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9일 월요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격전의 아제로스 8.2.5

 와우 클래식은 재미있었지만 진득하게 본섭을 해온 편인 내겐 불편한 점이 많았고 결국 다 아는 얼굴들이라 오래할 게임은 아니었다. 노래방 업데이트가 빨리 됐으면 그건 했으려나 모르겠지만 결국 혈장 깜짝 업데이트 직전에 스토리나 보려고 본섭으로 향했다가 결국 두 달 더해서 날탈 업적, 영원한 궁전 영웅 레이드, 쐐기 10단까지는 마치게 되었다. 로그 관리 실패와 발컨으로 신화 레이드는 가지 못했으나 이중특성도 할 생각없는 게으름뱅이에게 이 정도면 충분한 아제로스 모험이었다.

 후발주자로 최대한 진도를 빼려고 했기에 대장정을 포함해 퀘스트들은 거진 다 밀었다. 꾸준히 하다가 하나씩 열리면 하는 사람들과 며칠 날 잡고 밀어버린 내가 받아들이는 스토리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정말 스토리가 개판이었다. 정발된 소설은 다 읽어가며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던 나도 드군 때부터는 놓아버린 게 와우 스토리긴 했지만 빛의 언데드.. 밤전사 티란데.. 호드 이즈 나띵.. 이게 한 확장팩에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평작도 평판크래프트를 넘어 오리지널/불성 수준으로 빡빡했다. 우선 평판세력이 꽤 많은 편이고 전역퀘/사절퀘 시스템이 문제였다기보단 주는 평판이 턱없이 짰던 것이 그 이유였다. 판다리아의 안개 때처럼 한 캐릭 확고 찍으면 계정에 획득평판 증가 버프를 주는 것도 없고 일퀘 하나 하면 200 250 이렇게 주던 걸 오리지널 수준으로 몇십으로 깎아버렸으니 전역퀘 주간, 다크문, 인간버프 이런 거라도 없으면 하기가 싫을 정도다. 날탈이 있고 없고는 게임 플레이의 질에 너무 큰 영향을 줘서 안 할 수도 없고 동맹종족까지 생각하면 시간은 더 걸린다.

 또 해저템과 정수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해저템은 부가효과 때문에 영궁 레이드에서 템렙보다 실제 성능이 훨씬 좋다는 특징이 있는데 인게임 자원인 진주로 돌리는 가챠라 수많은 사람들이 나즈자타 심해에서 진주 조개잡이를 하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옵션 챙기고 보석홈 챙기고 벼림 챙기고 진주 써서 업그레이드까지 가챠게임이 되어버렸다. 정수도 얻는 조건, 강화되는 조건이 있어 pvp도 하고 레이드도 하고 인던도 가고 해야하는데 8.3이 내년 초고 다음 확장팩 어둠땅이 내년 4분기에나 나오기 때문에 저런 희한한 짓이라도 해서 사람들을 붙잡아 놓으려는 거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역시 가장 고질적이 된 문제는 부족한 플레이어 숫자였다. 얼라이언스의 경우에는 트위치 스트리머 두어명을 제외하면 일반팟이 열리지 않고 있고, 글로벌로 신화를 갈 수 있게 된 후로는 신화팟은 꽤 있지만 영웅팟이 드물어 벌써 세기말 분위기가 나고 있다. 학원팟 특성상 영웅에서 자쿨-아즈샤라는 따로 모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이 모이지를 않아 못 갈 정도다. 그만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와요일에 공장에게 어필 잘하면(유튜브로 공략 봤어요~ 트라이 해봤어요~) 회색 녹색 로그로도 버스를 탈 수 있긴 한데 이게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은가.

 너무 안좋은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좋았던 점도 얘기해보면 영웅 레이드야 항상 늘 조금만 준비해가면 즐겁게 할 수 있는 거고 쐐기가 참 재미있었다. 군단은 만렙만 찍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쐐기는 처음 가봤는데 한 단계씩 올리는 맛도 있고 9단 넘어가니 사절이 나오는 것도 신기했고 매주 클리어 보상으로 상자까는 맛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놈의 필드쟁을 on/off 할 수 있어 은신캐 안 키워도 쾌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래도 이 세기말 분위기 속에서 계속 하진 않을 것 같고 진짜 세기말이 되면 다시 할까 그것도 모르겠다. 확팩 자체가 너무 하드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