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2일 수요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군단 간략한 리뷰

  소군단 월드 이벤트 구경하겠다고 한달 계정을 넣었다가 첫 공격대 인스턴스 던전 나오기 한 주 전에 계정이 끝났다. 주변이 이것저것 복잡한 상황에 있는지라 예전처럼 몰입해서 게임을 하진 못했고, 새 직업 악마사냥꾼으로 만렙을 찍고 영던파밍 정도까지 게임을 해본 소감을 적어본다. i5 4670, 램 16기가, GTX 770 4GB로 상옵에서 무리없이 플레이했다.

 0. 개요

 전작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6.2 패치 이후로 얼마나 부실한 확장팩이었는지는 이전 리뷰들에서 몇차례 이야기했다. 전작이 워낙 망해서 거기서 더 망하기도 힘들었겠지만 MMORPG는 이미 하한가를 찍은 장르고 와우 역시 너무 오래된 프렌차이즈라 아무리 새 확장팩을 잘 만들어봐야 리분, 대격변 초의 인기를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집토끼들을 잘 눌러앉힐수가 있느냐가 관건인데, 블리자드는 최근 '빠른 게임'들과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군단'은 엄청나게 플레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확장팩이다.

 1. 아이템 파밍 방식의 변화  

 와우에서 만렙을 찍으면 PVE를 즐기는 유저는 일퀘를 하면서 평판작업을 하고 일반 던전, 영웅 던전, 공격대 찾기를 거쳐 레이드에 갈 수 있는 아이템을 맞추고, PVP 유저들은 무작 전장을 돌면서 PVP전용 아이템을 맞추고, 투기장이나 평점제 전장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군단에서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먼저 PVE, PVP 아이템이 따로 갈리지 않는다. 판다 때 PVP 템뻥, 드군에서의 탄력도 삭제 등 이러한 시도는 계속 있어왔으나 결국 장신구는 급장을 차야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지만, 급장 효과를 PVP 전용 스킬로 돌려버림으로서 이를 해결했다. 두번째로 벼림 시스템으로 증가되는 템렙의 상한성을 크게 늘려 퀘스트 보상, 신화던전 드랍템 등이 공격대 인스에서 나오는 아이템보다 아이템 레벨이 높을 수 있게 설계하면서 라이트 유저들도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을 가지게끔 했다. 나는 신화 던전과 벼림 시스템은 컨텐츠 반복을 통해 플레이 시간을 어거지로 늘리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서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 점을 라이트유저를 위한 배려로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레벨 스케일링

 '군단' 지역 내에서 내 레벨에 맞춰 몬스터의 레벨도 변화한다는 단순한 시스템이지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레벨업 하고 싶은 지역에서 레벨업을 할 수 있고, 만렙이 되어서도 긴장감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아래서 더 이야기하겠지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시스템이나 일단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는 환영한다.

 3. 디아블로3 시스템  차용

 전역 퀘스트, 쐐기돌 던전은 각각 디아블로3의 큐브런, 대균열에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컨텐츠 소모 속도를 늦추기 위해 파밍에 제한을 둬야하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기간 귀속이라는 제약이 걸려있다 뿐이지 대동소이하다. 그 동안 와우에서 일퀘는 가던 곳만 간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전역 퀘스트 시스템은 만렙이 되어도 필드 곳곳을 돌아다닐 이유룰 만들어주기 때문에 괜찮은 시스템이라고 본다. 보상 측면에서도 기존의 일퀘보다 월등하기에 버려질 컨텐츠가 아니라고 본다.

 4. 전문기술 지옥

 드군처럼 주둔지에서 전문기술 재료가 쏟아져나오는 것도 아니거니와, 재료도 엄청나게 많이 들고 숙련도를 빠르게 올리는 방법도 없다. 그런데 날탈도 없고, 레벨 스케일링도 적용되서 빠르게 몬스터 사이를 돌아다니며 재료를 얻기도 힘들다. 영약 하나에 몇천골, 물약 하나는 몇백골이다. 나처럼 자급자족을 모토로 하는 유저에게도 여러모로 힘들게 느껴진다.

 5. 스토리

 여러모로 생각해봤는데 멧젠은 적당한 시기에 은퇴를 선택한 것 같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고 싶어서 에둘러 서술해보자면, 지금 스토리의 주역으로 나오는 캐릭터가 쭉 선역이든 아니면 악역으로 돌변하든 그다지 좋은 스토리라고 말하기가 힘들다. 그동안 와우가 늘 그랬지만 플레이어 위주의 스토리라 주요 NPC들의 무능함도 심각한 수준이다. 다만 직접 플레이하게 되는 구간, 그러니까 레벨업 동선과 직업 전당 퀘스트는 재미있었다.
  
 6. 결론

 이번엔 레이드나 PVP 컨텐츠를 못해봐서 더 자세한 리뷰를 할 수는 없던 것은 아쉽다. 그런데 뭐 저것들은 항상 기대만큼은 하던 컨텐츠들이라 어련히 잘 만들었을까 한다. 확장팩 자체만 놓고 보면 분명 여러가지 시도가 있지만, 흥행과 연결될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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