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1일 화요일

아이패드를 듀얼모니터로 : Twomon 어플 사용기

 사악한 가로쉬 헬스크림의 음모를 분쇄한다거나, 소환사의 협곡에서 위기에 처한 동료들을 돕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영웅의 일을 하는 동안에도 하드에는 못 본 드라마들이 쌓여만 가고 있다. 비루하게 창모드의 힘을 빌어 화면 귀퉁이에 작게 셜록이나 정도전을 띄워놓을 수도 있겠지만 게임 화면을 그런 크기로 만들어놓은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곰플레이어의 창크기만큼 게임 화면은 가려지기 마련이다. 소중한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지 못한다면 게임이 끝난 후 '아 저것들이 사람인가' 되뇌일 때까지 약간의 죄책감을 떨치기 힘들다. 그러므로 창모드라는 비루한 행동은 응급 조치에 불과하다.

 만약 당신이 모니터를 한 대 더 가지고 있다면 좋은 일이지만, 좁아터진 컴퓨터 책상 위엔 담배, 지갑, 핸드폰을 올려놓으면 배달음식점 쿠폰을 놓을 자리밖에 없다. 하지만 방구석에서 굴러다니는 태블릿이라면 올라갈 자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패드를 듀얼 모니터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어플을 찾아보니 에어 디스플레이와 투몬 정도가 눈에 들어왔다. 전자는 예전에 산 에어비디오가 이제 업뎃을 안해주고 새 버전을 낸 게 생각나서 패스하고 투몬을 구입했다. 앱스토어에서 어플을 다운받고, PC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서버를 만들어준 후 어플을 실행해주면 된다. 설치 과정이나 실행은 쉬운 편이다. 마우스 커버가 깜빡이는 버그가 있었는데, 설정을 찾아보니 관련 설정이 있었다.

 원격 제어가 가능하긴 하지만 내겐 별 관심 없는 분야니 듀얼 모니터로서의 효용성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해상도는 1600 x 1200로 맞춰봤다가 글자가 너무 작게 보여 1024 x 768로 설정했다. 화면 캡쳐는 모두 패드 자체 기능을 사용했고 실제로 보이는 것보다 뭉개짐이 있다.

 1) 웹서핑 

 우선 한국인이 윈도우 재설치 후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이트 1순위가 확실한 네이버에 들어가보았다. 


 윈도우 원격제어처럼 뚝뚝 끊어지는 것은 없고 나름 선명하지만 화면을 빠르게 스크롤할때 미세한 딜레이는 있다. 


  2) 프로그램 : 하스스톤 실행화면


 저사양 카드 게임이다보니 별 끊김없이 잘 된다. 와우나 디아블로같이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들도 해상도를 팍 낮추면 그냥저냥 되긴하나 플레이 용도로 사용하긴 어렵다. 
 3) 동영상 

 PC 원본



 Twomon 캡쳐 


 숫자와 글자가 많은 게임 방송 동영상으로 비교를 해보았다. 상당부분 화질 열화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할시 스피커를 패드로 지정해놓으면 소리 깨짐이 있다. 되도록 PC에 연결된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4) 기타

 재미삼아 폰도 연결해 트리플 모니터를 구성해보려고 시도했으나 접속 오류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유를 찾았지만 블로그의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는다......는 거짓말이고 어차피 쓰지도 않을 거 해결하기엔 귀찮았다.

 총평 

나는 무선 장비의 안정성에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데, 생각보다 화면 딜레이가 크지 않았고 CPU 점유율도 낮은 편에 설치 및 실행도 쉬웠다. 어플을 사용시 윈도우 에어로 기능이 꺼지고, 동영상 시청시 가끔 딜레이가 생기거나 자체 스피커 사용시 사운드 문제가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나 유선 케이블을 사용할 수 없는 기기의 특성상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듀얼 모니터 흉내라도 내고 싶으면 8불 주고 써볼만한 어플이다.

 * 14/02/14 추가

 이 어플의 친구 격인 Twomon USB가 나왔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듀얼 모니터로 사용할 컴퓨터에 직접 USB를 꽂은 상태에서 작동하는 어플이다. 위의 캡쳐와 동일한 장면에서의 캡쳐본을 올린다.


 분명 차이가 있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Twomon보다 Twomon USB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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