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7일 토요일

서피스 프로3 AS후기

 어느 날 저녁 오락을 하고 있던 나는 뒤숭숭한 판이 끝나고 모니터 앞 서피스가 한 덩이의 흉측한 벽돌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분명히 길어야 두어시간 전에 그걸로 농구 틀어놓고 있다가 절전모드로 놔둔 저 노트북이 왜 저 꼴이 되었는지 알 도리가 없으나 아무튼 뭔가를 해봐야했다. 

살아있다면 뭐라도 해야 한다
 1월 20일경 펌웨어 업데이트를 대거 하던 기억이 나서 그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널리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서피스 유저 까페도 가보고 포럼도 둘러보았지만 나 말고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https://www.microsoft.com/surface/ko-kr/support/warranty-service-and-recovery/surface-wont-turn-on-or-wake-from-sleep?os=windows-10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도움말인데 저기서 하라는 대로 다 해보았으나 부질없었고 본문 마지막 링크를 눌러 '서비스를 받기 위해 Surface 보내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소는 방문 가능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택배 AS나 대행업체가서 직접 수령받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방문 수령을 선택했고 대충 4,5일쯤 후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대행업체는 뭐 그 국민은행 있는 전자월드 웨딩홀 건물에 있어서 찾아가기 쉬웠다. 그냥 사람없고 평범한 용산 고객센터 분위기. 창구 하나 있고 뒤에 서피스들이 들어있는 것 같은 박스가 쌓여있고 이름이랑 연락처 확인하더니 내 제품은 확인도 안하고 그냥 박스에서 물건을 꺼내줬다. 요즘 리퍼 돌려막기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매섭게 살폈다. 케갈이를 했는지 어쨌는진 몰라도 겉은 새삥이고 큰 이상없고 그럭저럭 양품이라 가지고 왔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는 몰라도 최소한 뭐가 고장인진 알고 싶었는데 딱 봐도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 포기. 나중에 보증기간 끝나면 전원버튼 하나 고장나도 부분수리가 안되서 유상리퍼 받아야하는데 생각만 해도 복장터진다.

 나오자마자 다시 필름은 붙여야해서 쓰던 필름업체 검색하니까 선인상가에 있다는 방문기 있어서 갔는데 폐점했길래 다시 찾았더니 원효로로 옮긴 것 같아서 또 쭐래쭐래 가봤더니 거긴 또 액정필름만 있고 뒷면이 없대 아오 그냥 할까하다 다시 버스타고 영등포가서 붙여왔다.. 필름 붙인지 석 달도 안된 것 같은데 귀찮고 돈 아깝고 시간 아까웠다. 아, 특이한 점이라면 서피스는 보증기간이 일련번호를 따라가기 때문에 새 기기를 받은 나는 AS가 받아들여진 날로 다시 보증기간을 기산해서 받게 되었다. 묻지마 AS라지만 고장에 내 과실이 있는 것도 아닌데 부분 수리가 안되고 신청 후 바로 리퍼를 해주는 것도 아니라 시간이 걸리니까 그닥 좋은 이야기를 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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