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3일 월요일

비루한 문화생활 - 와치독, 트로피코 5, 파이널 판타지 13, 차일드 오브 라이트, NBA 2K15, 헤게모니 로마

 i5 4670, GTX 770, 램 16기가, 엑박360 패드 시스템에서 플레이했고 모든 평점은 20점이 최소, 80점이 최대인 20-80 스케일을 사용해 매겼다.

 1. 와치독 (공식 한글화)

 과대광고와 뒷통수로 점철된 이 게임은 출시되자마자 까이기 시작했지만 디럭스 에디션에 70불, 시즌패스에 추가로 20불 더 쓰고 통수맞은 이와, 나중에 같은 구성을 리셀러 사이트에서 5불에 산 이의 기대가 같을 수는 없다. 일종의 텍스처 향상 모드인 E3 패치를 설치했고, 몇몇 장면에서 프레임 드랍이 많이 느껴졌으나 큰 지장은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모드를 설치했으니만큼 그래픽은 만족스러웠다. 돈 많이 쓴 게임이라 OST도 괜찮은 편이다. 어쌔신 크리드4와 세계관이 '살짝' 공유되는 작은 팬 서비스가 있다.

 흥미로운 요소가 많았다. 해킹이 주인공의 주 무기이니만큼 어디처럼 블로그에서 악성 어플을 배포하지 않아도, 도시 내 각종 설비를 컨트롤하고 사람들을 프로파일링 할 수 있다. 해킹은 여러가지 유형으로 사용되는데 미션 중에 데이터를 빼오는 것에 쓰이기도 하고, 사람을 미행하는 것도 굳이 직접 따라가지 않아도 도로망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들을 거쳐가며 감시하다가 직접 잡아야 할 땐 배관, 차단벽 등 지형지물을 이용해 쉽게 추격할 수 있게끔 하기도 한다. 오픈월드 게임답게 주변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 시시각각 일어나고, 사이드 퀘스트의 종류나 숫자도 많고 주인공을 업그레이드하고 소비용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본적인 RPG 요소도 풍부한 편이다. 엄폐, 구조물 활용, 포커스 관리가 주가 되는 전투도 재미있었다. 유비 게임답게 스토리라인이나 전개가 확 몰입이 되고 그러진 않았지만 연출은 좋았다. 게임의 주 소재에 맞춰서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가 구분되지 않고 중간중간 혼재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멀티플레이가 재미있었다. 나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서 뛰어다니는 다른 플레이어를 NPC 사이에 숨어서 보는 등 쪼는 맛이 있다.

 아쉬웠던 점 몇 가지를 말해보자면, 우선 게임을 진행할 때 불가결한 운전의 조작성이 좋지 않아 사람을 무척 화나게 만든다. 구조물 해킹해가며 도망가는 것도 한두번이나 재밌지 그 후엔 귀찮기 마련인데 상대 자동차의 AI가 쓰잘데기없이 정밀해 물에 뛰어들지 않는 한(적 보트가 없어서 헬기 외엔 물로는 따라오는 적은 없다) 차 여러 대가 쫓아올 때 따돌리기가 쉽지 않다. 술은 마셨지만..은 아니고 차도는 아니지만 차로 지나갈 수 있는 골목 활용을 익히지 않는 한 암 걸릴 것 같은 미션도 존재했다. 시스템의 한계겠지만 대부분의 건물 실내에 들어갈 수 없으니 결국 이동 루트는 한정되어 있어 사이드 퀘스트가 종류만 많지 진행 방식은 천편일률적이다. 어차피 퀘스트 흐름상 살해할 NPC를 플레이로는 죽이지 말고 제압해라 이런 식으로 서브퀘스트 수행 난이도를 어거지로 높힌 것도 좋게 보이진 않았다.

 전체적인 평점은 60점. 후속작이 나오면 해볼 것 같다. 사족으로 본편보다 DLC의 스토리가 훨씬 재미있어서 기왕 살 거면 시즌패스도 사는 편을 추천한다.

 2. 트로피코 5 (공식 한글화)

 시티즈 : 스카이라인 하다가 전기-수도망 깔기에 지쳐서 일단 접어놓고 트로피코 5를 집었다. 문명과 심시티를 블랙코미디를 섞어서 합쳐놓고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게 하면 대충 이렇게 나올 것이다. 플레이어는 식민지 시대부터 현대까지 카리브 해 가상의 섬나라 트로피코를 지배하는 독재자가 되어 통치하게 된다.

 신나는 BGM을 들으며 경제, 복지, 외교, 치안, 선거, 언론, 환경 등 여러가지 정치 요소를 동시에 신경써야 한다. 캄보디아에서는 300만명을 죽였다더라 그러면서 불만을 찍어누르기로만 일관하면 나라가 순식간에 폭망하는 것을 잘 볼 수 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외세나 정치세력들과도 관계를 잘 유지하는 대국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

 다만 이런 류 게임이 다 그렇듯 할 때 몰입해서 하고 훅 질리는 면이 있고, 캐쥬얼한 게임이다보니 파고 들 것이 많지 않아서 캠페인 한 번 쭉 깨고 샌드박스 모드 두어번 돌리니 더 하고 싶지가 않았다.

 건물과 임무를 추가해주는 DLC가 10개가 넘고 앞으로도 쭉 나올 예정인데, 나중에 컴플리트 에디션 업그레이드 팩 그런 게 나와도 사진 않을 것 같다. 50점.

 3. 파이널 판타지 13 (공식 한글화)

 역시 파판은 슈패 시절이 최고였고 7까지는 거기에 낄 수 있는 수준이라능 그렇게 이야기하는 아재가 되고 싶진 않지만 난 13 저게 600만장 가까이 팔렸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파판 시리즈에 걸맞지 않는 게임이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게임 자체가 껍데기 말고 장점이 없다. 그래도 라이트닝은 멋있으니까 30점.

 4. 차일드 오브 라이트 (유저 한글화)

 발리언트 하츠랑 같은 엔진을 사용한 듯하고, 전투는 그란디아 시리즈나 악튜러스랑 유사하다. 10년 전에 나왔으면 전투 시스템 비슷하다고 많이 까였을 것 같은데 지금은 메이저 회사에서 이런 게임을 잘 안내니까 그거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동화책을 넘기는 것처럼 예쁜 그래픽과 잔잔한 음악이 이 게임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따스한 빛과 검고 푸른 어둠이 많은 부분에서 대비되고 있기에 알록달록하거나 메르헨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세계관과 잘 어우러진다. RPG 게임에 의례 있는 장비 파밍은 없지만 캐릭터별 스킬트리가 존재하고 공격, 방어, 보조칸에 보석을 박아 전투시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석들은 서로 합성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어서 파밍 요소가 아예 없지는 않다.

 한글 패치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사들이 시적 운율에 맞춰 쓰여져 있어서 번역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다. 스토리에 큰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분위기를 즐기면서 10시간 이내면 사이드퀘스트까지 다 클리어하기에 충분한 게임이라 번역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45점.

 5. NBA 2K15 (한글화 X)

 갑자기 농구게임이 엄청 하고 싶어졌지만 컴퓨터 DVD롬이 고장나서 CD만 읽고 DVD는 읽지 못하는 바람에 집에 있는 2K14가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렇다고 16을 기다려서 발매 초기에 60불 주고 살 마음은 없고, 15 PC버전 그래픽도 차세대기 기반이라기에 샀는데 재밌게 며칠 했다.

  농구 게임은 야구나 축구에 비해 조작이 많이 어렵고, 그때그때 전술을 지시해야 하는 것도 복잡해 초심자나 복귀유저에게 친절한 편은 아니지만 보통 난이도 수준에선 포인트가드가 볼 가지고 넘어가서 듀란트나 르브론한테 주면 다 때려넣기 때문에 몇경기 해보면 괜찮고,조작을 잘 하게 되면 훨씬 더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다만 3천원짜리 컴투스 프로야구도 아닌데 마이커리어 모드에서 선수 키우는 게임머니를 캐쉬로 팔아먹는다거나 선수를 만들면 언드래프티라 시즌 중반부터 참여하게 되서 신인왕 못 받는 건 기분이 나빴고, 자유투 던질 때 상대 선수 머리가 자유투 바를 가릴 때가 많았는데 마지막 패치 끝난 지금도 안 고쳐주는 건 그냥 대놓고 배짱장사 같다. 55점.

 6. 헤게모니 로마 : 라이즈 오브 카이사르 (공식 한글화)

 예구로 사놓고 30분하다가 재미가 없어서 내려놓은 걸 1년이 다 된 지금도 안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안할 것 같아서 그냥 적기로 했다. 인터페이스가 나쁘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디비니티 : 드래곤 커맨더처럼 재미가 없었다. 충분히 하지 않은 게임이라 평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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