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6일 금요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6.2.2 패치 리뷰

 6.2.2 패치 소식을 듣고 스토리는 다 보고 싶어서 한달 결제했었는데, 첫주를 노는 바람에 퀘템이 살짝 부족해서 결국 일주일 더 끊고 전설반지 퀘스트, 아키 영웅킬을 모두 마무리하며 이번 확장팩을 끝냈다. 공격대 던전이 높은 망치까지만 열렸던 이른바 '프리시즌' 프리뷰는 링크(클릭), 검은바위 용광로 시즌 리뷰도 링크(클릭)에서 다뤘었다.

 1 ) 6.2~6.2.2 패치에서의 주요변화

 6.2패치에선 새 지역인 타나안 밀림(불성 지옥불 반도)과 공격대 인스턴스 던전인 지옥불 성채가 열리고, 주둔지에 조선소가 추가되며 전설 퀘스트 4장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지옥불 성채를 돌며 장비 파밍과 전설퀘템 수집을 하고, 타나안 밀림에서 일퀘를 하면서 평판작업을 하며, 조선소에서 선박 임무를 보내 전설퀘 일부를 진행하게 된다. 6.2.2패치에선 특정조건을 만족한 플레이어들이 드레노어 전역에서 날탈을 탈 수 있게 되었다.

 2) 지옥불 성채 후기

 이번 시즌에 신화팟을 가지 못해서 경험의 한계가 있다. 단계별로 상승하는 네임드의 난이도와 보상은 마음에 들었고 자쿠운, 이스카르, 만노로스, 아키몬드처럼 재미있는 구간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한 확장팩을 마무리하는 공격대 인던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다.
아키몬드, 만노로스 상품소개 이미지
 첫째, #사골, 아키몬드는 워크래프트3, 불성에 이어 3번째로 출연했으며 만노로스는 워크래프트3, 대격변, 드군 오프닝에 이어 4번째로 썰리게 된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식상하다. 같은 사골인 라그나로스는 영웅(현 신화)과 일반에서 전투 결과가 달랐고, 초갈은 높은망치 막넴 신화 난이도에서만 난입하면서 결과가 크게 달라졌는데, 굴단은 내가 때려보지도 못한 채로 차원문을 통해 사라졌다. 한 확장팩의 핵심 악역을 다음 확장팩까지 넘기다보니 플레이어 입장에선 뒤 안 닦은듯한 결말이 되고 말았다.

 둘째, 전투에서 인상깊은 연출이 부족했다. 이번 확장팩 막넴만 놓고 봐도 페이즈마다 바닥을 무너뜨려 마지막엔 용광로 바닥에서 싸우게 되는 블랙핸드나 페이즈별로 각기 다른 룬의 힘을 받고 그 사이 쫄을 소환해 시간을 버는 마르고크에 비해 아키몬드는 강력하고 거대하다는 걸 충분히 어필한 거 외에 이렇다할 순간이 없었다. 다른 네임드들도 직전 인던인 검은바위 용광로, 이전 확장팩 마지막 인던인 오그리마 공성전에 비교해 그다지 인상 깊은 점을 찾기 어려웠다. 물론 앞서 말했듯 난이도 배분이 좋아 재미가 없었던 건 결코 아니지만 새삼 오공이 좋은 인던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셋째, 블리자드의 오크빠 행각이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A급 전범 그롬마쉬 헬스크림을 회개의 과정도 생략한채 아군으로 만드는 스토리는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번 확장팩에서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한 짓 중에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한 게 도대체 무엇이 있는가? 가로쉬한테 속고 굴단에게 당했다는 것만으로 막장행각 강철호드 전범을 벗어날 수 있는지. 가로쉬가 살아남아 역사 국정 교과서를 발간하더라도 드레노어 그롬의 악행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덕분에 플레이어들을 처음부터 도운 듀로탄의 비중만 반토막이 났다. 그렇게 그롬을 영웅으로 만들고 싶었으면 죽였어야 했다.

그롬마쉬 헬스크림의 명령 아래 파괴된 네더가드 요새
 단점만 늘어놨으니 다른 장점도 언급한다면,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일종의 글로벌 학원팟 성격인 무한 공격대를 운영하며 경험없는 사람도 수월하게 공격대 던전에 입문할 수 있었다. 골팟 손님으로 가는 게 별로 마음에 안들었기에 나도 성채를 무한 공격대에서 처음 경험했다. 공대장들이 진도를 쉽게 빼기 위해 도우미들을 불러오기도 하면서 크게 헬도 없었고 나름대로 재밌게 했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지속적으로 운영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공대장들에게는 와우 1년 이용권을 주고, 공대원들에게도 추첨으로 상품을 줬는데 나는 티셔츠를 받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문상을 받았다.

 3) 타나안 밀림 일퀘지옥

 불성에 태양샘, 리분에 마상일퀘, 격변엔 불땅일퀘, 판다는 그냥 처음부터 일퀘지옥이 있었고 이번 확장팩에선 해리슨 연퀘 정도 하면 괜찮나 싶었지만 결국 마지막 대규모 패치에서 타나안 밀림에서 일퀘 지옥이 생기고 말았다. 타나안 밀림에선 판다 영섬처럼 레이드에 진입할 수 있는 아이템을 파밍할 기회를 제공하고 탈것, 장난감, 조선소 도안 등 각종 가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4) 망한 컨텐츠 : 조선소

 아캄 나이트에 배트모빌이라는 마이너스 평점 암초가 있었다면 주둔지에 추가된 조선소도 그런 롤을 맡는다. 추종자 임무에 비해 선박 임무는 여러가지 장치로 성공확률이 낮게 설정되어 있으며, 임무에 실패하면 꽤 높은 확률로 침몰해서 사라지기까지 한다. 플레이타임을 늘려놓기 위한 방편이 필요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추종자 임무와 달리 조선소 임무는 전설퀘와도 연결되어 있는 코어 컨텐츠인데, 너무 대놓고 물을 타서 양만 불렸다.

 5) 총평

 할 때는 그럭저럭 재미있었지만 평행세계 망스토리에 남는 것은 이렐 하나밖에 없었다.

 전체적으로 플레이 인구가 박살나고 인구비가 무너졌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인지 이제 유료 가입자 수를 공개하던 것도 중단했을 정도이다. 호드야 와우 망하는 그 날까지 아즈호드가면 어떻게든 게임을 할 수 있겠지만, 얼라같은 경우 듀로탄이 망하자 하이잘로 해쳐모여 하기보단 그냥 아호로 같이 넘어가는 실정. 매번 이야기하지만 얼라 인구는 정말 심각하고 서버이전비 짭짤한 건 잘 알겠지만 그만큼 벌었으면 서버수 확 줄이고 연합서버 구성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한다.

 PvE에서는 글로벌팟 활성화로 파티창 정전을 어떻게든 가릴 수 있었지만 PvP는 고평대로 저평은 저평대로 망해서 각종 핑계 대가면서 1승1패팟 돌리고 앉아있는 상황에 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투기장은 새 시즌이 열린 예정이다만 어차피 망한 확팩에 호흡기 대지 말고 빨리 군단을 출시해주는게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가 아닌가 한다. 금일 인벤을 보니 내년 9월 21일 전후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확장팩 출시 간격을 좁힌다는 것은 믿지도 않았다만 이건 심각하다. 그때까지 누가 하고 있을 것인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설마 이래서 유료 가입자수를 비공개로 돌린건가?

 주둔지 시스템은 처음엔 괜찮았지만 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주둔지에 박혀 나오질 않아서 내가 MMORPG를 하는 건가 아니면 레이드 입장 전에 로비에 혼자 있는건가 싶은 면이 있었다. 장르 특성상 남들에게 각종 자랑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인데 다음에는 이런 히키코모리 컨텐츠는 없애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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