걸 또 황교안 대표가 '이 나라, 이 국민을 지켜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애국심이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웅장해진다가 아님- 이렇게 받았던 것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일당 독재국가였던 소련도 스탈린 사후에 격하운동을 했고 중국도 사인방을 진압한 등소평이 모택동에게 공칠과삼이라는 평가를 내렸는데 민주국가의 정당이 현재 지도자에게는 무능 정권의 좌파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평가하면서 이미 파면당한 과거 자국 지도자를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평가 없이 나라의 현재를 진단하는 것도 우습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내놓는 것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탄핵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에게는 의무가 있다. 탄핵을 한 게 잘한 거라면 자기 당 출신 대통령의 폭주를 왜 막지 못했는지 사과하고 반대로 탄핵을 한 게 잘못한 거라면 탄핵을 찬성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또 박근혜씨가 저지른 수많은 탈법적인 행동은 어떻게 생각하고 대통령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기업에 돈을 내라고 요구해도 되는지, 청와대에 검문도 없이 이상한 사람들이 들락날락한 건 어떻게 생각하고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국민들을 설득하여야 한다. 그렇게 자기들끼리 치열하게 말과 글로 싸워서 합의된 결론을 낸 후에야 탄핵은 역사에 맡겨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017년 4월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이 주적입니까?]라고 물었다. 유승민 의원이 그 후로도 이 정도로 강을 많이 건넜으면 이번엔 다음 강을 건너기 전에 같은 당 정치인들에게도 마땅히 물어야 한다. [박근혜를 탄핵한 게 잘못입니까?] 

2020년 4월 11일 토요일

제로페이/서울사랑상품권 후기 - 원순이형은 나가있어

 나는 평소에 꿀은 빨 수 있을 때 빨아야 한다, 그리고 꿀이 아니면 빨지 않는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따라서 명절마다 10%씩 할인해서 파는 온누리상품권 등의 존재도 알고 있었지만 내가 전통시장을 갈 일이 없기 때문에 살 일이 없었다(전통시장에 가는 것도 피곤한데 지류상품권이라니 끔찍하다). 비슷하게 제로페이가 나왔을 때도 도대체 소비자 입장에서 카드혜택 포기하고 저걸 쓸 이유가 뭐가 있냐 싶었다.

 이건 내가 지역화폐를 찬성하냐 찬성하지 않느냐의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지역화폐를 찬성하더라도 다른 요인이 없지 않는 한 카드보다 사용하기 불편하고 혜택도 없는데 굳이 사서 쓸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보는 소득공제율 40%로 하더니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30%만 된다고 한 기사를 보았을 때는 또 시작했네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홍보도 예를 들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면 할인 이런 거 적어놓고 서울시향 티켓을 끊을 때는 인터파크 예매 시스템 쓴다고 제로페이로 결제 못하는데 현장에서 SPO매거진 살 때 제로페이로 사면 300원 깎아줄게 이건데 그거 할인받자고 계좌 트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사실 하나 하나 뜯어보면 제로페이에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 부담이 낮고, QR코드 결제방식도 요즘같은 시국에 남한테 폰 안 줘도 돼서 좋다. 하지만 뭐 기존 카드는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가 문제였나? 매출 드러나는게 문제였지. QR코드도 진작 앱으로 있던 기능을 새로 깔기 귀찮아서 안 쓴거였다.

3월 23일부터 서울사랑상품권 총 20%소비자혜택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위기에 힘입어 박 시장은 큰 결단을 내렸다. 제로페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을 15% 할인해서 팔고 사용금액의 5%는 캐시백까지 해준다고 한다. 이럼 이야기가 다르다. 3선하는 동안 이런 통 큰 모습은 처음이다. 당장 저거 쓰려면 뭐 깔아야하는지부터 검색에 들어갔다. 체크페이라는 앱을 사용하란다. 바로 ㄱㄱ했다. 앱을 깔고 은행계좌를 연동하고 상품권 구매하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았다. 결제도 어려울 건 없는 것 같다. 근데 어디서 써야하나?


 소비자평가 모바일 사이트, 따뜻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제로페이 ...

 일단 이렇게 생긴 스티커가 매장에 붙어있는 곳은 가능하다고 한다. 홈페이지에서도 검색에 들어갔는데 지도가 나오지 않아 불편했다. 네이버 지도에 들어가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검색하니 지도에 매장들이 찍힌다. 편하다. 반대로 카카오 지도는 되지 않는다. 1차적인 이유는 제로페이와 네이버 페이가 연동이 되어있기 때문인 듯 하다.

 이러면 그 매장에 가서 다 쓸 수 있냐하면 그건 그렇지 않다. 네이버 지도/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홈페이지에 모두 올라와있어도 결제가 안되는 매장이 굉장히 많다. 구체적으로 내가 어디에서 썼고, 거절당했는지를 보면 13군데에서 바로 결제성공, 1군데에서 신청은 했는데 아직 QR코드가 안왔다는 답변을 듣고 추후에 다시 방문했을 땐 있어서 결제성공, 다른 1군데는 처음엔 안된다고 했는데 찾는 사람이 몇 명 생기니 며칠 후에 QR코드판 꺼내놔서 결제성공, 12군데는 결제가 안된다고 했다. 그럼 가맹점 15개에서 썼고 12개에서 결제거부 당했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과연 믿고 쓸 수 있는 결제수단인가?

 심지어 연이은 결제거부에 매장 방문 전에 전화로 물어보고 갔을 정도인데도 한 군데에서는 결제가 완료되고 영수증을 제시했음에도 제로페이는 입금되면 이렇게 뜨는데 내가 결제한 건 그게 안됐다느니 어쨌다느니 하면서 한참을 날 잡아놓은 경우도 있었다. 업주 입장에서는 그냥 제로페이랑 제로페이 기반 모바일상품권을 다른 메뉴에서 봐야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 입장에선 돈 나간 영수증을 몇 번을 다시 켜서 보여주고 결제내역까지 보여준 다음에도 안믿어서 영수증 캡쳐해서 업주 문자로 보내고 문제있으면 연락하세요까지 해야되는데 이러면 어디 쓰고 싶겠는가? 또 편의점과 파리바게뜨에서 사용가능하다고 하는데 어떤 편의점은 그냥 제로페이는 되고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은 안되는 경우까지 있다. 

 체감상으로 매장 문에 제로페이 스티커와 (지역)사랑상품권 스티커가 다 붙어있으면 결제성공률 100%, 제로페이 스티커만 붙어있으면 80%, 아무것도 안 붙어있고 홈페이지에만 가맹점으로 나오면 반타작도 안되는 처참한 실정이다. 쓰는 사람 갑자기 늘어서 앱 버벅이고 새벽에 원래 점검 30분쯤 하는거 긴급점검한다고 4시간하고 이러다가 아무 공지도 없이 몇 시간을 내가 사는 곳 상품권이 갑자기 구입메뉴에서 사라지고 사용액 많다고 캐시백 이벤트 조기종료(그것도 4월 7일 23:59로 조기종료한다-> 4월 7일 중에도 종료공지 뜨면 그때부턴 캐시백 안된다 -> 그냥 23:59까진 해준다 이렇게 하루에 공지가 3번 바뀜) 이랬던 건 뭐 사람 몰려서 그럴 수 있다고 쳐서 까지 않겠다.

2020년 3월 5일 목요일

더키 제로 샤인 키보드 키커버(스킨) 구매

 몇 년 전에 신용산역 리더스키에서 더키 제로 샤인 옐로우에디션을 구매해서 쓰고 있는데 처음엔 구입처에서 쓴 키커버를 쓰고 오픈마켓에서도 두어번 사서 쓰다가 이제 시간이 지나서 구할 수가 없게 되었다. 다른 유명 키보드랑 키커버가 겹친다는 사실이 알려져 물량이 다 빠진 모양이다. 현재 더키 키보드를 유통하고 있는 브라보텍에서는 키커버 구매에 자사 구매내역을 요구해서 알리 익스프레스를 뒤져봤다.



 여기(클릭)에서 일단 시험 삼아 하나 사봤는데 다소 얇고 덮히는 면적이 좁은 느낌이 있지만 대충 맞는다. 사용엔 별 지장이 없다.


2020년 3월 1일 일요일

졸지에 셔터내린 19-20시즌 KBL

 국대 휴식기 동안 쓰다가 귀찮아서 내버려둔 글인데 전주에 가서 코로나 검사 받고 호텔에서 잠도 자고 조식도 얌얌 드신 트롤러(클릭) 덕에 국대 휴식기에 이어 강제 코로나 휴식기까지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잘 풀려야 단축시즌각이라 그냥 마무리하게 되었다. 늘 그렇듯 농알못의 인상비평으로 가득하다.

 현재 상황만 놓고보면 간신히 연패탈출을 했다지만 국대휴식기 전까지 끝도 없이 내려가던 전자랜드, 외국인 두 명이 다 런한 kt를 제외하면 별 요인이 없기 때문에 대강의 6강 윤곽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추일승 감독이 물러나 김병철 대행체제로 가는 오리온을 제외하고는 하위권 팀들이 다 감독 임기가 올해가 마지막이고 드래프트 추첨 확률이 많이 평준화되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SK나이츠 - 드디어 터진 공수의 핵 최준용을 필두로 김선형, 안영준, 김민수에 최부경, 송창무가 있고 전태풍, 김승원도 가세했다. 비시즌부터 최성원을 최원혁 롤로 준비시킨 것-쏠쏠한 코너 3점까지 있다-도 적중, 하지만 KBL은 외국인선수가 6할을 먹고 들어가는 리그고 그런 의미에서 워니는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이다. 페인트존 안에서 득점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동료에게 빼주는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미들이 없기 때문에 로우포스트에서 자리잡고 공을 받거나 밖에서 받을거면 2대2를 해야하는데 김선형과의 2대2가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에 큰 선수를 상대로는 게임이 어려워진 것. 그럴 때 게임을 풀어줘야할 헤인즈도 왕년의 폭발력을 기대할 순 없다. 대성스쿨 수료한 최준용이 3점혈이 뚫리며 자유투라인에서 공을 갖고 있을 때 미들이면 미들, 2대2도 하면서 드디어 터졌지만 시즌아웃 부상을 당하며 첫 베스트5 전망도 어둡게 되었다. 이번 시즌 콜이 하드해진 탓인지 에이징커브 탓인지 김선형의 돌파 마무리가 계속 안되고 있는 것은 불안요소. 농구월드컵 때도 잘 뚫어놓고 마무리가 안되던 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DB -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시즌전 김종규라는 대어를 낚아오고 이삭줍기로 김태술과 김민구로 가드진을 보강했다. 윤호영이 완만하게 내려오는 것을 허웅의 폭발력으로 상쇄하며 팀에 부족했던 앞선수비 에너지 레벨도 두경민의 전역으로 완벽하게 채웠다. 지역방어와 세로수비에 모두 능한 오누아쿠가 있는 골밑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두경민-허웅이 앞에서 만들어쏘면 윤호영-김종규-오누아크가 받치는 베스트5도 훌륭하지만 벤치도 나쁘지 않아 올해는 드디어 일을 내나 했지만....... 리그가 문을 닫았다.

 KGC인삼공사 - 이번 시즌 오세근이 보여준 모습은 '아 진짜 농구 잘한다'와 '몸이 안되는데 아직도 자기 위주로 하나' 이런 양가감정을 들게 했다. 하지만 오세근이 눕자 피지컬덕후 김승기 감독은 결단을 내린다. 양희종에게 뒷방 열쇠를 주고 문성곤을 갈아서 수비 중심을 맡긴 것.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가진 문성곤이 어디선가 달려오기 때문에 가드들은 돌파를 두려워하지 않는 수비를 할 수 있고 중간중간에 누워도 팀의 성적은 서서히 올라오게 되었다. 나는 이재도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이재도의 전역은 당장 큰 +라는 생각을 하진 않지만 전성현의 복귀는 천군만마. 약점인 수비는 문성곤을 갈면 되는 것이다. 아직 젊어서 괜찮다.

 KCC - 저번 시즌부터 유난을 떨면서 '그 감독'을 데려오고 라건아 이대성 트레이드로 또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이대성-이정현으로 앞선 짜고 송교창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4번자리가 약점이라지만 일단 라건아가 버티고 있고 에어컨리그에서 최현민을 영입했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후보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2위까지 올라갔다가 점점 내려오는 모습. 우선 장판 경기를 보면 가장 이해가 안되는 모습이 유현준-이대성-이정현-송교창-라건아 스몰라인업을 4쿼터에도 돌리는 것이다. 공격에서는 볼호그가 3에 골밑에서 공 달라고 손드는 놈 1 조합인데다 수비에서 유현준은 그냥 없는 사람이고 '원래 수비를 안하는 선수'-송교창의 수비 부담이 심해지고 이대성도 작은 가드를 만나면 힘들어하는 희한한 4쿼터 방전 로테이션을 계속 가져가고 있다. 게다가 라건아가 시즌아웃 부상을 당하고 로드도 훅 갔기 때문에 3위보다 5위가 더 가까운 팀. '그 감독'이 과연 다음 시즌에는 변화할 수 있을까?

 전자랜드 - 지난 시즌 창단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정효근의 입대, 이대헌의 부상이 팀 플랜을 완전히 꼬이게 만들었다. 우선 유도훈 감독이 천명한대로 작년엔 포워드 농구, 올해는 가드 농구를 하겠다는 계획 자체는 그럴싸했다. 박찬희-김낙현이 가드보고 있으면 김지완이 가세할 거고, 바닥을 친 차바위도 올라올 것이고-안 올라와도 수비는 된다- 강상재와 이대헌이 골밑을 지키면 할로웨이가 공격을 만들어줄 것이다. 안풀리면 KBL 최고의 비대칭무기 쇼터도 10분에 15점을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 김낙현은 한 단계, 아니 두 단계는 스텝업 했지만 이대헌의 부상으로 쇼터를 길렌워터로 교체하게 되며 어딘가 팀이 어수선해졌다. 강상재의 경기력이 떨어지고 박찬희가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픈 모습을 자꾸 보여주는 것도 이상하다.

 kt - 올해 허훈은 정말 물이 올랐다. 단신 외인이다 이 정도 평가까지는 오버스럽지만 여태까지 KBL 보면서 국내가드 중에서 공격에서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 MVP시절 주희정이 달려나가면서 하는 농구를 했다면 허훈은 자기가 만들어 쏠 줄도 아는 선수가 되었다. 수비는 극복하기 어려운 단점이지만 한국 농구에서 가드 보는 선수가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사람이 아닌 공 뺏는 수비하는 게 흠은 아니고 은근 힘이 세서 퉁퉁 밀고 슛 올려놓을 수 있는 선수도 아니다. 또다른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양홍석은 확실히 장신 외인 제한이 있던 작년보다는 위력적이지 못하다. 무리한 아이솔레이션을 하다가 웃음을 준다거나 아쉬운 볼핸들링을 하는 것도 여전. 김영환은 은근 슛이 터지는 경기들이 나오며 작년보다 살짝 나은 모습,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외국인 선수들의 런으로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한 가지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은 FA계약 1년차인 김윤태가 이상한 플레이를 종종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 델로이 제임스는 수비원툴 망픽이었지만 미네라스가 점점 리그에 적응하며 원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는 와중에 이관희 - 터졌는데 발바닥도 같이 터짐, 임동섭 - 터졌다가 군대갔다오고 리셋, 김준일 - 터졌다가 시즌아웃됨, 장민국 - 터졌는데 실링이 애매.. ,천기범 - 터졌는데 입대해야됨, 김동욱 - 오리온으로 보내니 그때 터져서 나이들어 돌아옴 등이 겹치며 팀 전체로 봐서는 흐름을 잘 타지 못하고 있다. 잠깐 재미보던 빅라인업의 한계가 드러나며 한 때 9위까지 쳐졌다가 어느새 6강을 노려볼 수 있는 사정권까지 진입했던 것은 천기범의 활약이 크다. 그러나 이 팀엔 해결사가 없고-정확히 말하면 해결사였던 형들이 늙었다- 그래서 다전제에서도 재미를 볼 수 있을까는 모르겠다.

 모비스 -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공중분해 되었다. 라건아와 이대성을 KCC로 보내고 리온 윌리엄스, 김국찬, 김세창을 받으며 리빌딩에 들어갔다지만 올해도 또동근과 또지훈이 30분 가까이 뛰고 있어서 별로 체감이 되진 않는다. 김국찬이 대학시절 부상 이전에 보여줬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 이종현이 장기부상에서 돌아왔으나 아직 갈 길은 멀고 팀 공중분해의 계기가 된 김상규 영입은 대실패.

 LG - 김종규를 잃은 순간 이 팀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압도적인 꼴찌 후보라는 시즌 전 예상을 이번 시즌 외국인 최대어 라렌의 고군분투로 비켜갔으나 김시래는 아프고 팀에 재능이 부족하다. 전역한 서민수가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고 있으나 조각이 될 수 있는 선수지 에이스가 되기엔 모자라다.

 오리온 - 추일승 감독은 외국인 잘 뽑기로 소문이 난 감독이었으나 팀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맥클린-하워드라는 희한한 조합으로 시즌을 시작해서 개막 직후 맥클린이 시즌아웃 부상을 당하고 그 이후 반등 기회도 딱히 없이 물 흐르듯 감독사퇴 김병철 대행체제로 흘러갔다. 중간중간 SK와 인삼에게 일격을 가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시즌을 맥클린 하워드로 시작했는데 바꿔봐야 얼마나 좋은 선수로 바꿨겠고 최진수-이승현의 역시너지 효과도 여전하고 가드는 몇년째 답이 없다. 

2020년 2월 22일 토요일

kt 엠모바일 제한기간 이내 번호이동

번호이동은 개통 후 3개월이 지난 후에 해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개통 후 14일이 지났다면 소위 중립기관이라 불리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소속 번호이동성관리센터에 제한기간이내 번호이동 요청을 하는 방법으로 번호이동을 할 수 있다.

 1. kt 엠모바일 공홈에서 셀프개통(번호이동)을 신청하고 사전동의(ARS or URL문자)를 통해 동의한다.

 2. 셀프개통 신청서 내에서 사전동의 확인을 클릭하면 전산오류(BF1010 코드)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 이제 방법이 둘로 나뉘는데 직접 번호이동성관리센터로 서류를 보내는 방법과 kt 엠모바일 고객센터로 서류를 보내는 방법이 있다.

 3-(가) 직접 보내는 방법

 (1) 코드를 확인했으면 여기(클릭)에서 제한기간내 번호이동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하고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가린 신분증을 첨부해 pdf로 스캔한 후 rnp@ktoa.or.kr로 OOO의 신청서 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을 보낸다. 이때 통신회사명 : kt 엠모바일 / 담당자명 홈페이지상 대표자 / 일반전화번호 홈페이지상 고객센터 전화번호로 작성했다.

 (2) 30분 정도 후에 번호이동 관리센터에서 승인되었다는 답장이 오면 kt 엠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개통(셀프개통x)을 신청하고 비고란에 유심 배송메모란에 해피콜 요청, 셀프개통시 사전동의 오류, 유심번호를 적었다.

 (3) 해피콜이 와서 3개월 이내 번호이동이라 안된다고 안내받으면 셀프개통 실패해서 번호이동성관리센터의 승인을 받은 후에 온라인 개통을 신청했다고 이야기하면 개통이 진행된다.

 3-(나) kt 엠모바일로 서류를 보내는 방법

 (1) kt 엠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개통(셀프개통x)을 신청하고 비고란에 유심 배송메모란에 해피콜 요청, 셀프개통시 사전동의 오류, 유심번호를 적으면 역시 3개월 이내 재이동 사유로 즉시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안내가 온다.



 (2) 안내문자대로 여기(클릭)에서 제한기간내 번호이동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하고 신청서와 신분증을 스캔한 후 mobile-step@ktis.co.kr로 OOO의 신청서 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을 보낸다. 이 경우엔 엠모바일 고객센터로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상단 대리점 정보를 작성하지 않는다.

 (3) 개통완료


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phone&no=3557366 에서 도움을 받았다.

2020년 2월 17일 월요일

https 우회프로그램 사용시 디비전2 / 유플레이 접속 안되는 오류

 디비전2 3300원 대란에 힘입어 샀는데 당최 접속이 안돼서 혹시 몰라 우회프로그램을 끄니 잘 됐다. 포트포워드 설정이나 화이트리스트 등록 그런 걸 하면 괜찮을지는 모르겠고 귀찮아서 그냥 할 때마다 끄고 쓴다.

2020년 1월 21일 화요일

오늘도 평화로운 KBL 이야기 - 숀교창 사태

 원래 최준용 세리머니 내로남불 사태와 김승기 감독 태업 사태도 같이 다루려 했으나 귀찮아서 한 줄 평가만 하고 숀교창 사태만 좀 적기로 한다.

 KBL의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한 건 이제 대충 15년쯤 되어서 보는 사람들도 잔뜩 쪼그라들어있지만 대충 그들만의 작은 사회는 돌아가고 있었다. 외부에서 보면 영락없는 북한 장마당이겠지만 말이다.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KBL에도 올스타전은 있고 열혈팬덤들에게는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사실 예전부터 암암리에 화력지원을 받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가령 KCC는 같은 호남을 연고지로 하는 기아 타이거즈 갤러리에 가서 선수 뽑아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지금에야 어떨지 몰라도 광주살던 내 또래들 얘기 들어보면 이상민 있었던 시절이라 학창시절에 한 시간 정도 시외버스타고 전주에 농구보러 가는 게 드문 일은 아니었다고 하니 동질감도 없진 않을 것 같다. 나는 올스타전에 별 관심이 없고 직관가는 거 아님 중계도 잘 안봐서 매년 청탁여부를 체크했던 건 아니지만 아무튼 화력지원 자체가 전례없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KCC 마갤에서는 팬서비스 거부논란-시간상 상세히 다룰 순 없지만 KBL 정도면 논란 자체가 과장됐다고 보긴 함 물론 KCC 팀의 대응도 한심했고- 때문에 뭐라도 해야겠다 생각했는지 그 정도가 아니라 무리수를 두고 만다. 아이돌판에서 고무신투표 밀어주기투표를 품앗이한다고 하는 것에 착안해 아이돌갤 드라마갤 그런 곳에 가서 저런 짤까지 돌리며 표 거래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KCC - 이정현 팬덤 딴에는 이관희 찍지 말라고 한 것도 최대한 자제하긴 한건데 저 짤만 보면 나머지 9개팀 팬들이 기분이 안 나쁠 수가 없기는 하다.

 저렇게 씨앗을 뿌리니 결과는 나왔고 그 중 가장 화끈하게 보답한 갤이 갤주가 주작 파문으로 해체위기까지 몰려 인터넷 투표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아이즈원 갤러리다. 마침 kcc 감독도 승부조작 파문으로 재판까지 가서-무죄나옴- 그 쪽으론 참 유명한 분이기 때문에 유유상종이라는 비웃음을 사긴 했지만 농구판처럼 작은 장마당 경제에 몰아닥친 아이돌판의 물량은 가히 마셜플랜급으로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당장 며칠 지나니 2위픽이던 kt의 양홍석이 kcc 송교창에게 다 따라잡히게 된 것.

 한편 좁디 좁은 농구팬덤에서도 메이저는 있고 팀 팬을 제외해도 그래도 유의미한 덩치가 있는 게 과거 농구대잔치 최고스타이던 허재 팬덤이 이젠 대를 이어 두 아들을 밀고 있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둘째 허훈(kt)은 올해 완전히 터져서 MVP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올스타 투표에서도 1위를 쭉 달리고 있었고 허훈을 찍는 사람들은 같은 kt의 코어인 양홍석도 찍기 마련이라 양홍석이 그동안 덕을 본 것도 있고 송교창과 양홍석은 또 농구팬덤계에서 라이벌리 관계에 있다.

 일단 송교창과 양홍석은 각각 96, 97년생으로 비슷한 나이고 둘 다 프로에 일찍 왔으며 포지션도 비슷하기 때문에 비교가 안 될 수는 없다. 팬덤끼리는 서로 우리가 먼저 비교한 건 아니라 하지만 3자 시선에서 보면 허구헌날 싸우고 있다. 또 허재 3부자팬들이 은근슬쩍 송교창에 붙어서 양홍석을 깎아내릴 때도 있고(그래야 같은 팀 허훈의 영웅의 고난 설화가 완성됨), 반대로 허재 3부자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양홍석이 고생한다고 말리는 시누이 할 때도 있고.. 아무튼 둘은 커리어 끝날 때까지 비교당할 운명이긴 하다.

 일단 올해 성적만 놓고보면 송교창은 드디어 포텐이 다 터졌다 할 정도로 만개했고 반대로 양홍석은 단점인 공 끌다 턴오버하는게 자주 보이지만 양홍석은 송교창이 여태까지 못 받아본 베스트 5(송교창은 수비 5걸만 받아봄)랑 올스타 1위가 있기 때문에 또 누가 2위를 해도 이상한 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올스타 1위도 아니고 2위가 무슨 상관이냐 할 지 모르겠는데 올스타는 투표로 뽑힌 1,2위가 각각 나머지 팀원을 자기 팀으로 데려오는 주장 롤도 주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 있는 자리임.

 문제는 농구랑 상관없는 메이저 아이돌 팬덤들이 와서 한줌도 안되는 농구팬덤 놀이터를 뒤흔들고 워낙 체급차이가 나니 실제로 투표도 뒤흔들어져서 며칠만에 송교창이 2위로 치고올라가자 그 한줌 여론은 어마어마하게 싸늘해졌다. 저런 고무신 투표를 옹호하는 사람들이야 원채 익숙하니 무슨 문제가 있냐 강변하고 그 근거로는 저러다가 농구 입덕하는 사람도 있다하지만 글쎄 그런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난 회의적이다.

 급기야 니들도 붙으라는 회유에 인삼 팬덤(그 좁은 크블팬덤에서도 지분 최하위급)이 발 동동 구르다가 자기들도 고무신 투표 들어가고 부산 kt는 같은 연고지 롯데갤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는등 실제로 행동에 나선 팬덤도 있지만 kcc 마갤 단체행동에 비교하면 움직임 자체가 너무 미약한데다 스포츠팬덤 간 우리가 남이가픽 해주는 건 앞서 말했다시피 원래 있었던거라 거부감이 덜 들긴 했다. 장판은 모비스와 더불어 크블에서 인기가 제일 많은 팀이라 99섬 가진 놈이 한 섬 더 가지려고 하는거라 더 꼴보기 싫은 면도 있다.

 그렇게 송교창의 별명은 음원순위로 유명한 가수 이름을 따 숀교창이 되어버렸으나 이 사태는 의외로 황당하게 끝나게 된다. 오프시즌에 창원LG 현주엽 감독이 당나귀라는 공중파 예능에 팀원들과 같이 출연했는데 여기에서 유입된 팬들이 유튜브나 sns를 보고 올스타 투표의 존재를 알게 되자 LG 선수들이 4명이나 올스타에 뽑히고 팀 에이스 김시래-이번 시즌엔 못함-가 1위 허훈 다음인 2위로 올라가게 된 것. 당나귀 픽도 농갤 원주민들에게는 비웃음을 사긴 했지만 아무튼 까이기는 했지만 LG가 최하위권이라고 올스타 뽑히지 말아야한다는 법도 없고 같은 팀 선수는 3명까지밖에 찍지 못하는 시스템적 방지 장치도 있기 때문에 숀교창보다야 그 강도는 덜했다. 예능으로 유입이 됐더라도 표 거래로 투표하는 게 아니고 농구팀을 좋아하는거니 거부감도 덜한 것도 당연하다.


 그 와중에 kcc마갤은 고무신 투표 총대가 나오지도 않은 아이즈원 음반을 듣고 있다 거짓말을 하는 등 큰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프론트랑 팬덤이 저렇게 업보적립을 차곡차곡 하고 있어서 계속 까일 것 같긴 하다. 전창진씨 같은 사람을 감독으로 앉히려고 무리수 둔 게 혐오스러워서 팀 성적은 망했으면 좋겠으나 그건 내 바람이고 KCC가 4강 직행은 몰라도 6강 못 갈 전력은 아니라 그 바람이 이뤄질지는 잘 모르겠다.

 최준용 세리머니 내로남불 사태 - 항상 응원하지만 이번엔 '점수는 졌지만 농구는 이겼다' 비슷한 짓이었고 팬들도 부끄러우니 하지 마세요

 김승기 감독 태업 사태 - 감독님 그 변명 많이 추했습니다

2020년 1월 3일 금요일

비루한 문화생활 - 스타워즈 제다이 : 오더의 몰락

 하스웰 i5 4670, RX580에서 상옵으로 그럭저럭 플레이했다. 최적화탓인지 사양문제인지 프레임드랍이 심각해지는 구간이 여럿 있었다.

 시퀄 트릴로지가 스타워즈 본가의 셔터를 내려줬지만 사극에 여말선초가 있듯 스타워즈 세계관엔 아직 에피소드 3과 4 사이가 남아있다. 공화국이 망하고 새로운 희망이 등장하기 전 시간대에서는 상상력을 펼칠 여지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오더 66에서 살아남은 파다완 칼 케스티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액션 어드벤쳐 게임의 배경도 역시 3과 4사이다.

 구 공화국은 죽었으나 반란군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세상에서 게임은 제국의 폭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승자가 제국이었던만큼 일종의 홀로코스트인 오더 66의 진실도 왜곡되어 있고 진실을 아는 플레이어들은 부들부들하며 죄 없이 숨어사는 주인공의 입장에 충분히 감정이입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주인공이 능력을 다시 되찾는 계기, 다른 제다이 마스터처럼 일당백이지 않은 이유 등도 억지스럽지 않고 결말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적어도 하이퍼스페이스 카미카제는 안 나옴- 짜여져 있다. 또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게임은 아니지만 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칭찬할 만한 점이다.

 게임의 연출도 뛰어나다. 영화에서 한번씩 봤던 장면들을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주인공이 포스를 다루기 때문에 추락과 점프가 반복되어도 배틀필드 시리즈처럼 에이 아무리 게임이라도 이건 좀.. 하는 위화감이 없으며 조작이 좀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전투템포가 빠르고 광선검이 번쩍번쩍 위잉위잉해서 재미있다.

 전투 시스템을 보면 포스로 적을 밀고 땡기고 느려지게 하면서 광선검 쌍검/한손검을 전환해가며 적을 공격하는 것까지는 평범하나 방어시스템이 블록/패리/회피로 나뉜다. 적들도 가드 게이지를 소모해가며 내 공격을 방어하고, 가끔 블록/패리가 불가능한 패턴 공격을 날리기 때문에 게임 후반까지 가도 아무 생각없이 잡몹들을 잡을 수는 없다. 알맞은 타이밍에 블록 버튼을 누르는 '패리'와, 막을 수 없는 공격을 피하는 회피가 중요하고, 철권에서 10단 콤보 막는 기분으로 보스전에선 연속 공격에 맞춰 딱 딱 패리를 넣어 가드 게이지를 녹여 블록을 무너뜨린 다음 딜을 넣는 재미가 상당하다.

 그러나 게임의 볼륨에는 하자가 있다. 곳곳에 수집요소들을 우겨넣고 스토리 진행에 따라 능력을 해금한 후 다시 돌아와야 되는 구간도 있고 웨이포인트도 없을 뿐더러 억지스러운 퍼즐로(아니 공이 저기 왜있음?) 플레잉 타임을 늘리려고 한 노력은 보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자유도도 사이드퀘스트도 하나 없는 선형적 구성이니만큼 임무를 하러 저기까지 간다 -> 가면서 적들을 처지하며 맵을 밝힌다 -> 그 와중에 지름길도 뚫는다 -> 임무를 마친 후 다시 돌아온다의 반복인데다 후반가면 그 억지 퍼즐도 보이지 않는다. 선택지에 따라 엔딩이라도 달랐으면 그래도 좀 얘기가 달랐을지 모르겠는데-물론 주인공이 다른 길을 선택했을시 바뀌는 미래는 게임에 설득력있게 표현되긴함- 그런 것도 없으니 굳이 다회차 플레이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장대한 스타워즈 세계관을 탐험할 수 있는 게임이라 후반부터는 스토리에 몰입해서 재미있게 했고 마지막 보스 때는 연출때문에 메타크리틱 80점 넘은 이유가 있네 할 정도는 됐지만 1,2주면 엔딩 볼 수 있으니 그냥 오리진 액세스 한 달 넣고 하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