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4일 금요일

뉴욕 양키스 2016시즌 총평

 2015시즌에 유망주를 지켰다면 올해는 그걸 넘어서 셀러가 된 시즌이었다. No Run DMC라고 불리던 리그 최고의 불펜진 베탄시스-앤드류 밀러-아롤디스 채프먼은 반 시즌만에 해체되고, 카를로스 벨트란도 팔려갔다. 엘스버리와 맥캔을 정리할 수 있었으면 더할 나위가 없었으나 그러진 못했다. 팔려간 밀러와 채프먼은 월드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벨트란도 가을야구 맛은 봤으니 이별이야 아쉽지만 나름 윈-윈했다고 본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오프시즌에서 여러가지 무브가 있었다. 주요 선수 이동만 훑어보면 

 OUT : 스테판 드류(주전 2루수), 크리스 영 (4번째 외야수), 애덤 워렌(스윙맨), 브랜든 라이언(내야 유틸리티), 라이언 머피(백업 포수), 저스틴 윌슨(좌완 원포인트)

 IN : 스탈린 카스트로(2루수), 애런 힉스 (4번째 외야수), 루이 세사, 채드 그린(투수)

 특히 카스트로 딜은 각각 2루수와 중견수가 급했던 양키스-컵스의 사정상 꼴랑 한 명 남은 프렌차이즈 선수인 가드너랑 이뤄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작년에 마당쇠 노릇하느라 고생한 워렌이 건너가게 되었다. 사실 카스트로 딜 자체가 그다지 내키지가 않았다. 일단 터질 때 마저 못 터지고 자리가 없어져서 온 선수가 남은 계약 4년 40M을 전혀 보조받지 못한다는게 납득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팬들은 좋아하길래 뭔가 반등할 요소가 있나보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개막에 앞서 ESPN이 예측한 양키스 성적은 83승 83패로 템파와 함께 공동 꼴찌를 기록할거라는 예상이었다. 내 예상은 후반기부터 유망주들이 다 터진 보스턴, 핵타선 토론토가 1,2위를 다투는 건 확실하겠지만 그래도 양키스가 WC 레이스를 하지 않을까 그런 정도였다. 결론적으로 셀러에 들어가고나서도 산체스와 세사, 그린의 활약에 힘입어 9월까지 WC 레이스를 하긴 했지만 막판에 보스턴에게 4연전 스윕을 당한 이후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져 84승에 그쳤으니 ESPN의 예측이 좀 더 정확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월별 성적은 4월 8승 14패, 5월 16승 13패, 6월 15승 12패, 7월 13승 13패, 8월 17승 11패 9월 14승 14패, 10월 1승 1패로 4월에 많이 까먹었다 뿐이지 나머지는 최소 5할을 맞추며
24년 연속 위닝 시즌을 이어갔다.

 투수조

 직전 시즌엔 30경기 이상 선발로 나왔던 투수가 하나도 없었는데 올해는 다나카, 사바시아, 피네다 이렇게 3명이나 되었다. 불펜은 베밀채 트리오가 해체되고 난 뒤 흔들리는 건 피할 수가 없었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 : A, 홈에서 많이 고전했지만 작년에 투구 스타일을 바꾸고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시즌이었다. 분명 과잉보호를 받았던 시즌이긴 하나 AL ERA 3위, 이닝 10위로 1선발에 걸맞는 피칭을 했다. 2017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어서 활약이 더 기대된다.

 CC 사바시아 : B, 2년만에 반등했다. 알콜 재활 치료를 받은 게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고 300승 도전은 많이 멀어졌지만 계약 기간이 1년 남은만큼 양키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마이클 피네다 : C+, 건강했다는 건 다행이지만 기대를 접었다. 2아웃을 잡아낸 이후 투구내용이 너무 심각했으며 1회부터 털리는 경우가 잦았다.

 네이선 이오발디 : C, 작년에 양키스에 와서 스플리터를 장착했는데, 작년엔 9월 올해는 8월 시즌을 마감했다. 두번째 토미존을 받는 만큼 계속 함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이반 노바 : D+, 피츠버그 가서 잘해라

 루이스 세사 &  채드 그린 : B, 저스틴 윌슨의 유산들. 이제 막 올라온 투수임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토론토 상대로 멋진 투구를 보여줬던 그린이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아웃된 것은 아쉽다.

 불펜

 델린 베탄시스 : A, 너무 많이 굴렸다. 밀러와 채프먼이 나간 후 마무리로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 올해 지라디 감독에겐 많이 실망했다.

 아롤디스 채프먼 : B+, 좋은 투수인 건 맞지만 안정감에선 밀러가 한 수 위였다. 오프시즌에 또 데려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앤드류 밀러 : A+, 팔려가서 ALCS MVP를 받았다.

 루이스 서베리노 : C, 담금질할 시간이 필요하다

 앤서니 스와잭 : D, 바이바이

 애덤 워렌 : B, 반 시즌만에 돌아왔다. 컵스에서는 35이닝 ERA 5.91, 피홈런 7개로 나쁜 투수였으나 양키스에서는 30.1이닝 ERA 3.26 피홈런 4개로 괜찮은 활약을 해줬다. 컵스에 있을 땐 매든 감독의 정신없는 운영에 적응을 하기 힘들었다고.

 타일러 클리퍼드 : B, 이 선수도 연어 케이스. 밀러와 채프먼 팔고 당장 빵꾸난 불펜에 급하게 주워온 거 치고 잘하긴 했는데 꾸준히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들었다.

 나머지 불펜투수들은 별 활약이 없었다.

 야수조

 포수

 브라이언 맥캔 : C+, 20홈런은 쳤다. 올해도 마틴이 많이 생각났다.

 개리 산체스 : A+, 두 달 뛰고 신인왕에 거론될 만큼 대활약을 펼쳤다. 워낙 센세이션했기에 올해와 같은 활약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즌 최후반엔 부진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오스틴 로마인 : B, 괜찮은 백업 포수였다.

 내야수

 마크 텍세이라 : D, 작년이 회광반조였나보다. 은퇴한 후의 삶에도 행운이 따르길.

 알렉스 로드리게스 : F, 팀을 위해서 은퇴에 동의해준 것이 고마웠다.

 스탈린 카스트로 : C+, 작년 드류보다는 나았다 그 정도 의미

 디디 그레고리우스 : B+, 커리어 처음으로 20홈런을 쳤다.

 로날드 토레이스 : B, 내야 멀티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타일러 오스틴 : C, 데뷔타석에서 산체스와 백투백 홈런을 치며 기대를 모았지만 그 이후엔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외야수

 자코비 엘스버리 : D, 올해는 안 아프고 못했다.

 브렛 가드너 : D, 올해는 엘스버리나 가드너나 거기서 거기

 카를로스 벨트란 : A, 전반기 타선을 혼자 이끌고 후반기엔 팔려갔다.

 애런 힉스 : D, 벨트란이 나간 후엔 방망이가 많이 살아났지만 전반기를 워낙 말아먹었다.

 애런 저지 : C,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전반기엔 벨트란, 후반기엔 산체스 보는 재미로 야구를 봤다. 많이 팔았으니 내년엔 좀 더 낫겠지. 다만 지나친 베탄시스 의존도는 더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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