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묘한 이야기>
<ET>와 <꼬마 흡혈귀 시리즈>를 섞어놓은 듯한 드라마이다. 소싯적에 외화 시리즈 재미있게 봤던 사람들이라면 이 80년대 미국 시골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를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의로운 소년들, 다른 차원의 생명체, 음모론, 보안관, 찐풍당당 하이틴 등등 어렸을 때 봤다면 사족을 못썼을 요소가 가득하다. 물론 그 시절 봤다면 다소 무서웠을 것도 같은데, 지금은 내가 다 큰 지도 한참이 되었기 때문에 별로 무섭지 않았다. 주제부터 디테일까지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드는 드라마였다. 올해 시즌2 방영 예정이다. 70점.
2.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그 이유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에 돈을 아끼지 않았고 이 영화를 왜 관객들이 보러 왔는지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주정거장에선 우주전이 펼쳐지고, 그 아래 행성 제국군 기지에선 소규모 교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긴장이 극에 달하는 종반부부터 스태프 롤 올라갈 때까지 모든 씬이 다 흥미진진했다. 물론 나야 기본적으로 스타워즈를 좋아하니까 이 외전격 영화에도 재미를 느낀 것이고 이 세계관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이 영화 결말을 보면 도대체 이게 무슨 짓거리인가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난 재미있었으니 60점.
3. <너의 이름은.>
'몸바꾸기' '타임워프'가 신선한 소재는 아니지만 훌륭한 작화와 감성터지는 연출로 잘 버무려냈다. 다른 작품과 유사하다는 지적들에도 일리가 있지만 거대한 재난을 겪은 인간이 픽션으로 위로 받으려고 한다면 이 작품과 크게 벗어나기도 힘들 것이다. 허술한 전개도 뭐 로그원 초반만큼 심한 것도 아니니 종합적으로 보면 분명 좋은 애니메이션인 것 같다. 다만 일부의 평만큼 갓띵작인지는 모르겠고 매체의 특성상 오글거리는 부분이 좀 있다. 더빙판이면 좀 나을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60점.
4.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김은숙 작가의 연타석 만루홈런. <커피 프린스> 이후 딱히 드라마 뭐 한 것도 없을 뿐더러, <빅>으로 바닥을 뚫었던 공유를 순식간에 원래부터 로코 황제였던 것마냥 세탁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드라마 볼 때 작가 이름부터 보기 때문에 홍자매가 각본 쓴 <빅>도 기대하고 봤었는데 너무 재미없어서 2화 보고 포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무튼 도깨비는 김은숙다운 꿀잼 드라마였다. 특히 서브 커플은 <시크릿 가든>을 능가할만큼 쩔었다. 많이들 단점으로 꼽는 PPL은 금한령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제작비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본다. 물론 금한령 없었다고 PPL 줄였을 것 같지는 않지만. 80점 줘야 마땅한 드라마인데 여주인공이 도무지 졸업을 안해서 유사 원조교제 느낌이 너무 났던 것은 구렸기에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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