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세기말 진입장벽 체험기

 라이트 유저들이 레이드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진입장벽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얼마나 해보고 저렇게 말을 하는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링크에서는 골드팟의 폐해를 주로 지적하고 있지만, 세기말이라 트라이팟, 주사위팟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우리 섭이야 사람이 없어서 팟이 없다지만 과연 도시섭도 그럴까 궁금했다. 
 마침 확팩 대비도 하고 할로윈 기사고삐 먹으러 계정은 넣었는데 이틀만에 나와서 할 것도 없고 아즈샤라 호드에서 새 캐릭을 키워보기로 했다. 나는 다이하드 얼라이언스 플레이어라 불성 때 잠깐 가로나에서 블엘 법사 만렙만 찍은 것 이외엔 호드를 해본 적이 없다. 키워본 적 없는 직업인 냥꾼을 60까지 올리고 무료 부스팅을 통해 만렙을 찍을 계획을 세웠다. 우선 레벨업에 필요한 계귀템 풀셋과 만렙용 템(가로쉬 일반 계정귀속 무기, 영섬 496템 몇 부위)도 같이 옮겼다. 이 서버에서 하는 친구가 있었지만 쩔이나 골드는 받지 않았고, 가방만 다섯개 부탁했다.

 60을 찍자마자 곧바로 만렙 부스팅을 사용했다. 영섬을 조금 더 돌아 영섬 장비들도 맞춘 다음 무한 개구리 작업을 하며 하급 부적을 쌓아두고 공찾 스핀을 시작했다. 520+이 넘어서는 일반(구 탄공)도 돌았다. 레벨 1부터 만렙 후 템렙 540을 맞추는데까지 플레이타임이 총 52시간이 걸렸다. 569레벨 계귀템을 들고 있었고, 다른 캐릭터에 전설 망토가 있어서 오르도스 파밍을 할 수 있었으니 생초보나 복귀자 보다야 빠르겠지만 내 목표는 현질 안한 유저가 레이드에 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검증하는 거였으니까 뭐 전설 망토를 더이상 못 만드는(=템렙뻥을 못하는 페널티)를 약간 상쇄한 것으로 봐주면 고맙겠다. 



  16일에 캐릭터 생성, 21일 오전 0시 30분경 만렙, 22일 탄공 시작, 23일 540+ 오공 주사위팟에 참가, 26일 새벽 가로쉬 영웅(구 일반) 킬. 세기말 대도시라 심심풀이 주팟이 많을 수도 있는데 반대로 얘기해서 지금 이 시점에도 이렇게 파밍팟이 많은데 평소에 주팟이나 올분팟이 하나도 없어서 레이드를 못간다는 건 너무 심한 징징인 것 같다로 결론을 냈다. 

 전체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호드가 얼라보다 게임 하기가 쉬웠다. 인구가 많다보니 새벽에도 공찾이 잘 열렸고, 반대로 저렙존에서 꼬장 부리는 애들도 호드 비율이 높으니 별로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 사람이 많다보니 ㅇㅂㅊ들도 많아서 공개 채널에서 난동부리는 게 짜증나긴 했는데 그거야 특정길드 몇몇이니 보일 때마다 차단해주면 괜찮았다. 그렇지만 전문기술 때문에 호드캐릭을 도저히 다 키울 엄두는 안난다. 원래하던 시골 서버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하이잘 얼라로 이전하는 걸 계획 중이다. 

 요약 : 딸린 식구들 없으면 아즈 호드 ㄱㄱ 

댓글 없음:

댓글 쓰기