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판다리아의 안개
6월 첫째주에 뒤늦게 가로쉬 하드를 클리어하고 계정 끝날 때까지 여러 캐릭 돌려가며 골드 파밍 열심히 하다가 이번 확장팩을 자체 종강했다. 매 확장팩 최종 컨텐츠를 완료한 적이 없어서 이번엔 꼭 하고 싶었는데, 큰재미 느끼며 끝냈다. 세기말에 딱히 더 할 것도 없고 뽕도 뽑았으니 괜찮게 마무리지었다. '전쟁 범죄' 소설 e북으로 나오면 그거나 읽으면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기다릴 셈이다. 이전 글에서 판다리아의 안개 이야기는 할만큼 한 것 같아서 더 길게 쓰진 않겠다.
2. 디아블로3 : 영혼을 거두는 자
오리지널에 실망한 사람이라도 2만원이면 확장팩 패키지를 살 수 있으니 치킨 한 번 거른다고 치고 해보길 추천한다. 예약구매까지 해놓고 와우하느라 바빠서 손도 안대고 있었는데 한번 제대로 손대다 친구들까지 끌어들여 미친듯이 달렸다. 서로 접속하면 인사도 없이 조인부터 해서 거진 한달을 보내니까 약간 시들해지긴 했는데, 곧 2.1 패치 후 래더 시즌이 열리면 또 열심히 할 것 같다. 아이템 파밍 게임에서 벗어날 순 없겠지만 충분히 재미있다. 머리 비우고 템 나올 때까지 다 때려부수고 다니기에 이만한 게임이 또 없다. 확장팩이 원본보다 재밌어진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경매장 폐쇄로 자유시장경제에서 원시 소부족(파티 내 거래) 수렵경제로 회귀하며 템파밍의 상대적 박탈감을 줄었다. 둘째, 이에 발맞춰 상위 난이도 진입 장벽을 많이 낮추는 패치를 통해 성취감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모험모드와 균열 시스템의 등장으로 임의성이 높아져 지루함을 덜 느끼게 했다.
3. 진삼국무쌍 7 with 맹장전
중국 대륙에서 판타지 인남캐와 엘프여캐가 뛰노는 게임.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2차설정 동인 게임 시리즈가 아닌가 싶은데 플스2가 아직 현역일 때부터 재밌게 했었다. 뭐 당시는 용산의 기술 미비로 복돌이들이 많지 않아 그럴수도 있었겠지만 위닝도 일판으로 먼저 해야하는데 진삼 시리즈는 그래도 꼬박꼬박 한글화해서 정발해주니 고맙기도 했고 그래서 여태 진삼1, 6 빼놓고는 다 해봤던 것 같다. 7도 비록 음성/자막 모두 영문판이지만(야메떼 하는 걸 듣고 싶으면 일본어 패치는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6월에 스팀에 등록되고 내내 노리다가 이번 세일 때 바로 샀다. 사골무쌍이니 뭐니 해도 기본적으로 평타는 치니 사람들이 사는거란 생각이 든다. 우선 내가 6을 안해봤으니 그 전작들과 가장 다른 점은 역시 스토리 모드가 장수별이 아닌 진영별로 진행된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시나리오의 연출이나 각종 시네마틱 무비같은 걸 여러개 만들 필요가 없으니 퀄리티가 상승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플레이할 수 있는 세력이 줄고 몇몇 전투가 빠진 것은 단점이다. IF 시나리오가 추가되었고 프리 시나리오 모드에서 반대 진영으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PC판은 맹장전 합본이라 볼륨이 늘었으니 오히려 컨텐츠의 절대적인 양은 전작에 비해 크게 커졌지만 관우가 오관참육장을 안하고 유비가 형남 4군을 얻으러 안가는데는 빡침을 금할 길이 없다. 삼국지에서 저 부분이 제일 흥미진진한데 아오 빡쳐. 이 게임도 각종 모으기 요소로 파고 들기 시작하면 끝이 없지만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스토리모드만 다 플레이 해봐도 충분할 것 같다. 얼추 계산해봐도 대충 90개는 넘는 것 같으니 뭐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아참, 패드 진동은 따로 패치를 깔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으나(패치를 깔아도 내 경우엔 안됐다) 그래도 패드가 있어야 훨씬 재밌다.
사긴 샀는데 디아3랑 진삼하느라 별로 잡을 시간이 없다. 발더스2 EE의 경우엔 1 EE를 유저들이 한글화해줬다고 본사에선 아예 자체 한글화 패치 계획도 없는 모양인데 이미 2 오리지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살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게임 자체가 갈아엎어진 것도 아니라 구매 욕구도 그다지 없었고..
5. 크레마 샤인 사용후기
책갈피에 껴 둔 은행잎이나 종이 페이지의 질감 따위를 모르는 건 아니고 옥탑방에 책 더 쌓기가 힘들어서 아이패드로 많이 책을 봤지만 1년 반쯤 쓰다보니 눈이 더 썩어가고 있는 걸 느꼈기에 대안이 필요했다. 떨이 중인 구형 크레마 터치냐, 훨씬 비싸지만 불이 들어오는 샤인이냐 한 이틀 고민하다 샤인을 골랐다. 샤인 정도면 해외 구매나 중고나라 잠복을 하지 않는 이상 성능이 좋은 축에 든다고 한다. 이제 한달 반쯤 썼는데 그 동안 느낀 걸 간략하게 적었다. 우선 장점을 이야기해보면 가벼움을 먼저 꼽을 수 있다. 한근 넘는 아이패드에 비해 샤인은 185g 정도니 큰 차이다. 일반 소설책보다 가볍고 어지간한 잡지랑 비슷한 무게다. 가독성에 대해선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빠릿하고 훌륭하다. 전자잉크를 사용하니만큼 LCD에 비해 눈도 편하거니와 단점으로 지적되는 잔상/깜빡임 현상도 별 문제로 느껴지진 않는다. 버튼 하나로 켤 수 있는 프론트 라이트 기능도 독서용으로 만족스러웠다. 또 하나 배터리를 적게 먹어서 잦은 충전이 필요없다는 점도 좋다.
단점으로는 일단 색깔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자. 일반 도서를 읽을 때는 신경 쓰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고화질 만화를 읽을 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약간의 딜레이도 느껴진다. 라이트 기능을 쓸 때 커튼처럼 밑에서 빛이 새는 현상이 있다. 주로 페이지 매수 표시 부분인 문서 하단에 한정되기에 독서에 큰 문제는 없다. 치명적인 문제는 따로 있는데, 크레마 진영에 가입한 인터넷 서점의 구입 컨텐츠만 기본적으로 이용가능해서(yes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리디북스, 네이버 북스, 인터파크 e북 등을 이용하려면 루팅을 통해 그 앱들을 깔아야 하는데, 이 앱을 깔려면 저 앱을 깔아야하고, 저 앱을 깔려면 또 어디서 apk파일을 찾아와야되고 그런 것까진 어쩔 수 없다지만 전자잉크 특성상 저런 경우의 가독성은 심히 안좋아서 깊은 짜증이 몰려왔다. 루팅을 마친 후에도 문제인게 가뜩이나 파편화된 안드로이드 앱들이 따로 특정 단말기 화면을 배려해서 만들어주는 것 같지도 않고 안정성도 심히 후져져서 책 읽다가 기기가 멈추는 경우가 꽤 생긴다.
결국 그냥 예스24만 쓰고 다른데서 샀던 건 그냥 아이패드로 계속 읽기로 했는데, 그렇게 순정으로 쓴다면 장점 많은 좋은 단말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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