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9일 토요일

포켓파이M 단점 위주 사용기

 와이브로 시절에도 kt 에그, SK 브릿지 등을 사용해보았는데, 그때는 kt가 더 비쌌지만 여러모로 더 쓰기 좋았다. 물론 이건 옛날 얘기고 후속 설비 투자를 안한 건 둘다 마찬가지라  지금은 쓸 게 못된다고 본다. 요즘 나오는 SK 포켓파이/kt 하이브리드 에그는 LTE 신호를 받아서 쏴주기 때문에 커버리지가 넓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은 있으나 와이브로에 비하면 유지비가 상당한 편이다. 통신3사/헬로모바일 무제한 요금제와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SKT 밴드 퍼펙트 요금제 : 데이터 11기가 + 매일 2기가 사용 후 QoS, 매월 65890원
 헬로모바일 33000원 요금제 : 데이터 10기가 + 매일 2기가 사용 후 QoS, 매월 33000원
 kt엠모바일 실용유심 10 요금제 + 포켓파이M : 데이터 1.7기가 + 10기가, 매월 25190원

 3사랑 알뜰폰 요금제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으니 넘어가도 엠모바일 요금제는 전화가 40분밖에 안되고 포켓파이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귀찮음까지 더해지면 기기 한 대 쓰는 사람은 그냥 헬로모바일 33000 요금제를 쓰는 것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포켓파이M이 메리트가 있는 것은 개통시 페이백을 받는다는 전제를 끼고서다. 2년 기준으로 40만원에 육박하는 유지비가 반토막이고 의무기간 6개월 유지 후 해지하면 유지비가 거의 안들게 된다.

 아무튼 이제 사용한지 3달쯤 된 포켓파이M 본격 리뷰로 들어가보면 장점으로는

 1) 커버리지가 넓음 - LTE 신호를 받아서 와이파이로 뿌리는 거니까 당연

 2) 배터리가 오래 감 -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와도 충분하다. 배터리도 착탈식이고 2개를 주기 때문에 그런 면에선 넉넉하다

 3) 2.4Ghz, 5Ghz 두 와이파이 대역을 지원하고 SSID도 2개를 지원하는 등 상당히 세세하게 설정을 할 수 있음

 4) 티멤버십 포인트를 줌 - 얼마 안되지만 ㄳ

 이 정도를 들 수 있다. 보조 배터리로도 쓸 수도 있다지만 배터리 용량이 2,800mAh니까 본 사용 용도로는 넉넉해도 보조 배터리로는 급할 때나 쓰는 정도인데 그걸 쓰자고 동봉된 케이스에 젠더 달랑달랑 갖고 다니기는 귀찮아서 써보지는 않았다.

 반면 단점은

 1) 귀찮다 - 겨울에야 두꺼운 겉옷을 입으니까 주머니에 가지고 다닐 수 있겠지만 그 외 계절에는 가방에 넣어 다녀야 한다. 나는 지금 쓰는 요금제가 요금 대비 데이터를 꽤 주는 편이니까 운동가고 마트가고 그럴 땐 굳이 포켓파이 안들고 다닌다만, 표준 요금제에 포켓파이 조합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좀 불편하지 않겠는가?

 2) 속도제한 - 10Mbps로 속도 제한을 걸어놓았다. 와이브로는 잘 나오면 3~4Mps 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 거기에 비하면 빠른 속도고 유투브 1080p나 네이버 720p 실시간 스트리밍을 별 무리없이 쓸 수 있지만 일반적인 LTE 속도에 비하면 느린 편이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큰 지장이 안되더라도 PC에 물려쓰는 용도라면 살짝 느리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몇년전에 몇천원 아껴보겠다고 100메가 광랜 대신 10메가 일반 인터넷 깔았다가 와우나 디아 한 번 깔려면 자기 전에 다운 누르면 아침에 받아졌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뭐 포켓파이 요금제 자체가 10GB, 20GB 이렇게만 되어있고 상위 용량은 없어서 어차피 동영상도 보고 웹서핑도 하는 PC에 물려쓰긴 좀 부족하긴 할 것이다.

 3) 들쭉날쭉한 신호 -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신호가 그리 강력한 편은 아니라 백팩 제일 윗 주머니에 넣어놔도 와이파이 안테나가 3개만 뜨고, 이동하면서 스트리밍 보면 은근 자주 끊긴다. 포켓파이 쓰는 용도가 여름엔 야구보고 겨울엔 농구보려고 하는 건데 중요한 순간에 그러면 기분이 매우 언짢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사람 엄청나게 많았던 종로에서도 핸드폰 LTE는 그래도 그럭저럭 터지는데, 포켓파이는 잘 안 되더라. 음... 이건 뭐 LTE가 터지는 게 신기한건가 싶기도 하다.

 4) 애매한 가성비 - 앞서 말했듯 페이백 못 받으면 유지비 측면에서도 큰 매력은 없다.

 이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은데 추천하긴 애매하다 그 정도.




 2년 약정이 다 끝난 현재는 포켓파이를 해지했다. 이유는 1) 속도제한이 은근 거슬림 2) 선택약정과 같은 할인제도가 없어서 약정 종료 후 가격적인 메리트가 없음 3) 주변에 사람이 많을 때 인터넷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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