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9일 수요일

LG G7 단점 위주 후기

 쓰던 6s가 2년 다되어가니 빠릿하지 않아서 AS기간 남은 G7 중고를 사서 한 3개월 써봤다. 결론만 말하면 G7은 G4, G5, G6를 거치며 찾아온 LG폰의 몰락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제품은 아니였다. 하지만 그런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같은 제품이면 이 가격에 풀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좋아진 점은 분명해서 내가 사용하는 용도-인터넷 서핑, 음악 감상, 이북, 폰뱅킹-로는 아주 충분했고 G4부터 G6까지 있었던 느릿함도 사라졌다. 

 하지만 제목값은 해야하니 크게 느껴지는 순서대로 단점을 써보려고 한다.

 1. 미칠듯한 리프레쉬 - 4기가의 램이 충분하진 않아도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겐 부족할 이유는 없다. 이북 읽다가 인터넷 켜서 검색 한 번 하고 카톡 답장하고 다시 이북앱으로 돌아가면 리프레쉬 되어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 램이 6기가인 7+을 샀었어야 했다.

 2. 카메라 - 어둑한 실내, 야간에는 야외에서도 사진 품질이 심각하고 연속촬영할 때 제때 제때 찍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미맥스급 눈썩 카메라냐면 주간에는 찍을 만하니 그건 아닌데.. 하여튼 고양이 사진 하나는 기가 막히게 찍히던 G4보다 카메라는 더 구리다.

 3. 이어폰 단자 - 아마 G6에서 3극 이어폰 쓰면 단자가 맛탱이가는 문제때문에 좀 꽉 잡아주는 단자를 채용한 모양인데.. 내 경우엔 액정/전체 케이스를 교환한 제품을 샀기 때문에 이미 개선품(이라기보단 덜 잡아주는?)단자로 같이 갈려있었다. 사실 다른 DAP들에도 은근 있는 문제라 과장된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G시리즈들이 그동안 사고친 치명적인 하자들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문제다.

 기사를 보니 LG폰은 이제 LCD, 이어폰 단자를 버리고, 공장도 국내 대신 베트남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굳이 나도 LG폰을 더 쓰진 않을테니 이 제품이 내가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LG폰이 될 확률이 높겠다.

2019년 6월 9일 일요일

SK 나이츠 18-19시즌 총평 + 에어컨리그

 쓰다가 손놓고 시즌 끝난지도 한참이라 짧은 총평만..

 미필 선수들 군대 보내며 쉬어가는 대신에 야심차게 백투백 대권도전에 나섰으나 선수 관리 실패로 9위에 그쳤다. 가장 큰 원인은 애런 헤인즈의 복귀시점을 잘못 잡으며 대체선수로 그냥저냥 잘 뛰던 리온 대신 헤인즈가 잠깐 뛰다 또 아프다고 서머스로 바뀌고 또 아스카로 바뀌다 돌고돌아 헤인즈가 다시 오는 식으로 연쇄적으로 외국인 농사가 대실패한 것. 

 단신 외국인선수로 뽑은 오데리언 바셋은 장단점이 딱 우리가 알던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반전카드를 써보겠다고 쏜튼으로 교체했던 것도 실패였다. 알다시피 크블 1년 농사는 외국인 선수가 6할을 먹고 가니 김선형 49득점 경기 말고는 건진 게 없는 시즌이었다. 게다가 불의의 사고로 김민수도 일찌감치 시즌아웃 당하고 최부경도 무릎부상을 안고 고생하는 등 우승후유증을 정통으로 맞아버렸다.

 최준용의 성장이 멈춰버린 것도 뼈 아픈데, 다재다능함과 허슬을 지닌 선수지만 이번 시즌의 모습은 굉장히 좋지 않았다. 패싱능력을 믿고 볼핸들러를 맡기기엔 슛과 드리블이 모자라고, 윙맨을 시키자니 공 없을 때 움직임이 아쉬운데다 돌파 후 마무리 능력이 아쉬웠다. 후배 안영준에게 밀린 모습이 역력했는데 사실 경기보고 있으면 공 잡고 뭐하는 거냐고 답답해하다가도 공격 리바운드 잡으러 뛰어들고 수비할 때 드랍존 꼭지점 서다가 골밑에서 블락뜨는 모습을 보면-그러다가 자기 마크맨 놓쳐서 외곽 맞기도 하지만..- 화가 저절로 풀리는 선수라 이번 시즌도 믿어보려고 한다.

 그래도 함준후를 주고 송창무를 받아온 트레이드가 성공하고 헤인즈가 막판에는 복귀해 제 기량을 뽐내며 시즌 막판 고춧가루를 팍팍 뿌릴 때는 농구 참 재미있게 봤다. 내가 SK나이츠를 처음 응원한 후 5시즌 동안 성적이 9등-7등-5등-8등-7등이었던데 그래서 그런지 9등 정도 한 건 뭐 꼴찌 안했으니 됐다 마인드로 받아들일 수 있는 듯하다. 헤인즈 대신 사이먼 데려와서 9등한 시즌도 있는 팀이 뭐 저번 시즌에 우승했으면 한 시즌 정돈 시행착오 겪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에어컨리그에서 최부경을 잔류시키고 백업 가드자원으로 전태풍, 로테이션용 빅맨 김승원을 데려온 건 잘했다. (전력용이라기보단 팬심이었지만) 김태술의 수구초심 친정복귀나 전태풍 오길 바랬는데 막상 전태풍 오니 아 DB지금 샐캡 꼬여서 김태술 달라고 하면 그냥 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무래도 나는 이 팀에서 신인시절을 보낸 김태술을 전태풍보다 더 좋아하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