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7일 수요일

현재진행형 좌충우돌 컴퓨터 프리징 해결기

 2008년 봄에 전역을 하니 월급 통장에 60만원 정도 돈이 모여있었다. 특별히 PX를 싫어해서는 아니고, PX에 못가게 하던 내무부조리 덕이 제일 컸다. 3만원 이상 지출에 별 취미가 없어서 뭘 할까 잠깐 고민한 끝에 양친에게 건 건강검진이나 한번 받아봐라 권유했지만, 건강보험이 이미 기초적인 검진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럼 컴퓨터나 사야지 하며 며칠 견적을 짜서 브리즈번 4200, 기가바이트 ga-m56s-s3, 라데온 3850을 주축으로 가성비킹 시스템을 맞췄다. 그렇게 2년 정도 쓰다가 어느날 갑자기 DVD를 잘 못 읽고, 읽어도 시스템이 현저하게 느려지는 증상이 생겼다. 옛날에도 중고로 RW를 산지 한달만에 문제가 생겨서 서비스 센터에 다녀온 기억이 있었지만 그땐 아예 못 읽으면 못 읽었지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사실 DVD는 별로 쓸 일이 없으니 나중에 가야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시간이 더 지나서 본격적으로 시스템에 갑자기 프리징이 왔다. 블루스크린이 뜨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갑작스럽게 화면 그대로 멈춰버리는 증상이었다. 포맷을 해봐도 그때뿐이고 DVD 잘 안 읽혀서 윈도우 한번 까는데 한나절이 넘게 걸렸으니 더 시도하기도 고역이었다. 중딩 때 보드에 램 추가하고 전원키자마자 이유없이 보드에 쇼트가 나서 다 태워먹은 적이 있어 -당시 썼던 컴이 세진 컴퓨터 제품이었는데 회사가 망해서 AS는 안녕이었다- 하드웨어는 건들기 싫었지만 해줄 사람 없으면 배워서 해야지. 이유를 찾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하드디스크 배드섹터 문제일 것 같다며 마침 남는 레고르 CPU 하나 가져가라고 해서 얻어왔다. 근데 왠걸 어떻게 뺐는지 CPU 핀이 휜 게 아닌가. 아무튼 거센 비난을 해주고 하드 새로 하나 사서 거기다가 윈도우를 깔아봤더니 프리징이 좀 없어진 것 같았다. 마침 다른 친구가 라데온 4850 안쓰는 거라고 줘서 이 기회에 업그레이드나 해보자 하고 CPU도 데네브 955로 바꿔버렸다.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로 지원이 가능해 보드 교체없이 CPU만 바꿨는데 신나게 와우를 하다보니 어 30분마다 그냥 컴퓨터가 뚝 꺼진다. 블루스크린이라도 뜨면 로그나 볼텐데 그냥 꺼지니 분석도 안된다.

 하드디스크 교체로 문제를 해결했고 전원 다운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할 때라 엇나간 추측이긴 하지만 나름 근거가 있는 추론이었다. 데네브는 브리즈번보다, 4850은 3850보다 고발열-고전력 VGA니까 발열을 잡아보자 싶어서 친구에게 양해를 구해 4850을 팔아 고기를 사주는 것으로 갈음하고, 저전력-저발열 라데온 5770을 구입했고 보드 안 뜯어내고 달 수 있는 저가 사제 쿨러를 데네브에 장착해 발열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프리징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파워가 문제였구나 싶었다. 태왕 파워 쓸 때였는데, 파워를 들고 용산에 가서 점검을 받았다. (여담이지만 태왕 파워 만드는 회사에서 나름 중고가 파워인 안텍 제품도 유통한다는 걸 그때 알았고 메인보드 유통 업체와는 다르게 문의가 적은지 AS창구에 직원이 한명밖에 없어 신기하기도 했다) 이상이 없댄다. 가는 김에 DVD도 들고 용산 삼성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DVD도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제 결론이 났다. 보드가 문제였다. 지금이었다면 보드부터 들고 갔을텐데, 기가바이트 오래 쓰면서 별 문제를 겪은 적이 없었고 그때는 보드 뜯기가 너무 귀찮아 너무 늦게 들고간 감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보드 고장만 문제였을수도 있고, 지금 내가 겪는 것처럼 상위 CPU 호환 문제가 있었을수도 있겠다. 기가바이트 유통사인 제이씨현에 찾아갔더니 뚝딱 점검을 하고 보드 고장이 맞다며 리퍼 제품을 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한번 고장난 보드 또 안 그러라는 법도 없고 데네브는 AM3 기반이고, 저 보드는 데네브를 사용할 순 있다지만 AM2이라 성능은 다 못 뽑을테니 리퍼받은 김에 팔아버리고 AM3 보드를 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AM3 보드를 구경하다보니 마침 AM3+보드가 나오기 시작하는 때였다. 가격을 보니 애즈락 AM3+보드와 아수스-기가바이트 AM3 보드 가격이 1,2만원 차이밖에 안났다. 나중에 불도저로 업그레이드를 할지도 모르니 AM3+를 사자 생각했다. 내가 맞춰준 동생 컴퓨터가 애즈락 보드를 쓰다가 고장난 적이 있긴 해도 그때는 뽑기운이 안 좋았을 뿐이라고 여겨 별로 꺼려지지도 않았다. (애즈락 보드들에 대해선 차후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센터만 다섯번을 갔다) 차후 업그레이드를 대비해 파워도 슈플 600W로 바꿨다. 물론 좋은 파워이긴 하지만 연속된 용산 나들이가 내 멘탈을 붕괴시켜 한 충동구매였고 이 파워 AS기간이 5년인가 그럴텐데 그때까지 600W까지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2020년 추가 - 2013년의 나는 몰랐지만 저 슈퍼플라워는 내 하드를 2개나 죽였다)

 그런데 내가 간과한 일이 있었다. AM3 보드부터는 DDR2램이 아니라 3를 써서 램도 바꿔야 했다. 다행히 램값 쌀때라 DDR2 중고가 DDR3 신품보다 비싸서 그건 잘 해결됐지만 램 팔러 용산 또 가야했다. 아오 그래도 보드를 바꾸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서 행복했다. 

 그리고 또 한 2년여가 지난 지금, 램을 8기가까지 늘리고, 라데온 7850을 달고, SSD를 달아 잘 쓰다 비슷한 상황이 다시 찾아왔다. 괜히 와우 프레임 좀 늘려보려고 FX-8350을 달았더니 프리징과 블루스크린(0x0000000a, 0x0000006b, 0x0000001e 등 온갖 것들)이 다시 생겼다. 발열 문제라 짐작하고 지난 글에서 케이스를 바꿔봤지만 빈도가 덜할 뿐 프리징 자체는 일어났다. 그런데 주목할만한 점으로 와우를 오랫동안 켠 상태에서 이것저것 인터넷 브라우저를 켠다거나 동영상을 본다거나 하는 다중 작업에서 주로 프리징이 일어난다. 몇가지 체크를 해봤다.

 첫째, CPU 초기불량 : CPU는 초기불량이 드물다. 마지막 순간까지 보류. 
 둘째, CPU 발열 문제 : 바다 2010을 달았고 케이스도 괜찮아 온도에 이상이 없다. 
 셋째, 보드 문제 : 다른 이상으로 리퍼를 받아서 확률이 적다. 보류. 
 넷째, 케이블 이상 :  모든 SATA 케이블을 다 교체했으나 변함없음.
 다섯째, VGA 문제 : 작업시 55도를 넘지 않아 별 이상이 없어보였으나 와우를 하면 이러니 VGA 문제일 확률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테스트에 들어갔다. 7850을 떼고 여자친구꺼 지포스 GTX 460을 달았다.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역시 와우는 지포스가 더 빠릿하다...........는 지금 중요한 게 아니고 컴퓨터가 블루스크린/프리징 되지는 않았으나 1시간 이상 사용시 와우와 하스스톤, 브라우저를 동시에 켰을 때 커서를 옮기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난 버벅거림이 느껴졌다. 같은 상황에서 발열이 50도선에서 머무르는 라데온을 썼을 때는 컴퓨터가 프리징되고, 70도를 오가는 지포스는 버벅거린다는 차이는 있으나 우선 이상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중요하다. VGA는 용의선상에서 지워도 될 것 같다. 와우나 하스스톤이 지금 사양에서 그렇게 무거운 게임이 아니다. 버벅거림이 있을 때 CPU 점유율은 40%도 넘지 않았고 램도 50% 정도밖에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fx 8350을 지원할 수 있도록 바이오스 업데이트도 했다. 그냥 보드의 한계인가?

ASROCK 870icafe r2.0 사진. 요새 나오는 보드에 비하면 전원부가 부실한 편이다.




















 우선 구글링을 통해 나랑 같은 CPU와 보드를 쓰는 사람 중 문제가 일어난 사람이 있는지 검색을 해보았다. 글이 딱 하나 보였는데 역시 비슷한 프리징 증세였고, 답변은 없었지만 자문자답으로 990fx 칩셋 메인보드로 바꿨더니 괜찮아졌다는 말이 있었다.

 커뮤니티에도 자세한 상황을 적어 질문을 올렸더니 메인보드 전원부가 발열을 감당하지 못하는 거라는 답변이 달렸다. 870번대 저가형 칩셋을 쓰는만큼 설계전력 95w 데네브를 쓰는데는 지장이 없었어도 125w 전력-발열괴수 fx 8350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그럼 CPU와 VGA의 온도를 체크하며 프리징을 재현해보기로 했다. 케이스 전면/상부 팬을 정지시켰다. 20분이 지나도 CPU는 60도, VGA는 70도 선에서 멈췄으나 블루스크린이 일어났고, 메모리 덤프 과정에서 아예 시스템이 다운되어 멈춰버렸고 메인보드 방열판이 손도 데기 힘들 정도로 뜨거워졌다. 원인은 메인보드의 발열이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스팀 세일 안녕..' 눈물을 흘리며 970번대 칩셋을 사용하는 보드를 새로 주문했다. 여자친구가 아무말 없이 돈을 보태주어서 위안이 되었다. 엉엉 

새로 산 ASUS M5A97 EVO R2.0. 좀 더 튼실해보인다.





















 이번에도 퀵비 내기는 싫었고, 용산 가기도 싫어서 택배로 주문한터라 제품은 내일 도착할테니 프리징이 완벽히 해결될 것인지는 모르겠다. 6핀 전원 하나 들어가고 팬이 두개지만 저발열 저소음인 7850은 잘 뻗고, 6핀 전원 두 개 들어가는 팬 하나짜리 고발열 고소음 GTX 460은 견디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 추측컨대 7850이 팩토리 오버클럭 제품인 탓도 있겠고 라데온은 묻지마 프리징 겪은 사람이 꽤 될 정도로 까탈스럽고 지포스는 죽기 직전까지 묵묵히 일하는 놈이라 그럴 거라는 예상만 할 뿐이다. 

 인텔 i4670 + ASUS H87-PRO STCOM이 현금결제하면 퀵비 포함 40만원이면 사고 남는데 보드값이라도 건지려다 결론적으로 지출한게 CPU 20만원, 보드 12만원, 케이스 5만원, 쿨러 3만원 퀵비 빼고도 40만원 똑같이 들었으니 내가 미친 게 틀림없다. 오늘 밤도 이렇게 울다 잠이 든다. 

2013년 11월 23일 토요일

산 넘어 산 : 데네브 955 -> 비쉐라 FX 8350 업글기


 작년에 램을 8기가로 올렸고, 봄에 라데온 7850을 샀고, 저번달에 SSD를 샀다. 게다가 고장난 스피커를 새로 사서 내 통장은 궤양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오랫만에 다시 잡은 와우가 문제였다. 내 데네브 955는 25인 레이드에서 20프레임 밑에서 놀았고 나는 화가 났다. AM3+보드를 쓰고 있던터라 선택지는 두가지였다. 데네브만 팔고 비쉐라 8350으로 바꾸느냐(20(구매)-7(판매)=13만원), 보드까지 다 팔고 인텔로 옮기느냐(37-10=27만원). 항상 생각하지만 와우를 하려면 인텔-지포스 조합을 써야한다. 중저사양 이상 게임에서 AMD CPU는 쿼드코어건 옥타코어건 듀얼코어 인텔 제품만도 메리트가 없다. 그러나 이번에도 비용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비쉐라 8350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또 생각해보니 20년된 금성 냉장고 소리나는 AMD 기본 쿨러를 다시 쓰고 싶지 않았다. 저가형 끝판왕 바다2010 쿨러도 같이 담았다. 용산 직접 가기 귀찮아서 퀵서비스로 배송을 받았다.

'안녕 데네브야' 하면서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사건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 예상할 수 없었다.

























 바다 2010 쿨러는 메인보드를 들어올려서 쿨러 지지대(사진상 쿨러 밑 빨간판) 전체를 바꾸는 구조라 귀찮아서 안 샀던건데, 간만의 의욕이 큰 화를 불렀다. 보드에 연결된 모든 케이블들을 다 제거하고, CPU를 바꾸고, 새 쿨러를 장착했다. 예전 문방구에서 2500원짜리 미니카를 조립할 수 있던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 드라이버 사용법을 잊지만 않았으면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연결을 하던 중 메인보드의 SATA 슬롯 하나가 인식이 안되는 것을 발견했다. cmos에선 인식을 못하는데 윈도우에선 인식이 됐다 안됐다 하는 기현상이다. 지금까지 asrock꺼 메인보드를 5개를 샀는데 그 중 4개가 문제가 생겨서 AS를 받았었고 (내장랜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두번, 부팅 직후 프리징 두번) 이제 다섯번째 AS를 받으러 갈 시간이다. 용산에 또 가기 너무 귀찮아서 슬롯 하나 버리는 셈 치고 안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언젠가는 다른 고장을 일으킬 ass-rock 보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새겼다. 무상보증기간은 소중하다. 그리고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를 써야한다.

 월요일 일찍 출발해 리퍼 보드로 교환받았다. 대부분의 컴퓨터 부품들은 직접 방문시 수리 대신 리퍼로 AS를 진행한다. 특히 보드같이 이것저것 기능 많이 들어있는건 얼핏 생각해도 일일이 그 자리에서 점검해 문제있는 부분 수리해주는 대신 리퍼 제품을 주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다. 용산 간 김에 sata 케이블도 다시 싹 사왔고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다시 조립했다. 그런데 케이스 측면 쿨러와 파워에서 나오는 케이블을 연결하는 케이블 상태가 메롱이라 잘 들어가지도 않고, 기껏 끼워놓으니 덜덜 거리며 쿨러가 돌아간다. 측면 쿨러 하나 새로 사야겠다 생각하며 빼려니 안 빠진다.......어? 철제 자로 후벼가며 겨우 뺐더니 진이 빠진다.  

 사태가 거기서 끝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발열 때문인지 와우만 켜놓으면 블루스크린이 뜨고, 자주 시스템이 프리징된다. 혹시 몰라 포맷까지 해봤지만 프리징이 계속되는 걸로 봐서 발열이 맞는 것 같다. 소거법을 사용하면 새로 장착한 CPU 이상일 확률도 있겠지만 부품 특성상 불량이 잘 없고, 리퍼받은 보드가 문제일 확률도 없는 것 같고,  FX 8350가 발열이 심하니 아마 발열 문제가 맞을 것 같다. 쿨러를 두개 정도 사서 케이스에 달까 하다 속편하게 아예 케이스를 사기로 했다. 연식이 꽤 된 케이스라 요즘 나오는 쿨러 덕지덕지 케이스보다 발열에서 불리하긴 하다. 며칠동안 시달린 내 꼴을 본 여자친구가 보다못해 자기가 사준다고 장바구니에 넣으란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우선적으로 케이스 쿨러가 4개 이상 달려있는 케이스를 골랐고 GMC V1000 팬텀, 잘만 Z5 을 놓고 고민했는데 들려오는 소식으로 브라보텍이란데서 나오는 스텔스 EX가 괜찮댄다. 보통 미들타워보다 커서 처음엔 별로 마음에 안들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빅타워면 내부 공간이 많아서 선정리 안해도 될 것 같아서 냉큼 질렀다. 이미 성질이 날카로워질대로 날카로워져서 케이스도 퀵으로 바로 받았다. 

 다음은 재조립기. 자세한 스펙이나 상세 사진은 광고쟁이들이 잘 올린다.



 미들타워 케이스 뒤 스텔스EX가 확실히 높고 크다.


 기존 케이스 내부. 분해를 시작하자.


 파워를 분리했다. 꼬불꼬불하고 징그러운 케이블들.


 메인보드를 떼어내다 참사 발생, 스페이서가 나사에 붙어버렸다. 저러면 새 케이스에도 안들어가서 어떻게든 분리해야 한다.


 홍성흔의 좌중간 타구를 낚아채는 조동화처럼 번개같이 철물점에 달려가서 라디오 펜치 같은 거 주세요 그러니까 아줌마가 시계 드라이버 세트를 주며 라디오 고치려면 이런 게 필요하단다. 나사랑 스페이서가 붙어서 그거 잡고 떼낼 공구가 필요하다고 설명을 하다 표정 보니 백날 설명해도 못알아들을 것 같아서 '뻰찌 비슷한거' 보여달라고 해서 플라이어삼.  


잘 안쓰더라도 공구세트가 있으면 좋겠다. 분해의 역순 조립을 시작


SDD를 하드 거치대에 고정시킴

                          
하드를 끼웠다. 


 요새 나오는 케이스들은 파워를 하단에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파워 팬은 흡기라 케이스 하단에 먼지 필터가 없으면 먼지를 다 들이마시니 팬을 위로 가게 하는 것이 낫다.


 보드를 고정시킴


 옆판 모습. 우측 상단에 보드 쿨러 지지대가 보이는데 사제 쿨러 쓸 사람들은 보드 안 떼고도 달 수 있음. 


 공간도 넓은데 선정리를 귀찮게 왜 함 


 케이스 옆판이 아크릴이라 지저분해보여서 잠깐 선정리 다시 할까 고민했지만 난 이미 모든 기력을 소진했음. 

 아무튼 이렇게 시스템은 완성되었고, 이젠 본격적으로 CPU 업그레이드 후기를 적자면 우선 퍼포먼스 부분은 기대한만큼도 못했다. 특히 와우는 그동안 내부적인 업그레이드는 있었더라도 워낙 오래된 클라이언트라 멀티코어 지원이 시원치 않고, CPU 클럭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게임이라 4코어 3.2 ghz 데네브나 8코어 4 ghz 데네브나 큰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옵션이 미세하게 조정된 것을 감안해도 25인 레이드에서 각종 이펙트 많은 구간 평균 18~20프레임에서 22 정도로 바뀌었을뿐 안정적인 30+ 프레임은 나오지 않았다. 가격 면에서 비교해보면 지금 메인스트림급인 인텔 i5 4670과 하이엔드급인 AMD FX 8350은 가격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인코딩이나 배틀필드4 정도에선 코어 깡패 8350이 더 앞설지 모르겠다만, 내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도 인텔 최적화에 더 신경쓸텐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즉 벤치에서 보여주는 수치 외 실제 체감은 그다지 없는 업그레이드였다. 두세대 (불도저를 비쉐라 이전 세대라 치면) 전 메인스트림 CPU와 현세대 하이엔드 CPU의 차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AM3+를 버리지 않는다면 한계가 명확할테고, AM3+를 버려도 인텔과의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 내년에 나올 스팀롤러에도 완전히 기대를 접었다. 

 발열은 아이들 40도 로드시 50도 정도로 이전 데네브와 비슷한 수준이다. 동일 시스템 하에 발열을 더 잡으려면 쿨러 돌아가는 소리를 감내해야 해서 그러고 싶지도 않다. AMD 기본 쿨러는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서 내가 하고 있는게 게임이 아니라 우주선 엔진이라도 만들고 있는건가 싶을 정도인데, 그에 비하면 바다2010은 조용해서 좋다. 이만큼 가성비 좋은 사제 쿨러를 찾기도 어렵다.

 짧은 요약

 1) 가성비고 뭐고 게임할거면 인텔-지포스가 답이다
 2) 중급형 이하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
 3) 바다2010 좋아요 - 근데 저거 쿨러 위치 반대로 단거임 

 그 외 반전

 와우켜놓고 스팀켜니 갑자기 블루스크린이 또 보여 식겁했으나 램을 다시 꽂아준 뒤 아직까진 잠잠하다. 지친다 지쳐. 

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크롬 즐겨찾기 복원하기

 윈도우 7에서 가능하고 이전 버전의 윈도우나 IE는 모르겠음.

 1. C:\Users\유저 이름\AppData\Local\Google\Chrome\User Data\Default 디렉토 리로 들어간다.

 2. Bookmarks.bak 파일(Bookmarks 파일의 자동 백업 파일)을 찾는다. 속성을 눌러봐서 대충 복원하길 원하는 시점에 만들어졌다면 Bookmarks를 삭제하고 Bookmarks.bak의 이름을 Bookmarks로 바꿔준다음 크롬을 다시 실행하면 끝.

 3. 원하는 복원 시점을 선택하기 위해선 Bookmarks.bak 오른쪽 마우스 클릭 -> 속성 -> 이전 버전 -> 원하는 시점의 버전을 선택 -> 복원 -> Bookmarks 삭제 -> Bookmarks.bak를 Bookmarks로 다시 이름 변경

2013년 11월 7일 목요일

최근 한 게임들 : 하스스톤, 디아블로3, 디비니티 : 드래곤 커맨더, 더 위쳐 2

 1. 하스스톤 :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워크래프트 어드벤쳐가 엎어졌고,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도 날아갔고, 블리자드 올스타즈는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하스스톤은 배틀넷 앱과 함께 클로즈 베타를 시작했다. 클베라지만 많은 초대장이 뿌려졌고, 현금으로 인게임 아이템들을 구입할 수 있으니 정식 출시도 머지 않은 듯하다. 블리즈컨 끝나고 바로 오픈베타가 열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타 TCG 게임과 하스스톤을 비교해보면, 이 게임의 빠른 진행, 직관적인 카드, 단순한 플레이 방식을 들 수 있다. 이제 막 열린 게임이니 덱의 종류가 부족해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단순한 형태의 예외도 직업별 비밀(함정) 카드 외에는 찾기 어렵다. 매직 더 개더링이나 유희왕 계열이 도타처럼 정교하고 복잡하다면 하스스톤은 단순하고 예외가 없는 편인 lol에 비교할 수 있겠다. 얻기 힘든 직업별 카드도 중요하지만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공용카드를 제작을 통해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돈 없으면 아예 시작도 못하는 본격 자본주의 장르인 TCG에서 이 정도면 무과금 유저도 할만하다. 게다가 일퀘와 승리 보상을 통해 캐쉬질 없이도 진입할 수 있는 투기장 시스템으로 누구나 동등한 조건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 이 정도 배려를 둔 게임에서 무과금으로 못해먹겠다 싶으면 그냥 취향에 안맞는 게임이라 생각하고 턴을 넘기는 것이 낫다.

 추가로 배틀넷 친구와의 대화 외엔 간단한 인삿말 매크로만 있지 채팅 시스템이 없다는 점은 극찬받아 마땅하다. 단언컨대 채팅은 부분유료화 게임에서 가장 불필요한 컨텐츠다.

 2. 디아블로3 1.08 버전

 처음 디아블로3가 출시되고 가장 큰 문제점은 일단 만렙이 되어 불지옥에 진입하면 어마어마한 장벽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근접 캐릭터는 딜을 하기도 전에 순삭되기 일쑤였고, 원거리 캐릭터도 이게 핵 앤 슬래쉬 게임인지 탄막 슈팅 게임인지 모를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어렵게 몇날며칠 파밍을 해서 액트1을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춰도 액트2 가자마자 순삭되고, 그렇게 액트2에서 개고생을 해가며 3로 넘어가도 처음 등장하는 몹에게 한 대 맞고 울다지쳐 잠이 드는 신기한 게임이었다. 오기가 생겨 너프전에 깬다 그러며 기어코 클리어하긴 했지만 두 번 할 엄두도 안났고, PvP 컨텐츠도 한참 늦어져 골드들을 정리하고 쳐다보지도 않는 게임이 되었다.

 그 후 개념 패치들을 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심시티도 패치해봐야 버그밖에 안생기던데 이것도 똑같겠지 생각에 안하다가 하스스톤하려고 배틀넷 베타 앱 깐 김에 한번 실행해봤는데, 어 이거 생각보다 괜찮네? 자세한 점은 패치 로그를 보면 나와있을 테지만 대략 정리하면

 1) 정복자 레벨이 생겨 만렙 후에도 추가적으로 각종 보너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 괴물 강화 시스템으로 난이도와 보상을 비례하게 조절할 수 있다.
 3) 좋은 스탯을 가지는 계정 귀속 제작템을 만들어 파밍에 도움이 되게 하였다.
 4) 디아블로2의 우버 디아블로와 비슷한 퀘스트를 통한 악세서리 제작 시스템이 생겼다.
 5) PvP 컨텐츠를 추가했지만 이건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에겐 아웃 오브 안중

 정도인데 이런 패치의 결과로 할만한 게임이 되었다. 패키지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쳐박아놨다가도 언제든 다시 꺼내 할 수 있다는 것이니 한번쯤은 다시 해볼 만 하다.

 3. 디비니티 : 드래곤 커맨더

 스샷만 보곤 괜찮을 것 같아서 과감히 질렀다. 두근두근하며 싱글 플레이를 시작해서 스타크래프트2의 싱글플레이를 연상시키는 내정 메뉴에 들어간 것까지도 좋았다. 그러나 첫 전투를 시작하니 스타크래프트2가 아닌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이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 수준의 -세부묘사는 그보다도 못한- 그래픽이 보였다. 그것만 실망스러웠다면 모르겠지만 전투 자체가 재미없다. 플레이어는 유닛 생산과 공격에서 벗어나 드래곤으로 변신해 전투에 개입할 수 있지만, 자동 락인이 지원되지 않는 드래곤 조종 인터페이스마저 후지니 별로 더 하고 싶지가 않았다. 이 게임은 하는 사람이 얼마 없는지 제대로 된 공략이나 리뷰조차 찾기 힘든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4. 더 위쳐 2 : 왕들의 암살자

 다행히도 디비니티 : 드래곤 커맨더보다는 나은 게임이지만, 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스팀에서 설치하고 실행하면 스크립트 에러를 뱉고 들어가지지 않는다. 구글에서 검색을 통해 특정 파일을 붙여넣기하는 방식을 거치면 제대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저런 큰 버그를 안 고쳐놓고 있으면 좋은 말 하기가 힘들다.

 다른 면은 그냥저냥 괜찮은 게임이지만 이 게임도 전투에 대해서 좀 짚고 넘어가야겠다. 기본적으로 전투가 강화된 페이블 같은 느낌인데, 전투 비중이 큰 만큼 장르는 다르지만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와 한번 비교를 해보자. 처음 보스를 만나면 위쳐2나 데메크나 둘 다 친절하게 걔는 약점이 어디에요 이야기를 해주든지 묘사를 해주든지 한다는 건 똑같다. 그러나 데메크는 확실히 약점에 대해 표시든 판정이든 부각시켜주고, 이 게임은 뭐 피격 판정이 흐리멍텅한지 나는 거기 친다고 치는데 계속 어긋난다. 플레이어가 개발자가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도 뭔가 이상하다. 가령 싸우고 있던 장소 주변 오프젝트가 무너져내리며 이동을 해야할때 컷씬이 나온다면, 데메크는 누가 봐도 여기로 가라고 강조를 해주는데 이 게임은 어디로 가야할지 애매하게 그냥 뭐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만 보여준다. 그 후 이동하다 이유도 모르고 끔살을 당한 후에야 아 다른데로 가라는 이야기겠구나 하며 보스전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데, 타격감이 신통치도 않은데 레벨 디자인도 마음에 안드니 이래서 쌀 말고 밀가루 주식인 사람들이 만든 액션RPG 하기 전엔 큰 기대를 말아야겠다고 다시 되뇌여본다.

 전술했듯 다른 면에서는 불만을 느끼지 못했다. 레벨 디자인을 까긴 했지만 스팀 세일과 함께라면 괜찮은 게임이고 사실 PC 게임에서 비슷한 장르에서 이만큼 만든 것도 찾기도 어렵다. 한글패치 제작팀이 공식적으로 제작사 인증을 받았는데, 재미없었다면 굳이 그런 수고를 하진 않았을 거 아닌가? 

2013년 10월 8일 화요일

시즌3 롤드컵 관전평

 1. LCS 효과?

 올해부터 도입된 북미-유럽의 LCS, 즉 장기리그 체제가 팀들의 기량에 얼마만큼 영향을 끼쳤는지 계량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다만 시즌2 롤드컵에서 북미팀들은 1승 7패, 유럽팀은 8승 9패를 기록했으나 시즌3에선 북미 6승 13패, 유럽 20승 15패(다른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라온 게이밍기어는 유럽팀으로 분류하지 않았음)로 나름 의미가 있는 성적을 거뒀다. 사족으로 양대륙간의 상대 전적은 시즌 2 1승 1패 동률, 시즌3 북미 3승 6패로 역시 유럽이 한발자국 앞서 있는 모습이긴 하다.

 2. 개막 전 예상과 결과

 개막 전엔 한국과 중국 팀들이 우승 후보로 꼽혔고, 거기에 대항마 격으로 가마니아 베어스가 TPA의 재림이 된다면 모른다 정도의 분위기였다. 결론만 말해 우승은 SKT1, 4강에 한국 2팀, 중국 1팀, 유럽 1팀이 올라왔으니 크게 틀린 예상은 아니었다. 8강으로 놓고 봐도 한국 2팀, 중국 2팀, 유럽 2팀, 북미 1팀, 대만 1팀인데 한국이 3팀이 아니라는 거 빼곤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유럽과 북미를 같은 쩌리로 보던 게 틀렸다면 그건 맞는 이야기지만..

 3. 양이메타에 대한 위정척사메타의 우위

 롤드컵은 메타와 메타의 충돌이라는 클템의 말대로 한국에서 잘 안 쓰이던 챔프나 메타가 나왔고 재미를 보기도 했다. 아트록스 정글, 텔포 카사딘, C9의 부자 정글러 메타 등 새 문물을 두고 한국팀이 선전/고전할 때마다 고인에서부터 선진문물까지 재평가가 반복되었다. 그러나 강한 라인전 - 정글러를 동반한 빠른 타워 철거 - 시야 확보 - 스노우볼링 극대화로 이어지는 한국의 위정척사 메타 앞에서 초반에 승부를 거는 아트록스나 라인전이 약한 텔포 갓사딘은 부담스러운 카드였다.    

 4. 생각보다도 더 강했던 SKT T1

 어느 라인 하나도 약점이 없었고, 로얄과의 결승전에서 동전 던지기에서 이기고도 퍼플팀을 선택할 정도로 챔프폭도 넓었다. 모든 라인이 다 잘 풀리는데, 서포터 푸만두의 슈퍼 세이브까지 계속 나오니 한두번 무리시에이팅이 나오는 것 같아도 15승 3패라는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임팩트가 버티는 탑라인이 T1에서 그나마 약한 라인이라는 얘기도 뭐 매덕스-글래빈-스몰츠 중에 그나마 스몰츠가 제일 해볼만하다는 말이랑 똑같다. 사실 결승전 용산가서 봤는데 2세트에서 로얄 카사딘이 쿼드라킬먹을 때 피자먹다 체할뻔했음 헉헉

 5. 과거의 영광에 취한 자는 죽은 자다 - 최연성 前 프로게이머

 삼성 갤럭시 오존이 조별 예선에서 광탈하고, 시즌1 퇴물쯤으로 여겨지던 프나틱이 4강 간 것 정도가 이변이라면 이변일텐데 오존이 떨어진 이유야 당연히 '못했기 때문에'지만, 사족을 붙이자면 인터뷰에서부터 보이던 자만이 화를 불렀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조별예선 동안 오존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경기는 갬빗과의 2차전 정도에 불과했고, 챔프 폭이 좁은 것을 저격당한 다데는 내내 팀의 구멍이었다. 그렇다면 오존의 자랑인 봇라인이 게임을 이끌어 갔었어야 했는데, 대회 직전 큰 패치로 메타가 변한 와중에 임프가 삼위일체 기반 원딜을 하지 못한다는 것도 컸고 마타는 평소처럼 라인전에서 킬을 떠먹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미드가 연신 털리니 맵장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역으로 끊기기 일쑤였다. 요컨대 끝나고보니 뭐 믿고 그렇게 자신감 넘쳤는지 알 수가 없다. 반면 서킷 포인트 제도의 맹점으로 진출했다던 혹평을 듣던 나진 소드는 8강에서 갬빗 게이밍을 꺾고, T1에게 2패를 안긴 유일한 팀으로 남았다.

 6. 좋았던 점

 클라이언트 오류나 버그로 인한 경기 중단이 시즌2처럼 잦지 않았던 걸 가장 먼저 꼽고 싶다. 조별예선 후에는 경기를 하는 팀의 국적에 따라 어느 정도 해당국 시청자들을 감안해-특히 아시아권- 경기 시작 시간을 조정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이건 내가 사전 공지된 일정들을 잘못 확인한 것일수도 있으니.. 조별예선에선 풀리그 방식으로 경기수와 일정을 확대한 것도 볼거리가 많아지니 좋은 일이었다. 살짝 루즈한 감도 있었지만 어차피 본격적인 재미야 토너먼트 들어가서 나오는 거 아닌가.

 7. 보완할 점

 가령 가마니아 베어스 같은 팀은 팀은 8강 직행권을 받아 조별예선에 출전하지 않았으나 2경기만 치르고 집에 가야했다. 3경기하고 집으로 돌아간 C9도 마찬가지다. 각 지역별 최다 서킷 포인트 획득팀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라지만 8강 직행권은 과도하게 크다. 월드컵의 '시드' 개념처럼 최다 서킷 포인트 획득팀들끼리 조별 예선에서 만나지 않는 정도로 배정하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풀리그 조별예선 -> 토너먼트 본선으로 계속 갈거라면 장기적으로는 16강 4개조 방식으로 대회를 확대하는게 더 나아보인다. 게임의 질을 위해선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후술할 블루/퍼플 진영 문제가 마음에 걸린다.

 더 큰 문제는 동일한 조건에서 블루팀이 퍼플팀보다 항상 밴픽에서 자유롭다는데 있다. 블루팀이 첫번째 픽을 하게되니, 어느 패치에서나 가장 핫한 OP챔프가 있기 마련이고 퍼플팀이 그 챔프를 밴하지 않으면 블루팀이 가져가는 건 기정사실이다. 따라서 퍼플팀은 밴카드에서 적어도 한 장 이상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 셈이고 밴카드의 소모는 바로 저격밴 불가로 이어진다. 그런 중요한 변수를 만드는 블루/퍼플팀 배정을 동전 던지기로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승패 동률 상황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세트는 서로 블루/퍼플팀을 번갈아가면서 했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이니만큼 블라인드픽으로 하는 것이 공정하다.

 TSM 팬보이들의 극성을 빼면 딱히 장건웅이나 레지날드같은 눈맵귀맵 치터놈들도 없었지만 어지간하면 외부와 차단되는 부스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 롤드컵이나 올스타전 말고는 쓸데가 없어서 그런진 몰라도 LCS에서 쓰면 되지 뭐.

 마지막으로 어지간하면 3,4위전도 했으면 좋겠다. 사실 어느 토너먼트나 결승전보다 4강이랑 3,4위전이 더 재밌는 게 다반사아닌가?

 8. 총평

 비웃음의 대상이던 TSM조차도 미드 뺀 나머지 라인은 경쟁력 있을 정도였고, 사실상 초청팀인 게이밍기어나 미네스키 정도를 빼면 전반적인 수준 향상이 돋보였던 대회다.

2013년 9월 9일 월요일

흑석동/서울대입구역쪽 밥집 정리

 안녕하세요,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어요~ 오늘은 xx에 대해 알아볼까해요~ 로 시작되는 파워 블로거지들의 포스팅을 빙자한 광고질을 보면 짜증부터 나는게 인지상정이다. 이 블로그는 허접한 레이아웃만 봐도 짐작하겠지만, 절대 광고나 협찬 따윈 들어올리 없는 곳이니 그런 쪽에선 안심하고 봐도 된다.

이 이모티콘 나오면 리뷰 잘 읽다가도 불신감이 든다













 집에서 밥해먹는 게 한 1년에 두번이면 많은 나도, 수많은 음식점들을 모두 가본 건 아니지만 일단 가본 곳 중에서 괜찮은 곳만 추렸고 아닌 곳은 아예 목록에도 안올렸다. 점수는 업종의 특성과 가성비만 고려해 상대적인 20~80 스케일(평균 50)을 적용했다. 글쓴이의 취향이 육류에 싸구려 입맛이라 다른 메뉴엔 어느 정도 박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주었으면 한다. 대충 흑석동에선 10년, 서울대입구쪽에선 4년 정도 다녔고 전국단위 프렌차이즈 업체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거 되도록 배제했다. 위치 정보 같은 건 생략한다.

 1. 식대 5~6천원대 식당

 흑석동 : 저 분야의 절대강자 단비분식이 조선족 직원 쓰기 시작하며 훅가고 재개업한 이래 대강 큰별식당, 우리집, 1-2-3식당 3곳이 쓰리톱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60점. 정수한식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50점 정돈 되지만 백반 외 다른 게 다 맛없다. 양쉐프, 치폴레옹에서 파는 닭 스테이크도 나쁘진 않은데 먹고 나면 비리다.

 서울대입구역쪽 : 그나마 화롱 두루치기랑 참생선구이(2014.9월 기준 사라짐)가 50점, 옛날집생고기김치찌개해물찜이 40점 정도는 받을 수 있겠다. 두부고을(2015.4월 기준 업종변경)은 깔끔한데 저 가격대는 아니었던듯. 화롱 두루치기 자리에 생긴 화로애락이라는 곳의 점심메뉴(돼지 불백, 제육, 삼치, 고등어)가 6,7천원 선인데 좋았다. 70점. LG베스트샵 옆에 생선구이&찌개집이 2인 기준 15000원 정도였는데 살짝 비싸지만 괜찮았다. 60점. 얼큰이찌개마을도 그냥저냥 50점.

 2. 보쌈

 흑석동 : 명문본가왕족발과보쌈 이라는 긴 이름의 가게가 진리다. 80점 만점. 배달 전문이기 때문에 홀에서 먹으려면 개성보쌈((2014.9월 기준 사라짐)이나 중대 후문 가야 정도가 고려해볼만한 대상인데 각각 50,60 정도는 줄 수 있겠다. 항아리된장족발의 보쌈정식도 싼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 50점.

 서울대입구역쪽 : 없다.

 3. 족발

 흑석동 : 시장 안쪽 명동족발 괜찮다. 70점. 출구쪽 영광설렁탕 왕족발은 내 입에는 잘 맞지 않았다(35점)

 서울대입구역쪽 : 최희성고려왕족발이 족발계의 명문본가왕족발과보쌈급임(80점), 오약족발((2014.9월 기준 이름 바뀜)이라는 곳이 괜찮았지만 이상하게 날마다 편차가 있었다. 따라서 점수를 줄 수가 없다.

 4.  치킨

 흑석동 : 딥테이스트 마늘치킨 원톱(80점). 단점은 홀에서 먹을 때 주인아저씨가 결벽증삘이 충만하다. 순살을 찾는다면 쭈노치킨(70점)

 서울대입구역쪽 : 내이름은짱닭이 싸고 괜찮았음. (70점)

 5. 피자

 흑석동 : 가격 대 별로 잘 갖춰져 있다. 피자보이시나(70점), 도레미피자(50점), 이마트피자(60점), 슈퍼피자(70점) 혹은 기존 프렌차이즈. 흑석시장 피자 ▶◀

 서울대입구역쪽 : 이석민 피자 (50점) 혹은 기존 프렌차이즈.

 6. 저가형(수입산) 고기집

 흑석동 : 중대 정문 앞 대청-꿀꿀이 5형제-돼지 방앗간 쓰리톱인데 먼옛날 물어본 결과 어차피 고기 다 같은 데서 받는다고 했으니 불판이 마음에 드는 대청을 추천한다. 60점. 서래갈매기 폐업해서 더더욱 경쟁자가 없어보임.

 서울대입구역쪽 : 관악구청쪽 갈매기 조나단의 갈매기살(50점). 나머지 메뉴는 비추.

 7. 일반 국내산 고기집

 흑석동 : 엉터리생고기 본점(70점). 근데 여기 이제 창원에도 지점있던데 전국단위 프렌차이즈로 분류해야하나 잘 모르겠음.

 서울대입구역쪽 : 봉천동생고기(70점). 엉터리생고기 분점이 최근에 다시 생겼는데 본점과 메뉴 구성이 살짝 달라보였다.

 8. 고기부페

 흑석동 :  에이소가 먹을만은 했는데 오래전에 폐업함. 삼겹살 무한리필집 숯부래(40점)는 그냥 그렇다.

 서울대입구역 : 착한 돼지(40점)가 싼 가격을 생각하면 양호하다. 꼭 '고기 부페'가 좋다면 차라리 노량진이나 롯데백화점쪽 하이미트를 추천. 이 글에서 유일하게 가는 걸 말리고 싶은 가게도 있는데 서울대입구역 투잇플레이스(0점).

 9. 순대

 흑석동 : 흑석시장 진미순대(70점), 순대나라(70점) 모두 훌륭하다. 순대나라 순대가 약간 더 간이 되어있는 느낌.

 서울대입구역쪽 : 순대곱창을 먹으려는 게 아니면 프렌차이즈 외 없음.

 10. 돈까스

 흑석동 : 흑석시장 7천원짜리 무한리필 돈까스집(70점). 옛날엔 김밥천국 옆에 '흑석돈까스'였나 '흑석동돈까스'였나 전문점 있었는데 거기보다 여기가 더 맛있다. 가게 앞에 생긴 다른 돈까스집 (과거 정육점)도 돈까스는 대동소이한데 떡갈비 맛은 좀 다르다(65점). 쌀국수, 돈까스 같이 하는 허수아비도 나쁘지 않다(55점). 중대 정문쪽 돈까스집은 그냥 그랬다 (40점)

 서울대입구역쪽 : 서울대입구역 사보텐을 종종 갔는데(60점) 가게가 바뀐건지 이름이 변한 것 같다. 그 후에 한번 가봤는데 그냥 그랬다(40점) 맘스충무까스도 괜찮지만(50점) 가격도 양도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1. 횟집

 두 동네 다 노량진이 코앞이라 논할 실익이 없다. 다만 서울대입구역엔 참치집이 신기하게 많은 편이다.

 12. 오리

 흑석동 : 시장 쪽에 하나 있는데 가본 적이 없다.

 서울대입구역쪽 : 유황오리진흙구이, 풍년옥 70점.

 13. 중국집

 흑석동 : 안동장(60점), 배달속도의 중대반점(50점), 홍혜(50점)는 가게 이전 후에 홀에서 먹을 때만 실익이 있다.

 서울대입구역쪽 : 배달 불가능한 곳은 외래향, 타이펑(70점), 배달 가능한 곳은 우성각(50점), 라이라이(근 1년간 배달을 시켜본 적이 없어서 평점에서 제외함), 동화반점 (40점)

 14. 기타

 흑석동 : 장군마차 닭도리탕(70점), 양평감자탕 감자탕(50점)

 서울대입구역쪽 : 완산정 콩나물국밥 (50점), 한동길 감자탕(50점)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세탁에 실패한 자들을 향한 컨트롤 비트

 며칠전 퇴근시간에 지옥철을 갈아타러 환승역으로 가는 중 생겼던 일이다. 스크린도어 밖의 정거장은 타려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문이 열리자 나가려는 사람과 들어오려는 승객-아줌마들-들의 충돌로 인해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여기서 지하철 기관사가 크나큰 오판을 저지른다. 문을 닫는다는 안내 방송 덕택에 정거장은 더더욱 난리가 났다. 무작정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과 서둘러 나가려는 사람들이 충돌하며 통로가 막혀 몇명 다칠 법한 위기가 찾아왔다. 빽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아줌마들은 정신을 차렸고 나도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김동리의 소설 '흥남 철수'의 한 대목을 빌어 설명하자면 "그들은 모두 이 배를 타지 못하면 그대로 죽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그 아줌마들과 그에 부화뇌동한 정거장 중공군들은 그저 생각이 없을 뿐이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악의가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당시 누군가 다쳐 책임을 져야 한다면 안내 방송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기관사가 모든 덤태기를 쓸 확률이 높다. 이렇듯 생각없이 사는 자들은 자기는 의도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주위에 똥탕을 튀기게 마련이고, 여러 사람이 고생을 하게 된다. 고초를 한번 겪으면 생각을 좀 하면서 살게되면 좋겠지만 개가 똥을 참지 못하듯 생각 안하던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렇게 변함없는 멍청이들을 모아보았다.


 1. 기성용 (축구선수, SNS전도사)

 소싯적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지(링크)'라는 임팩트있는 데뷔로 이 바닥의 기대주로 떠오른 기성용은 플레이 메이킹 능력 못지 않게 똥탕 메이킹 능력도 탁월한 선수이다. 그동안 SNS를 통해 꽤나 많은 이슈를 만들어낸 모양이지만 그의 The Shot은 역시 더욱 강렬했다. 1차로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링크)'는 트윗을 하고선 교회 목사님 말씀이었다며 어물쩍 넘어갔지만, 2차로 티팬티 매니아 칼럼니스트에게 비밀 페이스북 계정 발굴을 당한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최강희 당시 국대 감독에게 신나게 컨트롤 비트를 날린 것이 조목조목 기사화(링크) 된 것이다. 매니지먼트사가 되도 않는 언플을 신나게 날리긴 했으나 자기네들이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소리였는지 비교적 일찍 저자세로 엎드렸다. 감독-선수간의 불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고 뒷담화도 할 수도 있다. 다만 술자리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저렇게 신랄한 기록으로 남기면 참기 힘든 폭격을 맞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이 사건은 기성용에 대한 엄중경고로 일단락을 지었고, 징계의 경중에 대해선 팬들마다 생각이 갈리겠으나 대한축구협회가 잘한 일이 없지는 않았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SNS 금지령을 내리는 대신 SNS 특강(링크) 자리를 마련했다. 음주사고가 터지면 음주를 금지시키고, 폭력사건은 은폐하며, 성폭력 사건이 생기면 피해자를 사회와 격리하는 우리나라의 오랜 풍습에 걸맞지 않은 좋은 대처였다. 결혼이 기성용의 성품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변화하는 척은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세탁 가능성 : 반반

 2. 김동수 (前 프로게이머, 현재 팀 에일리언웨어 감독)

 김동수하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 스타리그 2회 우승도 있지만 게임큐 시절 송병석과 아이들 사건이 먼저 떠오른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임요환 선수의 (전략적인) 플레이는 한 대 치고 싶은 스타일이다' '임요환은 게이머 사이에서 왕따다' 로 요약되는 주옥같은 찌질거림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선수 은퇴 후에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하던 허세쩌는 관전평이라거나 스타2 초창기 기사도 연승전을 날로 삼키려 하던 것도 뭐 그다운 일이었다. 그러나 e스포츠의 중심이 스타에서 lol로 넘어가고나서 인터넷 방송 나이스게임TV에서 일하게 된 김동수는 동네 바보형 컨셉을 밀고가며 과거 이미지를 세탁하는 듯 했다. 이어서 델코리아의 스폰을 받고 에일리언웨어 팀의 감독을 맡게 되었을 때도 그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닭장이라고 불리는 게임팀의 숙소 생활은 너무나 혹독하다.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인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스트리밍 방송 등을 통해 인기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의도는 의미가 있었다. 고정적인 스폰서도 있으니 팀만 매끄럽게 굴러가면 선수 개인으로서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감독이 김동수라는 것을 잠깐 잊어버린 내 불찰이었다. 롤인벤에 올라온(지금은 고소드립에 삭제가 되었다) 최초 폭로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요컨대 1) 프로게이머 아카데미 방송을 통해 게임단을 데뷔시키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 아카데미에 참가한 아마추어 게이머들에게 팀을 짜주겠다는 것도 지켜지지 않았으며 예선 일정이 촉박하니 팀을 짜달라는 참가자에게 돌아온 것은 '기다리기 싫으면 나가' 3) 6월 14일, 갑자기 첫면담을 6일 15일 15시로 잡아놓고 잠수 후 19시에 돌아온 다음에 '너희들의 열정을 테스트해보기 위함이었다. 그때까지 못 기다린 애들은 out 그러나 롤챔스 예선에 통과한 애들은 안왔어도 OK' 4) 물론 열정에는 통과했으나 예선은 통과못한 애들도 같이 팽
 저럴거면 그냥 예선 통과한 팀 스폰이나 할 것이지 전국민 오디션은 왜 하나 궁금한 것이 정상이겠지만 어차피 저 사람이 하는 일치고 이해되는 게 더 드무니 애써 노력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의 세탁 가능성 : 실론즈 5인팀이 MVP 오존 이길 확률

 3. 랜스 암스트롱 (前 싸이클 선수, 현재 약쟁이류 본좌)

 궁형을 받은 사마천은 사기를 썼으나, 고환암을 앓은 이 약쟁이는 사기를 쳤다. 뚜르 드 프랑스 7연패로 유명한 저 자는 단순 약쟁이가 아니라 몸통이자 밀본이었다. 팀 동료들에게 약물을 유통 및 복용 강요까지 했다. 그 동안의 악행이 낱낱이 밝혀지며 미국인이 싫어하는 스포츠스타 1위(링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위가 불륜왕 우즈, 5위가 월드메타피스라는 것만 봐도 암스트롱의 위엄이 느껴진다. (여담이지만 이 리스트 2위에 오른 만티 테오도 참 재밌는 친구다 링크) 거기다 암스트롱은 동료에 의해 도핑 스캔들이 폭로된 뒤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반도핑기구에 권리침해 소송을 걸었다가 기각 판결을 받고 기록삭제 처분을 받아들여야 했다. 어차피 이후 어떤 삶을 살아도 세탁이 불가능할 악질 약쟁이지만 뽀록나기 전엔 딱히 큰 사고는 안친 저 자를 리스트에 넣은 이유는 감히 지 주제도 모르고 ML 124승을 거둔 대투수 찬빈..아니 박사장님을 디스(링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암스트롱의 약물 의혹을 보도했다가 30만 파운드 상당의 배상 판결을 받은 영국의 선데이타임즈는 일종의 승리자라 할 수 있다. 암스트롱은 선데이 타임즈 측에 50만 파운드 상당을 토해내는데 합의했다. 아무쪼록 박사장님도 페북을 시작해서 '오늘 기분이 참 암스트롱같네요' 맞디스를 걸어줬으면 한다.

 앞으로의 세탁 가능성 : 0%

 4. 르브론 제임스 (농구 선수)

 '대다나다' 밖에 할 말이 없다. 이 친구가 코트 위에서 펼치는 이타적인 플레이와 코트 밖에서의 미친짓을 보면 같은 사람인가 의심이 될 정도다.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할 때 디시즌 쇼로 엄청난 비난을 받고, 그 해 파이널에서 댈러스에게 패하자 리얼월드 드립을 쳐 사서 욕을 먹었다. 백투백 우승을 이루고 헤이터들을 실력으로 잠재울 절호의 기회였지만 르브론은 이제 때가 됐다는 듯 또 한번 클러치 빅샷을 날렸다. 경찰의 신호 통제를 받으며 역주행으로 달려 친구 제이지의 콘서트에 참석했던 것이다. 그것뿐이라면 묻힐 수 있었겠지만 그걸 지 트윗에 자랑이랍시고 올려놓고 팬들의 십자 포화가 이어지자 한다는 말이 “Whenever you’re happy and in a great place in anything, someone or something will try to put a virus in it to make it all unravel,”

 워크 에식과 인성은 전혀 관계없을 수도 있다는 좋은 예로 오랫동안 르브론의 이름이 오르내릴 법하다. 아마도 르브론의 이미지 세탁은 은퇴 후로 미뤄질 것 같다.

 앞으로의 세탁 가능성 : 하워드의 자유투 성공률

 5. 진갑용(야구선수)

 진갑용 외에도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이빗 오티즈, 라이언 브론 등 숱한 약쟁이 겸 찌질이들은 많다. 굳이 저 선수를 픽한 것은 그의 지극한 후배 사랑 때문이다. 2002년 후배 김상훈을 아시안게임에 보내기 위해 소변에 약을 탔다는 미친 소리로 약장수 포텐을 선보인 진갑용에게 KBO가 내린 징계는 없었다. 근거 규정이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만수와 박경완 양대산맥이 있으니 진갑용이 올타임 플레이어에 들어갈 레벨은 아니지만 조용히 야구만 했더라면 약쟁이지만 훌륭한 포수였다 또는 훌륭한 포수였지만 약쟁이인게 아쉽다 정도로는 기억될 수 있었겠지만 더럽게 성질을 부려대니 약쟁이 주제에 ㅉㅉ 말이 안나올수가 없다. 최준석, 박지훈, 이택근, 유희관 그런 선수들이야 어리니 꼰대질 좀 해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감안해 쌍욕할 걸 그냥 욕으로 바꿔주는 정도의 감경사유가 될 수 있지만, 더 웃긴 건 자기보다 선배인 박경완, 구대성에게 깝친 것은 물론 김성근 감독을 째려본 적도 있다(링크).

 앞으로의 세탁 가능성 : 애초에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